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오노 나나미의 국가와 역사

시오노나나미지음

오화정편역

일본작가시오노나나미의저서여러권을읽었지만그중제일은<로마인이야기>이다.이작가의책들중가장먼저읽은책이<로마인이야기>여서인지그후에읽은책들은그리기억에남는것이별로없다.우리나라에서많이발간되는있는역사관련책들과마찬가지로<로마인이야기>도역사그자체보다는역사를저자나름대로해석한책이지만방대한내용을흥미롭게기술한점은대단하다고생각한다.<로마인이야기>소설이다,아니다를떠나서이책이아니었으면로마시대를돌아볼기회가있었을까싶기도하다.

그렇게나름좋은인식을가지고있던차에작년에한일관계와관련된작가의의견이보도된적이있다.

한국에도독자가많은일본작가시오노나나미(塩野七生·77·사진)가일본군의위안부강제동원을부정하는글을월간지문예춘추(文藝春秋)’에기고했다.시오노는1964년이탈리아로가독학으로르네상스와로마사를연구해로마인이야기내친구마키아벨리등많은역사서를냈다.한국에도번역출판돼베스트셀러가됐다.

그는위안부피해자의증언에대해"인간은부끄럽거나나쁜일을했다고느끼는경우에강제적으로어쩔수없이했다고주장하는경향이있다"면서"스스로반복해서말하다보면스스로믿게된다"고주장했다.이어"(위안부피해자에게)반복해서질문해도그이상의사실을말하지않고울고절규하고바보취급하지말라고화를내고끝날가능성이크다"고도했다.

그는위안부문제를집중보도한아사히(朝日)신문에대해"아사히는(이런보도가)일본에얼마나폐해를초래했는가를고려하지않았다"면서"(위안부문제가)일본에사는일본인이생각하는이상으로큰문제가돼아시아는물론유럽과미국인들도관심을갖게됐으며이런변화는수술(手術)이불가피하다"고했다.

그는아사히가최근위안부를강제연행했다고주장한요시다세이지(吉田淸治·사망)관련인터뷰를뒷받침할증거가없다며해당기사를취소한것과관련,"아사히의고백이(위안부문제와관련한)외국특히미국의분위기를바꿀기회가될수있느냐여부는일본인의대응에달려있다"고했다."아사히신문관계자와위안부강제동원을인정하고사과한고노담화발표와관련된자민당정치인들을국회청문회에출석시켜TV로생중계해야한다"고도했다.

하지만아사히는여성인권을유린한위안부문제의본질에는변함이없으며일본군이인도네시아에서네덜란드여성을강제연행하는등증거가많다고밝혔다.

시오노는네덜란드여성동원사건과관련,"이이야기가확산되면일본에치명적일수있다"면서"정부가재조사해야한다"고했다.그는"누가위안부(慰安婦)라는명칭을붙였는지알수없으나참상냥한이름을붙였다"면서"위안이라는단어는고통을위로한다는의미이며,종군위안부라는단어를다른언어에서찾아봤지만없었고,그래서영어로번역하면섹스슬레이브(sexslave·성노예)가된다"고도했다.

조선일보,2014.9.13.,도쿄차학봉특파원

이글을읽고로마제국에대한나름명쾌한판단력을보여주었던작가의역사인식이왜이정도인가내심궁금했는데이책을읽으면서어느정도이해가되었다.글잘쓰는사람이라고모든방면에균형잡힌시각을가지고있지않다는것을새삼느낄수있었다.

이책은거창한제목과달리<로마인이야기>및그외중세관련여러책을쓰면서알게된지식과저자의정치나역사에대한인식을버무린여러단상들을모아쓴책이다.처음부터끝까지일본인(작가에게는동포들)들을대상으로쓴책이다.일본이잘되기위해서는정치인들이어떻게해야한다는충고성글들이많지만정치에전문적이라기보다는정치에관심이많은,게다가<로마인이야기>집필과정에서알게된로마제국의장점이섞여써내려간글들이많이보인다.그러다보니제2차세계대전에대한작가의시각은패망때문에지금그나마눈치를보고있지,그렇지않았으면일본이대제국을이루었을것이라는논조를내비친다.전세계를대상으로독자를가지고있으나사고방식은국수주의적이다.

한나라의국민이자신의나라를아끼고사랑하는마음을뭐라할수없지만일방적인약육강식의옹호는이런책에다쓸일이아니라선술집에서취기에올라할말이지싶다.그런내용을맨정신에읽고있으니피해당사자인입장에서는마음이불편하다.작가는너무오랜기간로마제국에몰입하여책은마무리되었어도아직그시대에서나오지못하고있다.

