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5시30분.집을나서택시를탔는데저멀리보이는산들이희미하다.어제의맑은공기는하루만에원위치한셈이다.6시30분동서울에서출발하는한계령행버스.거의대부분등산복차림의중년들이다.출발하는데앞에여섯자리가비어있다.네자리는좌우한줄씩비어있고바로앞이라편하게갈생각으로옮겨앉았다.버스는터미널을빠져나와첫신호에서대기하고있는데앞에서여섯명의중년여자들이뛰어오더니문을두드린다.문이열리자올라오고나는원래자리로옮겨앉았다.시외버스를여러번타봤지만출발한다음에이런경우는처음이다.
대청봉올라가는길에본화채봉과운해.
한계령휴게소옆의등산로입구.
점봉산과운해.
숲사이로보이는대청봉.
저멀리내려다보이는봉정암.
버스는인제에잠시들른후원통에서15분쉬었다가가는데이곳에서새로탑승한
등산객이어디선가본듯한얼굴이다.생각해보니지난5월대승령에서12선녀탕으로내려오는길에만난등산객이다.참좁은세상이다.버스는2시간15분만에한계령에도착했다.대여섯명의등산객들이버스에서내렸다.짐을정비하고산행을시작한것이9시.한계령코스의시작인계단을오르는데오늘따라배낭이유난히무겁게느껴진다.능선을오르기까지는계속오르막이다.능선에오르기전부터저멀리운해가눈에들어온다.이게무슨횡재인가싶다.도봉산을그리많이다녔어도운해를본적은몇번되지않는데생각지도않은운해라니!운해너머보이는점봉산정상이구름에떠있는듯이보인다.지루한서북능선을타면서우측으로는점봉산이구름위에떠있고,우측으로는공룡능선이운해를안고있는모습이다.그렇지만가끔씩시야가뚫리는곳말고는지루한산행길이계속된다.
대청봉과중쳥대피소.
공룡능선과운해.
용아장성.
숙소인희운각대피소.태양전지판좌축이화장실.
비가온지얼마되지않아서인지비스듬히놓여있는바위는말그대로미끄럼틀같다.한번미끄러지는데들고있던스틱위로몸이떨어져다치지않았지만새로들고나온스틱은크게흠집이나고말았다.저멀리나무들사이로어느새대청봉정상이보이기시작하더니곧이어중청대피소가보인다.많은사람들이운해사진을찍느라바쁘다.모두들만족스런표정들이다.이곳에서내려다보이는공룡능선과화채봉,그리고운해는한폭의그림이다.대피소한편에배낭을내려놓고디카만들고대청봉으로향했다.중청대피소에서대청봉에이르는코스에는항상많은꽃들을볼수있는데오늘도예외는아니다.오르면서보이는운해는높이에따라또다른모습으로다가온다.특히구름에떠있는화채봉은절경이다.
대청봉에서내려와배낭을메고오늘의숙소인희운각대피소로내려가는데유난히힘들다.예전에는중청에서자고새벽에희운각을거쳐공룡능선으로들어섰는데공룡능선을바로타기위해숙소를희운각대피소로잡았다.희운각대피소의정원은30명.생각보다많은등산객들이와빈자리가별로없다.점심겸저녁식사를준비하는데짐이라고는물한통을든등산객이올라오더니매점에서컵라면을찾는다.대피소에끓여먹는라면은팔아도컵라면은팔지않는데이런이야기를듣더니실망스런표정이다.중청대피소에예약을했다면서올라가는데1박한다면서배낭도없이물한통들고올라오는등산객은처음보았다.대피소앞에는여러마리의다람쥐들이들락거린다.거의가축이된모습들이다.남은음식을버리기위해잔반통에갔더니그곳에도음식을뒤적이는다람쥐들이여러마리다.
좌측의대청봉,우측의중청과소청.대청과중청사이에점같이보이는중청대피소.
대피소에서의잠자리는항상그렇듯이뒤척이다가언제인지모르게잠이들었다.부스럭거리는소리에잠을깨보니새벽4시.한시간여자는둥마는둥뒤척이다가5시30분에짐을챙겨대피소를나왔다.여러사람들이아침식사준비하는사이나는빈속에공룡능선으로들어섰다.공룡으로들어서면서항상드는생각은꼬박4시간을오르락내리락해야하는길을왜또들어서는지하는점이다.그렇지만설악산에와공룡을지나친다는것은너무아쉬운일이다.그런생각을하면서오늘도들어섰다.첫오르막정상인신선봉.어제왜여기올생각을못했을까아쉽다.어제왔다면운해가바로발밑에있었을것이다.오늘은약간의구름이공룡능선사이를넘어가지만희미하다.옅은안개로인해맑게보이지는않지만그런모습도운치가있다.
멀리보이는화채봉.
공룡능선에있는기암들.
누군가바위에적어놓은’반죽었다!’.
평일이라그런지오가는등산객이별로없어조용하면서도더조심하게된다.반복되는오르락내리락거리기를한참.마지막인가싶으면또오르막내락막이계속된다.누구말로는11번오르막내리막이반복된다는데세어볼생각을하지않아정확히는모르지만얼추그정도될것같다.네시간조금넘게걸려마등령에도착하였다.오늘은백담사로내려가볼생각으로들어섰는데바로나타난표지판거리표시가아니다싶어다시비선대방향으로바꾸었다.
한30분쯤내려왔는데내려오면서만나첫번째등산객은젊은학생이다.나에게양폭대피소가얼마나남았는지묻는다.목적지는희운각대피소라고한다.양폭대피소는천불동계곡으로가는길에있는데비선대에서길을잘못들어선것이다.이왕여기까지왔으면공룡을타고가는것이좋겠다고이야기해주었는데후에생각하니공룡능선을타본경험이있는지물어보고없다면설명으조금해주었으면좋았을것이라는생각이들었다.두번째팀은중년남자두명.나를보자반갑게인사를하면서사진찍어줄수있느냐고묻는다.올라오면서아무도없어사진한장찍지못했다면서.차로소공원에도착해하루밤자고올라오는길이라고한다.공룡을거쳐천불동계곡으로내려갈계획이란다.다음팀은외국인남녀.어디에서왔느냐고물어보니남자는오스트리아,여자는헝가리란다.남자는공룡을타본경험이있고,여자는초행이라는데짐이라고는물한통씩.괜찮을라나싶다.어제오늘물한통씩든등산객들이머리를혼란스럽게만든다.누구는무거운배낭에양어깨가결리는데물한통씩이라니.다음에는짐을더줄여야겠다는생각을해본다.
능선너머로보이는울산바위.
무등령에서내려가는코스에서저멀리보이는대청과중청.
비선대에서보이는전경.
까치수염.
간간히보이는우측의천불동계곡,그리고좌측의울산바위.그외에는지루한내리막이계속되다가금강굴표지를보니반갑다.금강굴에서조금내려가면비선대.비선대휴게소에서열무국수한그릇과막걸리한통을주문하였다.이곳에서도여러마리의다람쥐가바삐오간다.일하는이는다람쥐가지겹단다.그렇지만가끔오는손님들은귀엽다고연신사진을찍는다.이곳에서소공원까지는한적하다.소공원정류장에서잠시기다리다가버스를타고고속터미널에가차편을물어보니바로출발하는버스가있단다.빨리귀가하고싶은생각에차표를산후물회한그릇먹고출발하려던생각을포기하고4분뒤출발하는2시출발강남터미널행버스에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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