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
BY t2star ON 8. 11, 2013
정유정지음
‘28’.이특이한제목의소설이일간지에소개되었을때내용에관계없이관심을가졌다.작가의작품인‘7년의밤’에대한기억이아직남아있었기때문이다.‘7년의밤’을읽고글을블로그에글을남긴것이2012년3월.일년반만에읽어보는작가의새작품이다.
‘7년의밤’과마찬가지로도서관에예약을걸어놓고는한참기다렸다.어떻게들아는지예약이가능한마지막순위인5순위.소설이라순환이빠른편이기는하지만그래도생각보다한참을기다려지난주말책을받았다.그사이에길지않은분량의‘꾸뻬씨의행복여행’을읽은후이책을열었다.
알라스카에서개썰매대회에자신의개썰매팀‘쉬차’를몰고참석하였다가늑대에모든개들을잃은주인공서재형.그는그후수의사가되어서울근교도시인화양에서유기견들을돌보며지내는데그미담이방송에나오지만익명의투서에기자김윤주는서재형을궁지에빠지게한다.익명의투서는화양의료원감염내과과장인박남철의아들동해가보낸것이었다.동해와그친구가키우던개인쿠키를잔인하게학대하는것을서재형이구해준것에대한보복이었는데기자김윤주가이를받아확인없이보도한것이다.서재형의유기견보호소드림랜드는사회적관심에서멀어지고,그후화양에서는개에서발생한것으로보이는인수공통전염병이발병하게된다.치사율이매우높은전염병으로인해도시가폐쇄되고,그안에서화양의료원의간호사인노수진,소방구조대원한기준,서재형과악연으로인연을맺게된기자김현주,싸이코인박동해가등장하고이들주위에는다양한성격의개들이주연,또는조연으로등장한다.
역시소설이라길지않은시간에책을읽을수있었다.소설의장점이다.이책을덮으면서내용자체는다르지만전체적인분위기는‘7년의밤’과비슷한인상을받았다.무언가어두운그림자에덮여있는것같은느낌.스릴러같은긴장이계속되고결국은파국으로막을내릴것같은설정.이런긴장을전편내내유지할수있는것은작가의힘이다.여운이남지만해피엔딩에익숙한독자에게는익숙하지않은결말이다.
다른책에비해그리많은시간을쓰는것은아니지만소설을읽는것은어느정도확실성이필요하다.소설을읽고나서괜히읽었다는느낌이드는것은영화보고본전생각나는것과유사하기도하다.영화보다많은시간을쓰는점에서는더한셈이다.이책은읽을만한소설이다.
책의마지막에작품해설이있다.일부러읽지않았다.각자읽고느끼면될일이지이건이런의미이고,저건저런의미라고해설이왜필요할까?
본문중에서
“끝내이렇게될것을.결국에는쉬차와같은길로올것을.살려고애쓴내가하도참담해서,살려고저지른짓이너무끔찍해서,필사적으로불어댄휘슬이부끄러워서,차마울수가없었어.”
그녀(김윤주)는움켜쥔손을슬그머니등뒤로숨겼다.묵이답답해왔다.하고싶은말이목젖밑에서신물처럼솟구쳤다.그때살려고애쓰는것말고무엇이가능했겠느냐고,삶은선택의문제가아니었다.본성이었다.생명으로존재하는모든것들의본성.그가쉬차를버리지않았다면쉬차가그를버렸을터였다.그것이삶이가진폭력성이자슬픔이었다.자신을,타인을,다른생명체를사랑하고연민하는건그서글픈본성때문일지도몰랐다.서로보듬으면덜쓸쓸할것같아서.보듬고있는동안만큼은너를버리지도해치지도않으리란자기기만이가능하니까.345-346쪽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