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념 의료

개념의료

왜병원에만가면화가날까

박재영지음

지난8월하순조선일보‘북스’란에소개된책이다.원제목보다는부제가더시선을끈다.메모해놓은지는꽤지났는데이제야읽었다.오늘도원래는1박2일주말산행약속이있었는데개인적인일이생겨참가하지못하다보니책읽을시간이생겼다.블로그의제목처럼산이먼저다.그동안‘북스’란을열심히보았지만우리나라의료현실과관련하여이런종류의책이있었나싶다.

의사로서병원에근무한지거의30년이다되어가지만나나내가족이아파병원에와환자나보호자로신분이바뀌면화까지는아니더라도불편한점이한두가지가아니다.현재상황뿐만아니라앞으로전개될상황도대략알고의료진들도익숙한데그러하니일면식이전혀없는환자나보호자의경우는어떤생각이들까?

책을소개하면서소개한기자는마지막에다음과같이적고있다.

저자는’완벽한의료는없으며,자원은한정돼있고세상에공짜는없다’는불편한진실을먼저인정하자고말한다.서울대사회학과송호근교수가’복잡하기짝이없는한국의의료현실을이렇게선명하게그려낸책이예전에있었던가’라고추천사를썼다.의사와병원에대한불신을조장하는책들이쏟아지는요즘,이슈를판단하는눈을맑게해줄반가운책이다.”

10장415쪽.적지않은분량이지만긴시간들이지않고읽을수있었다.내용의많은부분이깊이있게는아니더라도한국에서의사로어느정도경험을가지고있다면고민해본일이기때문이다.그동안진행되어온의료보험의시작과진행,그리고중간중간사회적인문제로불거진현안들에대해의사이지만저널리스트인저자가잘정리했다는느낌이들었다.송호근교수가추천사에적은글이이해가된다.

그렇지만워낙이해관계가얽힌부분이라저자의속마음을제대로표현하기보다는적절한선에서절충한부분들이많이보인다.중간너머부분까지많은부분의해결안을뒤에풀어놓은것같은뉘앙스를풍기지만정작뒤에서는마지막에교과서적인정답만을적어놓은부분은아쉽다.이부분도저자로서는의사의입장이라기보다는객관성을유지하고자절충한느낌이든다.의사의입장에서이야기하다보면의사의이익만내세우는것같이보여개인적인입장은자제하는것이좋겠다는정도는예전부터느끼는점이다.

위에서언급한부분들은아쉽기는하지만전국민의료보험시대에서현재상황을이해하는데는많은도움이되었다.또한문제가무엇인지다시한번생각해보는계기가되었다는점에서저자의노력이고마울따름이다.

저자는책을마무리하면서두개씩묶은열개의키워드를제시하고그에대한간략한설명을제시하고있다.

첫째,보건의료분야의사회안전망을확충하는동시에도덕적해이를차단하는정교한노력이필요하다.

둘째,의료산업의발전을통해나라의경제성장과고용창출을도모하는동시에의료의공공성을강화하는노력을병행해야한다.

셋째,나날이발전하는새로운기술들을현명하게활용하는도잇에‘사람’이중심에놓이는따뜻한의료시스템의구축에힘써야한다.

넷째,의료공급자들은투명성제고와질관리에힘써야하며,의료소비자들은성숙한시민의식을발휘해야한다.

다섯째,공급자와소비자모두에게적절한수준의자율성과선택권이보장되는동시에,의료비절감이라는공동의목표를위한협력이이뤄져야한다.

그리고저자는마지막문단에다음과같이적고있다.

“대한민국은더건강해져야한다.더건강해질수있다.세가지조건이필요하다.개념있는의사들이많아져야하고,개념있는시민들이많아져야하고,그런국민에대한신뢰를바탕으로하는개념있는의료정책이만들어져야한다.우리가공동체의식이라는근육을얼마나열심히단련하느냐에그성패가달려있다.”

앞부분에기술한저자의생각으로보아서는마지막에적어놓은한문단의글이얼마나실행하기어려운문제인가를모르고적었으리라고는생각하지않는다.세가지중한가지도어려운상황에서세가지가같이돌아야만한다는것은불가능에가까울수도있다.그렇지만그것말고는답이없는것도사실이다.어렵지만결국세축이같이돌아야만조금씩전진할수있다는의미에서원론적이지만적은것이아닌가싶다.

마지막으로,앞으로의료정책은정치적인이해관계를벗어나말그대로국민을위하는그리고국민이면서한축을이루는의료인들을고려해주는정책이수립되고집행되었으면하는바램을적어본다.정말마지막으로사족을붙이자면책의제목이적절한가싶은생각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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