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산(2013-09)

어제밤늦게까지비가내려오늘은맑은날을볼수있을것이라는기대를가지고집을나섰는데생각보다날이흐리다.쌀쌀한날씨에한겨울산행과같은차림을하였는데산에가는동안은약간덥다는느낌도든다.

도봉산에가까이가면서산은7부능선위로는눈에덮여하얗게보인다.기온이내려간다는예보를들었지만눈으로덮여있을줄은기대를하지않았던일이다.산기슭에는여기저기진달래가피어있지만아직꽃망울상태인것이더많다.출퇴근길학교동산에는진달래가핀지가며칠지났지만산은아직진달래에게는이른시간인모양이다.그렇지만산수유닮은생강나무는여기저기많이보인다.며칠전신문에서산수유와생강나무의차이점을설명한것을읽었더니구별이된다.생강나무는꽃들이나무줄기에뭉쳐있어더탐스럽게보인다.

오늘은다락능선으로들어섰다.이코스로오르다보면눈에덮인망월사를볼수있는전망대에오를수있다.중턱에들어서면서눈이보이기시작한다.시계의고도계는415m.나무들은눈에쌓여한겨울풍경이지만등산로는대부분녹아올라가는데전혀지장을주지않는다.눈꽃으로둘러싸인등산로는말그대로환상적이다.수백번올랐지만가장아름답게눈꽃이피었다.오르면서만나는등산객마다사진을찍느라여념이없다.한등산객은진달래구경하러왔다가눈이호사한다고한마디한다.

전망대에서보이는눈덮인망월사는기대를저버리지않는다.눈덮인산속에묻혀있는망월사,산을두툼하게덮고있는구름,그리고그위의파란하늘.기대했던모습이상이다.

군데군데등산로에눈이덮인곳도있지만아이젠없이도오를수있어다행이다.기슭의계곡한편에는알에서나온올챙이들이겨우모양을갖추고조금씩움직이고있다.

시간이지나면서기온이올라눈이조금씩녹는데내려오면서는빠르게눈이녹아오르면서보았던하얀모습은간데없다.기슭에서만난등산객들은전혀다른산을구경하고돌아갈수있겠다는생각을하면서전철에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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