<책내용중에서>

일본의세계사교과서는왜재미가없을까?3천년이넘는역사를책한권에욱여넣었으니오죽하겠는가.이는유구한역사를한데뭉쳐홀랑집어먹겠다는심보와도같다.역사의매순간등장하는단어와숫자들을있는대로장식해서꾹꾹눌러만든역사지라시스시나다름없기때문이다.그렇게만든세계사교과서를불과일년만에배워야하니시대별사건별로진지하게음미할시간적여유가없다.차라리지라시스시만도못한역사교육이다.44쪽중에서

로마의힘은국민의안전을보장하는인프라구축과노블레스오블리주에서나왔습니다.지금도로마에가면공회당같은공공시설유적은많지만개인의성같은건없습니다.현대로마인은유럽의거대한성을보고감탄은할지언정부러워하지는않습니다.

한개인을위해저렇게큰성을짓는대신다른걸지었다는겁니다.이런공공건물들은대개로마의리더들이평생모은재산으로지어국민에게기부한것입니다.”<신동아>(2007.5)저자인터뷰중54쪽중에서

역사에대한해석은아무래도국가별로제각각일수밖에없습니다.그러나사실에대해서는국가의처지가달라도공유할수있습니다.좋은예가클린트이스트우드감독이지난해개봉한이오지마전투를다룬두영화입니다.적국으로서각기이전투에참여한미국과일본의군인들이야기를두편의영화로엮어냈습니다.유럽역사학계에서는이에대해콜럼버스의달걀이라고합니다.쉬운일이지만아무도생각지못했다는뜻이지요.

위안부문제도마찬가지입니다.먼저역사적사실을정확히알아보는게먼저입니다.역사문제에관해서는지난60년간한국과중국은일본이변명만한다고반발하고,일본은질려서반발하고있습니다.이제젊은이들은대체지난60년간무얼했기에아직도그문제를갖고왈가왈부하나냐?’고반발하지요.이런경우다시기본으로돌아가는게상책이라고봅니다.”<신동아>(2007.5)저자인터뷰중에서58-59쪽중에서

한국은요리를봐도그렇고,모든점에서낭비(쓸데없는노력)’가없는것이문제아니냐는생각도들었습니다.가령일본요리를보면쓸데없는데공들인것이많습니다.뭐하러이런데이렇게재료와노력을들이나하는생각을하며먹지요.하지만실은새로운것,창조적인것은이런쓸데없는노력에서태어나는경우가많습니다.일본기업들도마찬가지입니다.당장은돈이되지않는일에도10년앞을생각하며투자하고노력을기울입니다.거리서훗날효자노릇을하는것들이생겨나지요,그런데한국은그런잉여적요소가잘안보입니다.

예를들어보면,나는이번대회(2007년도쿄에서열린세계피겨선수권대회)에서1,2위를한일본선수들보다3위를한김연아가한수위라고봅니다.우아하기때문이죠.여자피겨스케이팅에서우아함은매우중요한요소입니다.이것은노력만으로얻을수있는부분도아니지요.다만김연아가쓰러지면어떻게될까요?일본은1등은아니어도비슷한수준에있는선수가5명쯤있어서한사람이망가지면다른사람이도전합니다.한국엔누가있습니까?무언가에서한번승리하는것은쉽지만그걸지키기는어렵습니다.시스템을마련해야지요.영화건경제건모두해당되는얘기입니다.<신동아>(2007.5)저자인터뷰중59-60쪽중에서

도서관에서책을빌려읽는데이의를달생각은없다.도서관,그중에서도공립도서관은원래책종류가필사본밖에없어서책값이굉장히비쌌던고대에탄생했다.인쇄기술을발명한덕에일반인들도손쉽게구입할정도로책값이저렴해진르네상스시대에는문명은진보했으나공립도서관의수는줄어들었다.물론많은서적을읽고싶어하는사람들에게도서관은아주편리한장소이다.작가입장에서도더많은독자가자신의책을읽어주는건기쁜일이다.

하지만읽히기만해서야작가는만족하지못한다.‘항산이없으면항심이없다無恒産無恒心.’라는맹자의말도있지않던가.일정한소득이없으면일정한마음도없다는뜻이다.매문업자에게항산恒産은사치를부리기위해서가아니라제대로된작품을쓰기위해서는불가결한요소이다.생각할시간을충분히확보하기위해서도물론이다.

독자와의만남에오는분들에게내작품을꾸준히사준데대해감사인사를하려는것만은아니다.책을산다는건그책의저자를지원하는셈이기도하다는말을전하고싶다.

