며칠전친구가예봉산-적갑산-운길산을돌았다고밴드를통해소식을전해왔다.그소식을들으니오랜만에예봉산에한번가보고싶었다.이번이두번째이다.블로그를찾아보니예봉산첫번째산행은2010년3월21일로만3년만이다.
팔당가는전철안은한가하다.옆에앉은등산객둘은용문산에가는지종점까지가야한다는이야기를나눈다.앞에앉은한승객은책을보고있는데책제목이‘당신은왜가난한가?’이다.두툼하고거친손에눈길이간다.가는내내책읽는모습이진지하다.
팔당역에서내린등산객은나외에아무도없다.역을나와옛날기억을더듬어좌측으로가다가올라가는길로접어들었는데길이익숙하지않아길가에세워놓은등산안내판을보고있는데등산객2명이올라오는것이보여잠시기다리다가뒤를따랐다.
도봉산과는달리흙산이라가파르기는해도발은편하다.오르는내내눈은보이지않는다.그렇지만나뭇가지에매달려있는물방울들은모두얼어있다.처음에는그저비온후에매달려있는물방울이라고생각했는데가까이보니모두얼은채매달려있다.옆에있는부풀어오른나무순이얼어버린것은아닌지,안쓰럽게보인다.첫능선에오르니바람이만만치않다.한강에연한사면에는기대하지않았던상고대가한창이다.한강에서올라오는수증기가만드는것으로보인다.정상으로올라갈수록바람이차다.올라오면서조금과하게입었다고생각했지만능선에따라불어오는바람이서서히스며드니배낭안에있는바람막이하나를더입고싶은생각이든다.
정상바로밑에는막걸리며순두부를파는간이매점이있고등산객들이모여있다.생수한통에이천원이라는팻말도보인다.정상은아담하다.표지석주위에서사진한장씩찍느라분주하다.가끔해가비치기는하지만흐려서도봉산은보이지않는다.이름모를새한마리가등산객들이떨군음식조각을먹는데겨울새치고는과하다싶게뚱뚱하다.옆에서있는나무기둥위에앉았는데가까이가도날생각을하지않는다.도봉산의같은종의새는인기척만있어도날아가는데이새는집새수준으로사람들에게익숙해진모습이다.저덩치로제대로날수있을지궁금해진다.
이곳에서적갑산방향으로종주를해볼생각으로아이젠을착용하고,스틱을꺼내들고능선에들어서는데처음부터얼음판그자체이다.바람은세게불어오고계속되는얼음판이부담스러워돌아오는데정상에서내려오는한부부가등산로상태라어떤지물어본다.얼음판이라돌아온다고하니잠시망설이더니그대로능선에들어선다.아이젠도착용하지않고스틱도없어불안한모습이다.
올라오던곳과는다른코스로내려오는데이곳은얼었던등산로가녹아말그대로엉망진창이다.혹시나해서착용하고있던아이젠도그대로미끄러진다.스틱도한5cm넘게박힌다.한참을그렇게내려가다괜찮은곳까지내려와계곡물이있는곳에서잠시쉬는데올라오던한일행이내등산화를보더니상황을물어본다.등산로가녹아엉망이라고하니한등산객이등산로에익숙한지일행들에게이야기한후내가내려오던곳과는다른등산로로앞장을선다.
내려올수록등산객들이조금씩늘어간다.팔당역가까이가니조금전전철이지나갔는지많은등산객들이줄지어지나간다.오늘계획한종주를못한것이조금아쉽기는하지만다음에다시기회를가지기로하고전철에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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