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1박2일(2013-23)(II)

2일차

목요일새벽,눈을떠보니3시30분.벌써여러사람들이뒤척이고일부는일어나앉아있다.4시가넘으니분주해진다.일부는그대로누워있지만많은사람들이불이없는데도헤드랜턴을켜고짐을챙기고있다.대피소밖을나가보니바람이심하게분다.헬기가가까이있는것과유사한바람이굉음과함께계속된다.10m앞도분간이안된다.그래도다행히비는오지않는다.평상을보니침낭속에서자는등산객들도여럿이보인다.대피소에는빈자리가여럿있었는데아마늦게도착한모양이다.

5시가넘으니바람이조금잔잔해지고조금보이기시작하는데그래도대청봉은구름에가려있고,해가나올생각은하지않는다.일부는대청봉으로오르고나는올라갈까말까고민하는데잠시해가얼굴을내민다.중청대피소에서일출을본셈이다.그것도잠시다시어두워진다.

중청대피소에서희운각대피소를향해출발한것이5시45분.이곳에서는계속내리막이다.계단도많다.희운각에도착한것이6시50분,해발1120m.웬만한높이의산하나를내려온셈이다.이곳에서는아침식사들하느라고분주하다.매점에서초코파이두개를사서먹는데다람쥐가가까이온다.바로눈앞까지다가온다.설악산의다람쥐들은사람들을멀리하는것이아니라사람들인기척에나타나가까이오는것이다.덕분에다람쥐를가까이서찍을수있었지만한편으로는괜찮을까싶기도하다.

희운각에서출발한것이7시10분.200m정도내려오니양폭대피소(소공원)방향과공룡능선방향의알려주는표지판이서있다.일부등산객은양폭방향으로내려가는데부럽다는생각을하면서말로만듣던공룡능선에들어섰다.조금가자마다밧줄을잡고올라야하는곳이나온다.능선에올라서자불어오는바람이세기가장난이아니다.중심을잡기가힘들정도로분다.날이흐리기는하지만공룡능선의아름다운봉우리들이만족감을주기에충분하다.뒤로는대청,중청소청이구름에가리다말다를계속한다.높이로는한참내려온셈이다.그렇지만공룡능선을오르락내리락을계속하다보니한참을가도고도는별변화가없다.공룡을지나면서왜기본체력이있어야하는지,식수가충분해야하는지이해가된다.

날이흐리고,바람이꽤부는데도높낮이가심해체력소모가심하다.어떤곳에작은산하나오르는느낌이든다.그래도경치는피곤을풀어주기에충분하다.경치에는날씨가더좋았으면하는생각도들지만산행을위해서는오늘같은날씨가최상이라는생각을하면서앞으로가는데중간중간보이는이정표가큰도움이되었다.

11시20분.마등령에도착하였다.이곳에있는이정표를보니비선대까지3.5km이다.이곳은오세암으로도갈수있는삼거리이다.이곳에서잠시쉬는데역시다람쥐들이나타난다.여러마리다.다른등산객들도쉬면서음식을먹는데조금주니서로다투어가며집어가먹는다.그리멀리가지도않고,가까이가도도망가지않는다.야생이아니라키우는동물같은모습들이다.

11시30분.마등령에서비선대방향으로들어서는데좌우로야생화가한창이다.잠자리는몸에부딪칠정도로많이날아다닌다.몸과마음의시간이여유가있다면쉬면서사진을더찍고싶은곳이다.이곳부터는주로내리막인데중간중간우측으로지나온공룡능선의일부가보인다.전망대에서잠시목을축이는데젊은이3명이올라온다.남자두명,여자한명.그여자는한손목에캐스트를감고있는모습니다.저손으로공룡능선을탈수없을텐데하는생각을하면서내려오는데바로뒤에서한여자등산객의목소리가들려온다.“학생,그손으로공룡능선탈수없어요.”그다음은잘들리지않는다.오세암으로가는지,아니면공룡으로가는지.

한참을내려가는데좌측으로전에보았던계단이보인다.전에친구들부부와함께올랐던금강굴로가는계단이다.전에가보았던곳이라올려다보며사진한장얻고내려가비선대에도착한것이1시45분.이곳에도착하자마자맥주캔하나를사서단숨에마셔버렸다.거의빈속이라그런지금방얼굴이달아오른다.그렇지않아도벌겋게상기된얼굴에,남아있는자외선차단제등이섞여얼굴이볼만하다.잠시쉰후2시에비선대를출발하여소공원에내려와버스정류장으로가는데말그대로복중땡볕이다.관광객들의표정도괜히왔다는표정들이역력하다.

버스정류장으로가면서아이스바하나먹고,얼음생수하나를마시니갈증이풀린다.버스타는곳에도착한것이2시40분.중청대피소에서9시간걸린셈이다.10분기다려속초터미널가는버스를타고도착한것이3시20분.6시출발하는동서울행버스를예약하고는며칠전메모를해놓았던물회집을찾아나섰다.T-map으로확인하니900m정도거리다.그리멀지않아걸어가는데쉽지않다.도착해보니실내로들어가려면대기표를받고기다려야한단다.

오래기다리지않아실내에자리를잡고한참을기다려해삼물회를먹었다.모두일행들이있는피서객이나지역사람들로보이고등산복차림은혼자다.음식은깔끔하고맛도좋다.먹고난후다시터미널로걸어오는데괜히갔다싶을정도이다.도착하니4시20분.창구에서4시50분에출발하는차편에자리가있는가하고물었더니6시표를바꾸어준다.음료수와얼음을하나사마시고4시50분정시에속초터미널을출발하여저녁7시30분동서울터미널에도착하였다.뻐근한다리로버스를내렸다.

모르니까할수있었던코스다.공룡능선을지나온지벌써이틀이지났다.능선을탈때는왜왔을까하는생각도했지만벌써그리워진다.

경비(대중교통비,사전준비물품제외)

버스왕복:33800원,햄버거:5700원,중청대피소1박:8000원,모포2장:4000원,햇반:3000원,생수:2L3000원,500ml2개3000원,

희운각대피소초코파이2개:1000원,비선대캔맥주:2500원,소공원아이스바1000원,생수1000원,속초해삼물회20000원,터미널음료수얼음:235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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