책에서지식을얻고감동받는행위는근사한일이지만이는수동적인독서이다.책을사서읽는다는행위에는좀더적극적인의미가내포되어있음을알아주기바란다.

어떤기관에서지원을받는다거나혼자고군분투하는작가보다독자의도움을받는작가쪽이훨씬멋지지않은가.90-91쪽중에서

남자들은여자핸드백을여자특유의잡동사니를넣고다니는주머니정도로여길지모른다.그러나그것은완전히오해다.여자가생각하는핸드백이란여자의마음그리고육체의일부이기때문이다.핸드백은나의인생에대한정열의증거이므로선택에열을올리는것이당연하다.”

저자는가방에대한생각을<남자들에게>라는수필집에서극명하게보여주면서,무소리니의정보情婦에관한일화를소개했다.

그녀가처형을당하던날아침,그누구도평소와다른점을발견할수없었다.평상시와마찬가지로그여자는단장을마치고집밖으로나갔다.그러나귀족출신인영국인대령만은핸드백을놓고나간그녀의태도에서이상한기운을느낄수있었다.그는여성에게있어서핸드백이지니고있는의미를이해할수있는계급에속해있었기때문이다.’135(편역자주)중에서

이책의저자시오노나나미의로마융성의최대원인을제도개혁에서찾고있다.그가밝히는역사관을통해오늘날의국제문제를둘여다볼수있을것같다.

로마가융성한원인을정신적인것에서찾지않은세사람(리비우스의<로마사>,폴리비우스의<역사>,디오니시오스의<고대로마사>)의태도를봐도그렇고,나자신도전부터융성이나쇠퇴의요인을정신적인것에서찾는태도를취하지않았다.다시말해서,융성은당사자들이정신이건전했기때문이고,쇠퇴는정신이타락했기때문이라는식의논법을납득할수가없다.

그보다로마융성의원인은당사자들이만들어낸제도에있다고생각한다.인간의기분만큼변덕스러운것은없으며,기분을새롭게해달라고아무리설득해도모든사람이기분을일신할수있는것은아니다.

기분을일신하려면일신하지않을수없도록만들수밖에없다.즉제도화할수밖에없다는것이내생각이다.195(편역자주)중에서

일본에활력이떨어지는것은고령화때문이아니다.사회지도층의정신자세가문제다.떠안고가야할것은어떤희생을치르더라도그렇게하겠다는각오가있어야하는데,그렇지않은게문제다.

카르타고의명장한니발과의싸움에서매번지기만할때로마가어떻게했는지떠올릴필요가있다.

국가의존망이위태로운상황에서도로마의지도자들은병역의무가없는17세미만이나노예,하층민은일절징용하지않았다.대신지도층이몸소최전방에나섰다.한니발에게로마의집정관10명이희생당했다.엘리트들이스스로나라를지킨다는소임을다했던것이다.

일본의지도자들은1980년대초부터경제적번영을누리면서도세계운명의일익을일본이맡겠다는기개가없었다.이같이한발뒤로물러서는자세가사회에전파되고말았다.

그동안로마와베네치아의역사를쓰면서수많은지도자의철학과면모를연구했는데,역시최고는율리시스카이사르였다.카이사르의지도력은모든사람은활용할수있다.’는것과아랫사람들이고생스러운일도즐겁게할수있도록만드는재능으로집약된다.”저자의<문예춘추>(2007.6)기고문중에서196쪽중에서

한국인은다른어떤나라보다도일본과가까운존재이다.일본인은죽었다깨어나도못따라가는한국인특유의행동이있다.나라에어려움이닥치면하나로똘똘뭉쳐외세에대항하는행동이다.특히,이름도없는민초들이엄청난힘을발휘했다.

그러나일본인은오랜세월동안중국의압박을견디며살아온한국인의심정을단순히바다를끼고이웃한나라란이유만으로공유하진않았다.다른나라의지배를받았던역사가없는일본인은죽이지않으면내가죽는다는공포를느끼지않고살아가는일이가능했기때문이었으리라.그러한역사속에살아온건일면다행이지만그탓에일본의리더들은점점경각심을잃어갔다.나라에어려움이닥칠때를예상해대책을세울필요성을전혀느끼지못하게길들여져온것이다.229-230쪽중에서

동해,동쪽바다라니곤란한얘기네요.일본에서보자면바다가서쪽에있는데도동해라고부르란말인가요?본래인접한지명은국가마다자기식으로부르면되는거아닐까요.

가령지중해는로마가유럽남부와아프리카북부를포괄하는제국이던시절,그러니까로마에둘러싸인바다라는뜻으로불리던지명이지만지금도지중해입니다.

