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산(2014-04)

새벽에어머니댁에가기위해집을나서는데길가에약간의눈이보인다.길은다녹았지만군데군데눈이남아있다.도봉산생각이난다.도로가이정도면산에는눈이쌓여있을거라는생각이든다.

집에돌아와장비를챙겨집을나섰다.모처럼산행에나선지라걷자는생각에마을버스를기다리지않고걸어역에도착하였는데도봉산역을지나는전철은세번째.앞의두전철은광운대역,창동역이종점이다.결국창동행을탔다가중간에갈아탔는데이러다보니도봉산을지나는전철은그야말로만원이다.대부분배낭을메고있어전철안은더욱좁다.

도봉산역은등산객들로말그대로인산인해.기대했던눈은많이보이지않지만산입구에는약간의눈꽃이등산객들을반긴다.녹야선원방향으로들어서조금올라가는데박스를든두등산객이등산로가아닌곳으로올라가고,청소를맡은직원은말로저지하면서큰소리가오간다.그러고보니박스를든등산객들이여럿보인다.3월산행에는등산모임마다시산제를지내느라짐이많다.여기저기둘러서서절하는모습이보이는데,한곳에는돼지머리까지갖다놓은모임도보인다.산입구는그리복잡해도올라가면서주저앉는사람들이많아한적해진다.그늘진곳은눈이많이남아있지만등산로는모두녹아오르는데전혀지장이없다.

선조대에서보이는선인봉암벽은약간의눈만보인다.아쉽게도기대했던설경은보이지않는다.저멀리보이는북한산이오히려하얗게보인다.모처럼파란하늘한장을찍었다.이곳에서잠시쉬다가만월암뒤의등산로로들어섰다.올라갈수록등산로에남아있는눈이늘어차라리계단을이용하는것이안전할것같았다.4백개가넘는계단은중간중간숨을고르게한다.포대능선까지는또새로이놓인계단을올라야한다.비교적날이맑아시야가좋다.도봉산뒤의불곡산도가까이보이고,수락산,불암산도하얀눈을담고있다.

많은등산객들은여기저기둘러앉아가져온음식과막걸리한잔씩나누어먹는다.먹는것준비없이혼자올라온나로서는영양바하나와물한모금으로허기를채운다.하산길역시만월암방향계단을이용한후만월암밑으로가는데좌우로파란풀들이가득하고여기저기조그만하얀것들이있어자세히보니꽃들이다.이곳이햇볕이좋고위의샘에서물이항상스며드는곳이라꽃을피운모양이다.도봉산에서처음본꽃들이다.직경이5mm정도된다.마크로렌즈로몇장사진을얻었다.혹시나내려오면서좌우를둘러보아도더이상의꽃은보이지않는다.내려갈수록하산에나선등산객들이늘어줄을짓는다.거의다내려와개구리알이있을만한계곡으로가니물흐름이거의없는한편에알들이가득하다.그중일부는무슨일인지갈라져색이바래간다.며칠계속되는꽃샘추위에얼었는지모를일이다.

생각지않게나선산행길이지만봄눈도보고,맑은공기에기분전환하기에는좋은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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