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초반순조연간에지식-권력의분리가본격적으로시동을걸었던이유는바로노론세력에의해장악된세도정치때문이다.세도정치는지식과권력의선순환과정을끝장낸권력독점으로서,어느국가,어느시대를막론하고나타날수있는일반적정치현상이것이다.이일반적현상이조선에가한충격은색다른것이었다.지식-권력의선순환과정이중단되었고,지식인들과학파들이권력으로부터떨어져나갔다.중앙과지방간의인적교류와학문적교류도단절되었다.경향분리현상이현저해져서지방유림들은영남,기호,호남,평북등지역별,종파별로개별화되었다.권력은서울권역의경화사족들에의해장악되어척족화(戚族化),벌열화(閥閱化)된세도가(勢道家)내부에서학문논쟁이이뤄졌을뿐이며,겨우기호학파가주변에서거들정도였다.사화는일어나지않았지만,지식-권력의선순환통로를틀어막으면조선의통치원리에본질적변화가발생한다는것을당시의지배세력은인지하지못했다.조선의중세가틀어막히고새로운시간대가느닷없이출발된것이다.조선의근대는그렇게느닷없이왔다.지배층의용의주도한기획의결과도아니고,인민의각성에의한것도아니었다.당쟁을종식시키려감행한권력독점이낳은‘의도하지않은결과’였는데,권력독점에의한지식-권력의분리는사실상오래전부터진행된사회적분화(socialdivision)에의해서서히나타나고있었던것이다.조선의고유한통치원리,지식과권력의선순환과정을중단시킨그우연한권력독점속에새로운시대의씨앗이내재되어있었다는것은역설적이다.<결론:지식과권력의분리와지체된근대,378쪽중에서>
위의도로에대한내용은예전에신문에서도읽은적이있다.로마는약2000년전부터도로건설에매달렸지만우리는근대에들어설때까지지역간연결해주는도로라는개념이없었다.조선의통치제도가강력한것을감안하면새삼스러울것도없지만그런불합리한것을500년견딘인민도이해하기는쉽지않은일이다.만약역사를다시쓴다면어떤일이가능했을까?
이런책을읽으면메모하고싶은내용이많다.읽으면서표시해놓았던내용의반만적었는데도많다.내용을적으면서새삼새롭다.여러날에걸쳐읽은탓도있지만내용이쉽지않은탓도있다.전공이다르지만새로운내용을알게된기쁨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