플라톤을미국에서는플루토라부르고,소크라테스를이탈리아에서는소크라테라고부르지만다알아듣습니다.서로편한데로부르면되는것아닌지요.<신동아>(2007.5)저자인터뷰중230-231쪽중에서

가끔한국(북한을포함해)은너무원리주의적인것아닌가하는생각이듭니다.‘이거다!’하면그것밖에모르고,유연성이없습니다.그런점에서한국인은이탈리아인보다는프랑스인과닮았습니다.

요즘프랑스는전략적으로사고하지않고미국에반대하면선인것처럼움직이고있지요.결과적으로무엇이자신에게유익한지를생각해야합니다.

강박관념이랄까원리주의는사실강자의위협에서오는측면이있습니다.

스스로에게약하다고느끼고역사의풍파에시달릴수록크고도기댈만한어떤원리에집착하게됩니다.”<신동아>(2007.5)저자인터뷰중236-237쪽중에서

"내조상을생각해보아도,시조인클라우디우스는사비니족출신이었다.그분이로마로이주한기원전505,로마인은다른부족출신인클라우수스와그일족을로마시민으로받아들였을뿐아니라,클라우수스에게는원로원의석을주어귀족의반열에올려놓았다.

조상들이보여준이런방식은우리시대에도통치의지침이될수있을것이다.그것은출신지가어디든,출신부족이과거의패배자든아니든,우수한인재는중앙에흡수하여활동해야한다는사고방식이다.이런사례를열거하자면한이없으므로여기서그치겠지만,중부이탈리아의에트루리아지방이나남부이탈리아의루카니아지방,아니이탈리아반도전역에서일찍이로마에패배한과거와는관계없이우수한인재들이로마로모여들어원로원의석을차지해온것이우리의역사다.

그리고신격카이사르는국경을루비콘강에서알프스산맥으로확대하여,속주였던북부이탈리아를본국에편입시켰다.그때까지는로마시민화가개인에한정되어있는상태지만,이로써주민과토지를포함한북부이탈리아전역이로마의이름아래통합된것이다.

그후에도국내의평화가확립되고국외로패권이확대됨에따라이경향은더욱강화되었다.로마의주력인군단병을지원하는보조부대에우수한속주출신이앞다투어지원하고,피로를보이기시작한제국은이새로운피를수혈한덕에다시활력을되찾았다.

그런데우리들의아버지세대에해당하는그시대의로마인은카이사르가등용한에스파냐출신발부스를비롯하여카이사르가로마시민의대열에합류시킨남프랑스속주의우수한인재들에게로마인과같은대우를해준것을후회했던가.

우리시대에는그들의아들이나손자들이살고있다.그리고국가로마에대한그들의충정은옛날부터로마인인우리의애국심보다더하면더했지결코못하지않다.

스파르타인도아테네인도전쟁터에서는그토록강했는데도단기간의번영밖에누리지못했다.그주요원인은과거의적을자국시민과동화시키려하지않고,언제까지나이방인으로따돌리는방식을계속했기때문이다.

하지만우리로마의건국자로몰루스는현명하게도그리스인과는반대되는방식을택했다.오랜적도일단물리친뒤에는로마시민에편입시켰다.뿐만아니라우리는다른나라출신을지도자로삼은역사까지갖고있다.

일곱명의왕가운데제2대왕인누마는사비니족출신이고,5대와제6대및제7대왕은에트루리아출신이었다.또한기원전310년에는그해의재무관이었던아피우스클라우디우스가해방노예의아들들을국가요직에등용한예가있다.

해방노예의다음세대에공직의문호를개방한것은우리가생각하는것처럼가까운과거의일이아니라,먼옛날에이미선례가만들어져있었다.

그렇긴하지만여러분의반대도이유가없는것은아니다.갈리아의한부족인세노네스족은기원전390년에로마까지쳐들어와한때나마로마의대부분을점령한자들이다.하지만지금은옛날부터로마인이었다고누구나믿어의심치않는볼스키족이나아이퀴족도로마인과싸우지않았다고단언할수있을까.

우리조상들은갈리아민족의포로가된일도있었다.에트루리아민족에게볼모를보내야했던시절도있었다.삼니움족은기원전321년에로마군2개군단을무찌르고,지금도카우디움의굴욕으로어린애들도알고있는굴욕을우리한테맛보게한자들이다.

