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2014-20)

설악산은대피소예약이수월한편이다.12일산행이대부분이라하루만예약하면되기때문이다.전날오후에들어가보면원하는대피소자리가몇개는비어있는경우가많다.원래는지리산계획으로며칠휴가를내놓은상태였는데지리산은내내비소식이있어다음기회로미루었다.그렇다고그저있기는섭섭해설악산에한번다녀올생각으로토요일저녁에일요일중청대피소예약을하였다.

일요일새벽집을나서동서울터미널에도착하였는데비가내린다.백담사행75분버스에올랐다.등산복차림의승객이많아이사람들이다백담사에가나싶었는데백담사정류장에는모두5명만이내린다.정류장에서백담사입구로10분정도걸어가면백담사까지운행하는버스가있다.비가오는날인데도버스는가득차서출발을한다.등산객차림도있지만,일반복장의사람들도많이보인다.

15분정도좁은길을달려백담사에도착하였다.유명한사찰이기는하지만마음이바빠절안으로들어가지않고,비를가릴수있는안내판이있는곳에서짐정리를한후바로등산로로들었다.출발한시간이940.백담사계곡의탑들이보인다.개중에는어떻게서있을까싶은것들도있다.

올라가는등산객도있지만내려오는사람들이훨씬더많다.중년이상의여성들이대부분이다.한분이시간을물어알려주면서어디에서오는길인지물어보니봉정암에서내려오는길이라한다.봉정암에서불공을드리고내려오는사람들이다.이행렬은올라가면서길이좁을정도로내려오는데수백명은되는것같다.평지에서도제대로걷을수있을까싶은사람들도여럿보인다.

올라가면서등산로옆으로버섯들이열병식을하는듯가득하다.비가오지않았으면사진찍는다고시간꽤나걸렸을터이다.한편에는물봉선도보인다.하얀물봉선이다.올해는물봉선을제대로보지못했는데기대하지않는곳에서보니반갑다.비탓인지계곡은물이불어흐르는소리가꽤나크다.영시암에서잠시쉬고다시오르는데비는처음보다더내린다.사진찍는일이쉽지않다.그래도폭포가나타나면한장씩찍는데디카에물기가가득하다.우비를입었지만오래되어서인지물이그대로스며든다.땀과비에몸은푹젖어간다.수렴동대피소에서아침겸점심을먹을까하고취사장을보니만원이다.올라가는사람들같지는않은데빈자리가없어잠시보다가다시등산로로들어섰다.

여러폭포를지나봉정암에가까이올랐는데비가갑자기심해진다.봉정암에들어서물을털어내고잠시쉬는데등산객들이식사를하는모습이보인다.혹시취사장이있나둘러보니무료배식소가있다.밥과미역국,그리고오이무침.아무나먹을수있게해놓은곳이다.비에젖어몸은춥고,배가고픈터에따뜻한미역국한그릇에몸이따스해진다.마구내리는비에하산할까잠시갈등하던차에몸이따뜻해지니자연스레등산로로들어섰다.올라가면서만난등산객부부이야기가봉정암에서숙식을할수있는사람수가천명은될것이라고한다.오늘올라오면서봉정암에서내려오는사람들만수백명은보았으니안되도수백명은숙박이가능할것이다.

다행히비도잠시줄어든다.소청대피소에올랐다.일찍오른등산객들이보인다.소청이숙소인사람들이대부분인모양이다.시간이일러대피소입장을기다리는모습들이다.소청대피소앞으로설악의능선들이운해와함께아름답게펼쳐져보인다.작년에서북능선에서보던모습과는또다른모습이다.사진몇장얻고잠시쉰후중청대피소를향했다.올라가면서희운각과봉정암으로나누어지는삼거리가나타난다.작년에내려가면서본기억이난다.작년에는공룡능선을가려고희운각대피소방향으로내려갔던곳이다.이곳에서얼마걸리지않아중청대피소가보이는곳에들어섰다.운해가중청대피소를부드럽게감싼다.대청이보였다가가렸다가를반복한다.

중청대피소에도착하니입장이가능하다.담요를빌리고짐을풀어놓고디카를가지고대청봉에올랐다.많은꽃들이바위로된등산로사이사이보인다.오르면서보이는설악의능선은운해와함께한폭의그림으로다가온다.봉정암에서되돌아섰으면보지못했을풍경이다.대청봉에올라잠시쉬는데바람이거세고춥다.대피소에내려와식사준비를하였다.얼마전장만한버너로물을끓여컵라면과햇반을준비하여먹는데옆에서는삼겹살을굽는다.저녁식사후밖에나와속초방향을보니그런대로야경이볼만하다.

대피소소등은9,하지만늦게도착한젊은그룹이있어조용해진것은거의10시반다되어서이다.그렇지만그때부터들려오는트랙터엔진소리.옆옆자리에서들려오는코고는소리는그렇지않아도잠자리바뀌면쉽게잠들지못하는나에게는심각한일이다.새벽까지자다깨다를반복하다가530분경간단하게아침식사를하였다.며칠전구입한비상식량.끓는물을부어먹는밥인데충분한시간을기다렸는데도약간은설익은듯한느낌이다.

615분짐을꾸려대피소를나섰다.어디로갈까망설이다가바람불고비오는상황이라가장시간이적게걸린다는오색으로내려가기로하고다시대청봉으로올랐다.오색은대청봉을거쳐야하산길에들어설수있다.오늘오른백담사코스도처음이요,오색코스도처음이다.작년에한계령에서서북능선을거쳐내려갈때는공룡능선을거쳐마등령,금강굴로하산을했었다.하산길에들어서면서좌우로꽃들이줄지어보인다.비가계속되어사진은몇장만얻었다.이코스는거의계단으로되어있다.돌계단아니면철제계단이줄을잇는다.경사도만만치않다.능선은없고대부분가파른내리막이다.약간오르는곳도있지만무시해도좋을정도이다.내려가면서이코스는올라와서는안되겠다싶은생각이들었다.좌우로전망도없다.그렇지만언제인가가을에오색등산로입구가줄지어오르는등산객들로가득한것을본기억이있다.

바삐내려올코스로는그만이다.대청봉에서남설악입구까지5km.걸린시간은2시간15.백담사에서오른것과비교하면얼마걸리지않는셈이다.전망은없이거의계단으로되어있어오르기는쉽지않아보인다.계속계단이다보니올라가는경우계단만으로대청봉에오르는셈이다.이곳에서서울가는버스정류장까지가는데비와바람으로몸이식어으슬으슬하다.다행히10분정도기다려버스에오를수있었다.12시조금넘어동서울터미널에도착하였다.중청대피소를나선지약6시간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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