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정지음
‘내심장을쏴라’이책은정유정작가의책‘28’을읽다가알게된책이다.‘7년의밤’‘28’등최근발간된책을읽은터라그전의책은어떤지궁금하여도서관홈피에서검색을해보았더니대출중이라예약을하였다가보게되었다.몇해전발간된책인데최근발간된작가의책때문인지아직도인기도서다.
책을받아보니여러사람이읽는흔적이역력하다.귀퉁이마다둥글게닳아있다.책겉장한귀퉁이에작은빨간글씨로인쇄되어있는[제5회세계문학상수상작]이눈에뜨인다.우리소설책인데웬세계문학상인가싶었는데세계일보주관문학상이라세계가들어가있다.
결론부터말하면읽어본작가의세권의책(‘7년의밤’,‘28’,‘내심장을쏴라’)중가장인상적인책이다.정신병동에수감된‘수명’과‘승민’.24세의젊은두청년은다른병명과다른사연으로같은날입원하여같은병실에입원하고있는환자들이다.같은병실에서서로갖고있는상처를치유해가며이해해가는내용이다.정신병으로어머니의자살을목격한승민과출생문제로인해가족들로부터외면당하고눈의실명을초래하는질환을앓는승민은각기다른방법으로정신병원에서견디어내지만승민은마지막에수명의도움으로패러글라이딩을타고사라져버린다.
정신병원이라는제한된공간속에서책의마지막까지손에서책을놓지못하게하는긴장감이앞서읽은책들보다한수위라는생각이들었다.죽음에이를수도있는‘승민’의선택을도와주는‘수명’.그럴수밖에없겠다는생각이든다.‘수명’은‘수명’대로자신의방법으로정신보건심판위원회의판단에따라정신병원을나서게된다.
이책을덮으면서예전에보았던영화[초원의빛]이생각난다.책의내용과이영화와는별연관이없지만마지막에남는아쉬움,그리고마음이저리는느낌이비슷하다.
작가는간호사이기는하지만정신과폐쇄병동에대한경험이없어관찰할기회를가졌다고한다.학생때폐쇄병동과일반병동,그리고중곡동에있는병원등에실습할기회가있었지만기억에나는일은별로없다.그렇지만중곡동에있는병원에실습을나갔을때몇번만난한30대여자환자가퇴원하면자기도의대에진학해의사가되고싶다는이야기를반복했던기억이난다.정신과(지금은정신건강의학과)는다른의학분야와달라정신과에대한지식은일반인과다를바없다.책의내용대부분이정신과병동안에서,그리고정신병환자들의이야기지만이책을읽는데정신과에대한이해가없어도문제가되지않는다.
“종일창가에서서무슨생각을하세요?”라고묻는간호대학생을만난적이있다.로뎀병원에서였다.내옆에서담배를피우던남자기대신대답했다.
“꿈을꿔요.창문은통로죠.희망은아편이구요.”
해석하면이런말이었다.병원창가에서세상을내다보며퇴원을꿈꾸고,퇴원하는날부터퇴원을꿈꿀수있는병원으로돌아가기를희망한다.
사람들이병원규칙에열심히순응하는것은퇴원,혹은자유에대한갈망때문이다.갈망의궁극에는삶의복원이라는희망이있다.그러나그토록갈구하던자유를얻어세상에돌아가면희망대신하나의진실과마주하게된다.다리에서뛰어내리는것말고는세상속에서이룰것l없다는진실,그리하여병원창가에서세상을내다보며꿈꾸던희망이세상속진실보다달콤하고안전하다고생각하게되는것이다.세상은기억의땅으로남을뿐이다.옛날,옛날,내가한때그쪽에살았을때일인데…….
291-292쪽중에서
조선일보2013년8월17일자신문Books에스테디셀러에대한기사가실렸다.반가운마음에읽어보니10권의책중6권이읽은책들이다.매년말발표하는그해의베스트셀러들은잘해야한두권읽은것에비해서는많이읽어본셈이다.다른사람들이읽는책들을읽으려고한것은아니지만많은사람들이읽는책들을읽었구나하는생각에마음이편해진다.책을읽는것도대중을쫒아야편안해지는마음은어쩔수없는것이보통사람이다.
아래책중8.난장이가쏘아올린작은공(1978),조세희가특히기억에남는다.대학교1학년인가2학년여름방학때모경찰서에서연락이와형사를만난적이있는데이책을읽었냐고물어읽었다고했더니책을읽고난느낌을물었던기억이난다.대답은기억이나지않는다.형사가나에게한마지막말은기억이난다.쓸데없는책읽지말고공부나열심히하라고.당시는관내경찰서에서대학생들을대상으로무작위로호출하여면담하던시기였다.
가장최근에읽은책은1.총,균,쇠(1998),제레드다이이몬드이다.책두께가부담이되지만한번더읽고싶은책이다.
스테디셀러리스트
1.총,균,쇠(1998),제레드다이이몬드
2.그리스인조르바(2000),니코스카잔차키스
3.상실의시대(1989),무라카미하루키
4.연금술사(2001),파울로코넬료
5.이기적유전자(1993),리처드도킨스
6.지금알고있는걸그때도알았더라면(1998),류시화
7.설득의심리학(1996),로버트치알디니
8.난장이가쏘아올린작은공(1978),조세희
9.과학콘서트(2003),정재승
10.칼의노래(2001),김훈
시간이되면안읽어본책들도읽어볼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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