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픽처

더글라스케네디지음

조동섭옮김

신문을보다가눈에띄는책을메모해놓았다가도서관에신청을해받아놓은책이늘어모두6권.가끔은욕심에이보다더많을책을가지고있을때도있다.이중소설두권은읽었고비소설4권이남았다.비소설은대개찾은이가없어오래갖고있어도문제가없지만소설은대개대기자가있는경우가많아오래갖고있기가부담스럽다.

이책도신문을보다가알게된책이다.요즘많이읽히는소설가‘더글라스케네디’에대한내용이었는데작품소개에나온‘빅픽처’.도서관홈피에서검색을해보니예상대로서가에없다.대기하다가받았는데소설의미덕인잘읽히는데충실한책중의하나이다.책을읽으면서영화를보는느낌을받아영화로만들어지면좋겠다는생각을했는데책마지막에보니영화화하기로했다고한다.그렇지만영화로보고싶은생각은없다.

얼마전에읽은책‘고령화가족’을그후영화로보았는데괜히보았다싶었다.책의디테일보다는웃음거리를주는데앞서간느낌이들었다.이책도영화로만들어지면비슷한느낌을줄것같다.

사진작가가되고싶었던벤브레드포드는아버지의협박과회유속에변호사가된다.베스라는매력적인여성과결혼해두아이의아빠가된다.그러나소설가가꿈이었던베스와의결혼생활은평탄하지않다.소설가의꿈을잃고,둘째를낳은후부터는부부관계도없이하루하루를보내게된다.벤은사진에대한희망을놓지않고계속관심을갖고있지만제대로되지는않는다.베스가자기를멀리하는가운데다른남자가생겼을것같은느낌이들고,그대상이자기는물론베스도공개적으로는멸시의대상이었던게리서머스라는것을알게된다.게리를방문한벤은자신을비웃는게리를우발적으로살해하고되고,고민끝에게리의사체를자신이사고로죽은것처럼위장하고자신은게리로살아가기로하고살던곳을떠나몬태나로가게된다.벤은게리로살면서조용히살자고마음먹지만몬태나에서찍은사진몇장이술집에서알게된루디라는컬럼리스트를통해세상에알려지고저명한일간지및잡지사에서찾는유명인사가된다.벤은그러는중에신문사사진부장인앤을알게되고연인사이로발전한다.벤의전시기념회에서자신의정체가밝혀지려는순간도망치는데벤의집에서몰래머물던루디와조우하는데루디는벤의집에있는자료들을뒤져보다가벤이게리를죽이고게리행세를한다는것을알게된다.루디는만취한채로벤을태우고사람들로부터피해벤의이중생활을눈감아주는대신돈을요구하려하는데그만운전중에큰사고가나루디는즉사하고,벤은사고나는순간탈출한다.루디는사고시승용차의폭발로누군지구별되지않을정도로훼손되고결국게리로위장한벤이사망한것으로알려지게된다.앤과조우하게된벤은앤의도움으로몬태나를떠나새로운사람으로새생활을하게된다.

경제적으로부족할것없는변호사로서살면서가정을꾸리고살고있지만항상사진작가로서의꿈을버리지못하는벤과소설가로서의희망을잃고계획에없던두아이의엄마가된베스.이런두사람이서로행복한가정을만들어가기는쉽지않을수있다는생각이든다.게다가베스의배반은벤으로서는감당하기어려운상황으로이끌어간다.그대상이부부가같이비웃어주던백수와다를바없는게리라는사실이벤으로하여금살인자라는멍에를쓰게만든다.자수하느냐마느냐하는고민속에결국게리로위장하고자신은친구의요트를빌려사고사한것처럼꾸민다.배반한아내,그리고두아이,그리고자신의모든지위를포기하고소도시몬태나로스며든다.그렇지만몬태나는전날누구와잤는지다음날이면알게되는,비밀이존재하지않는곳이었다.그러는중에벤의사진작가로서의허영이숨어지내야하는본분을잊게만든다.

이소설은사건외에도미국소도시의삶을조금은느낄수있는재미가있다.대도시에서변호사로서살다가소도시에서무명의사진작가로새출발하는모습이영화스크린을보는듯하다.소설을읽다보면영화한편을보는것같은느낌이드는작품들이있는데이책이그렇다.무언가읽고싶은우중충한날읽으면더재미있게읽을수있는책이다.

책중에서

누구나인생의비상을갈망한다.그러면서도스스로를가족이라는덫에더깊이파묻고산다.가볍게여행하기를꿈꾸면서도,무거운짐을지고한곳에머무를수밖에없을만큼많은걸축적하고산다.다른사람탓이아니다.순전히자기자신탓이다.누구나탈출을바라지만의무를저버리지못한다.경력,집,가족,빚,그런것들이우리가살아가는발판이기도한다.우리에게안전을,아침에일어날이유를제공하니까.선택은좁아지지만안정을준다.누구나가정이지워주는짐때문에막다른길에다다르지만,우리는기꺼이그짐을떠안는다.117쪽중에서,벤이친구인빌의요트를같이타면서대서양으로나아가지못하는이유를생각하면서

일주일동안나는미국생활의자명한진리중하나를깨닫게됐다.일단인기를얻으면어디서나그사람을찾는다.미국문화에서고군분투하는사람은늘무시된다.고군분투하는사람은아무것도아닌사람으로취급되기일쑤다.발행인,잡지편집자.제작자,갤러리주인,에이전트들을설득하려고필사적으로애쓰는사람은낙오자로취급될뿐이다.성공할수있는길은각자찾아내야하지만,그누구도성공을이룰기회를얻기란쉽지않다.명성을얻지못한사람에게기회를줄사람은없기때문이다.어떤사람의재능을알아볼수있는안목이있더라도,자기판단만믿고무명의인물에게지원하기란그리쉽지않다.그런까닭에무명은대부분계속무명으로남는다.그러다가문이열리고빛이들어온다.행운의밝은빛에휩싸인후로는갑자기황금알을낳는거위가되고반드시써야할인물이된다.이제모두그사람만찾는다.모두그사람에게전화한다.성공의후광이그사람을따라다니기때문이다.416쪽중에서,벤이게리로살면서찍은사진으로우연히유명인사가되면서

세상의모든일이이런식의성공코스를가지는것은아니다.지루하고비효율적인것처럼보이는방법이있다.그러나이도모두가할수있는것은아니다.다만그렇게만한다면위의방식보다는확률적으로높은것은사실이다.우리는가끔무명으로지내다가성공한사람들을보게된다.어찌보면우연히성공의롤러코스터를올라탄것처럼보이는경우다.그러나그것도세상을살면서얻게되는한가지경우의수다.자신의복권이당첨되는일은없지만누군가는매주복권에당첨되고있는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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