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코스모스
BY t2star ON 10. 5, 2013
잠자리의산란비행
아내와함께
해바리기씨
해바리기
목화꽃봉오리
목화꽃
풍접초
사루비아
닥풀
아파트에입주한지14년째.수리를할일이있어강제로(?)외출을해야하는상황이되었다.혼자같으면산으로갔겠지만산이라면근처도가기싫어하는아내와같이있어야하는지라수목원한곳을갈생각으로집을나섰다.조금가다가혹시언제라도집에돌아올일이있을지도모른다는생각에부랴부랴바꾼목적지가구리한강공원이다.코스모스축제중이라는뉴스를며칠전본기억이났다.
가다가진입로를잘못들어서워커힐아파트앞으로한참을돌아한강공원에도착하였다.벌써많은차들이주차되어있어입구부터한참떨어진곳에주차를할수있었다.입구에들어서니시선을끄는것이넝쿨식물들이다.호박,조롱박,그리고수세미.수세미는열매를말려털어내면형태를유지해주는망사모양의틀이있는데이것으로설거지할때썼던기억이난다.
음악소리가크게들려보니야외무대에서공연이한창이다.무대위에서노래하고춤추는사람들에비해앉아있는관중이너무적은것이민망할정도다.밭옆의도랑에서는잠자리들이알을낳느라두마리가붙어연신물에꼬리를담그고있다.조그만연못에서는코스모스꽃들이떨어져있는데바람에날려온것같지는않고누군가꺾어다놓은것같이보인다.입구에서제일안쪽으로코스모스꽃들이펼쳐져있는데정말넓은밭에꽃들이그득하다.한편에세워진오두막이운치를더해준다.밭에들어가지말라고줄을쳐놓았는데그안에들어가사진을찍으려는사람들로인해밭이망가진곳들이보이고,밭에들어간사람들에게경고하는호루라기소리가연신들려온다.
안으로들어가도코스모스꽃들뿐.많은벌들이꿀을빠느라정신이없다.돌아나오는한편에목화,풍접초,닥풀,사루비아,칸나등화려한꽃들이보인다.그옆에는고개숙인벼,수수와조가열매를가득품은채로바람에흔들리고있다.풍접초는예쁜모습과달리꽃말이‘시기,질투,불안정’이다.구경후아침겸점심을먹기위해간이식당가를둘러보니메뉴들이비슷하다.묵무침과잔치국수를주문했는데음식흉내만낸정도다.잔치국수국물은멸치국물이아닌맹물이아닌가싶은생각이든다.
오후에집에도착해보니그사이에말끔하게정리되어있다.저멀리남산뒤로저녁노을이시선을끈다.저녁에보니남산너머로여의도불꽃이연기와함께조금보인다.작년에이어올해도가볼생각을했지만집안일로접은것이아쉽다.그렇지만코스모스꽃들의하늘거리는모습들이아쉬움을달래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