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하
김영하작가의소설은2005년[오빠가돌아왔다],2011년[빛의제국]에이어세번째읽어본다.책내용과상관없이김영하작가의새로운소설이라고해서도서관홈피에서찾아보니처음에는예약초과로예약도되지않더니한참후에5순위로예약이된다.그로부터한달훨씬넘게기다려지난주책을받았다.겉에는<인기도서>라는띠를두르고있다대출기간은14일.다른도서들이6개월인것에비하면매우짧다.인기를반영한결과다.책을받고약간의외라고생각한것은책의크기와쪽수다.판형도작은데다설명을뺀소설만은149쪽.짧다.
올해일흔인김병수.젊어서연쇄살인을저지르다가머리를다치는사고후에살인욕구가사라져살인을그만두게된다.같이사는은희.김병수는은희가자신이마지막으로살해한피해자의딸을키우고있다고생각한다.김병수가살고있는지역에서발생한연쇄살인사건.그리고언제부터인가김병수주위에서보이는젊은박주태.김병수는박주태를자신이살고있는지역에서일어나고있는연쇄살인범의범인이라고생각한다.알츠하이머병을앓고있는김병수는기억이점차잃어가지만은희주위를맴도는박주태가결국은은희를죽일것이라는생각에박주태를죽일생각을한다.가까운기억의상실이심해지면서자신이하고있는일조차기억을하지못하는가운데수많은메모와녹음을하면서지내지만외출을하고서도무슨일을했는지기억못하게된다.그후집에서키우던개가절단된여자손하나를찾아오는데……
주인공김병수의관점에서몰입되어책을읽어나가다마주하게되는마지막의반전.약간은뒤통수를맞은느낌.이렇게끝났나?중간에커트당한것같은느낌이든다.지금까지많은소설을읽은것은아니지만기존소설과는다르다는생각이든다.개인마다취향이다르겠지만추천한다.
책중에서
내가마지막으로사람을죽인것은벌써25년전,아니26년전인가,하여튼그쯤의일이다.그때까지나를추동한힘은사람들이흔히생각하는살인의충동,변태성욕따위가아니었다.아쉬움이있다.더완벽한쾌감이가능하리라는희망,희생자들을묻을때마다나는되뇌곤했다.
다음엔더잘할수있을가야.
내가살인을멈춘것은바로그희망이사라졌기때문이다.7쪽중에서
30년동안꾸준히사람을죽였다.그땐정말열심히살았다.공소시효는다지났다.나가서떠들어도된다.미국같으면회고록을출판할수도있을것이다.사람들이욕하겠지.하려면하라지.살면얼마나산다고.생각해보면나도독한놈이다.그렇게오래하던살인을딱끊었다.어떤기분이냐면,글쎄,배를팔아버린뱃놈혹은퇴역한용병같은기분이다.모르기해도6.25나월남전에서나보다더많은사람을죽인놈들도있을것이다.그놈들이다밤잠을설치고있을까?아닐거다.죄책감은본질적으로약한감정이다.공포나분노,질투같은게강한감정이다.공포와분노속에서는잠이안온다.죄책감때문에잠못이루는인물이나오는영화나드라마를보면나는웃는다.인생도모르는작자들이어디서약을팔고있나.44쪽중에서
나는살아오면서남에게험한욕을한일이없다.술도안마시고담배도안피우고욕도안하니자꾸예수믿느냐고묻는다.인간을틀몇개로재단하면서평생을사는바보들이있다.편리하기는하겠지만좀위험하다.자신들의그앙상한틀에들어가지않는나같은인간은가늠조차못할테니까.51쪽중에서
오빠가돌와왔다
김영하
2004년말조선일보에서선정한추천도서12편중가장눈길을끄는제목을가진소설이다.흔히말하는삼류소설아닌가싶은제목에겉장에있는그림도야구방망이를들고있는모습이만만치않다.작가는68년도생으로경영학전공으로되어있다.전에읽은‘달의제단’심윤경작가는분자생물학전공인데요즘작가들의대학전공은별로관계가없는듯하다.
처음에는책한권모두의제목이‘오빠가돌아왔다’라고생각하였는데겉장을열어보니여러편의단편모음집(8편)이고그중한편(두번째)의제목이‘오빠가돌아왔다’이다.여덟편가운데가장재미있게읽었고내용은콩가루집안의이야기이다.전문고발꾼에끊임없이민원을제기하는아빠,가출했다가미성년자인여친을데리고들어와집안을평정한오빠,이혼후나가건축현장에서함바집을하는엄마,그리고14살의이야기를풀어나가는소녀등이주인공이다.
다른단편들도비교적지루하지않게읽었다.
단편집은읽을기회가별로없어서다른작가의글들은어떤지모르겠지만김작가의단편들은줄곧긴장을느끼게하는요소가있는것같다.
2005년1월21일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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