그때우리로마군은무장을해제당한채,창을들고늘어서있는삼니움족사이를지나가야했다.하지만이삼니움족도우리와똑같은의무와권리를지닌로마시민이된지오래다.이제까지로마와타민족사이에벌어진전쟁을비교해보면,갈리아민족과의전쟁은어떤전쟁보다도단기간에결말이났다.게다가그후갈리아인과로마인사이에는줄곧평화와신의가유지되어왔다.

지금은장발의갈리아의주민이라해도,생활습관이나교육이나혼인을통해계속로마인과분리하기보다는그들이가진황금과부를이탈리아와로마와갖고들어오게하는편이상책일것이다.

원로원의원여러분,우리가오랜전통으로믿고있는일도처음이루어졌을때는모두새로운것이었다.국가요직도오랫동안귀족이독점하고있었지만로마에사는평민에게개방되었고,다음에는로마사람들에게개방되는식으로문호개방의물결이차츰확대되었다.의원여러분,갈리아인에대한문호개방도,지금은우리의결정을기다리고있지만,언젠가는로마의전통이될것이다.우리는지금그것을토의하면서수많은선례를들었지만,이것도언젠가는선례의하나로인용될것이다."

위의긴연설은로마제4대황제인클라우디우스가원로원에서한연설이다.

이당시원로원정원은카이사르가증원한인원인600명이었다.결원이생겨도그다지충원에신경쓰지않고원로원을이끌었는데충원의필요성이커져서본격적인인원충원얘기가오고간것을보면상당한결원이있었던것같다.

인원충원에대한갈리아(오늘날의프랑스)인의신청이많고,이에대해원로원에서찬반양론이활발했던상황에서클라우디우스황제가한연설은문제의해결을위해행한용기그자체였다.288-291(편역자주)중에서

내상상으로는차이는단하나,전쟁의승패에달렸다.방위전쟁에서이기고나서도전쟁을끝내지않아침략전쟁으로변했어도,잇달아승리를쟁취한후점령지에새로운질서를이식하여정착하면정복은완성된다.

정복이오랜시간에걸쳐뿌리를내리려면상당한기교’,즉정치적지략이필요하다.

알렉산드로스대왕은자신을포함한마케도니아무장1만명과자신이정복한페르시아여자들과의혼인을강행하기도했다.율리우스카이사르는어제까지만해도적이었던갈리아의주요인사들에게오늘날국회에해당하는원로원의석을내주기도했다.방위와침략단계였다면군사력이주를이루었을터다.하지만정복단계에이르면오랫동안지배권을정착시키는과정에서정치감각이효력을발휘하기시작한다.

2차세계대전에서일본도방어전쟁으로시작하여침략전쟁으로이행했고,잇따른승리끝에대동아공영권을수립했다.대동아공영권이백년을이어갔다면침략전쟁이라는비난을듣지않았으리라.얼마못가서일본제국주의는패망했다.

7백년도훨씬더전에기독교세력의패배로결말이난십자군전쟁도현재이슬람에서는침략전쟁으로평가한다.

이런마당에이미반세기전에끝난전쟁을침략전쟁이라해도그저감수해야지달리도리가없다.

나는일본이침략전쟁을저질렀다,아니다.’라는논쟁이무의미하다고생각한다.그럼에도분명히짚고넘어가야할점은일본이패했다는사실하나로그전쟁이침략전쟁으로간주된다는것이다.

이러니매년815일에하는생각도방향이정해져있다.2차세계대전에대한반성같은건일단접어두고,전쟁당시와전후일본과일본인을돌아보아야한다.전쟁을모르고자란세대에게가르쳐주기위해서다.

이야기는과거가아니라현재와미래를향해나아가야한다.그지점에서논해야할문제는오직하나다.어떻게하면일본이두번다시지는싸움을하지않을것인가이다.309-310쪽중에서

일본과이웃하고있는입장에서마지막부분은섬뜩한느낌이든다.그리고걱정도된다.우리는무엇을생각하고있는지.

이책의특이한점은번역이아니라편역이라는점이다.편역이무엇인지찾아보니다음과같은설명이있다.

편역(編譯)’이란엮어서옮겼다는뜻입니다.책한권을그대로번역한게아니라,특별한주제에맞추어여러가지책이나자료에서연관있는부분만발췌하여옮겼다는거죠.예를들면사랑이라는주제를정하고,외국의여러작가의작품중에그에관련된글들을하나하나모아서번역하는게편역입니다.[네이버지식iN중에서]

이책의각장마다편역자주가있어책내용을이해하는데도움이된다.그러다보니<책내용중에서>부분도편역자주부분이많다.이책에서가장인상적인부분은로마제4대황제인클라우디우스가원로원에서한연설이다.그옛날에이런연설을했다는것이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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