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밤에산에갈준비를해놓았는데새벽에눈을떠보니비내리는소리가꽤크게들린다.몇번내다보다가아침까지먹고서도한참지나서야비가줄어든다.전철역에도착해보니역내전광판에표시된다음전철은광운대행,그다음은창동행,그다음은광운대행,그리고나서야소요산행전철이보인다.꼬박20분넘게기다린셈이다.휴일날도봉산행전철을기다리다가가끔생기는일이다.
도봉산전철은오전에그리비가왔는데도등산객들로가득하다.많은등산객들과산입구로걸어가는데한쪽에서이상한이야기가들린다.
“지금산에들어갈수있나?”
이게무슨소리인가싶었는데산입구에가니출입을막고있다.호우주의보로국립공원출입이폐쇄되었다고안내를해준다.비가그친지꽤지난지라조금기다려볼생각으로있는데여기저기큰소리가들려온다.항의하는등산객들에게답변을하는이는국립공원정식직원이아닌지원해주는젊은이들이다.정식복장을입은직원들은젊은이들보다는열발자국쯤뒤에서있다.
“왜못들어가게하는거야?”
“지금호우주의보발령중이라출입이통제되고있습니다.국립공원외에는출입이가능합니다.”
“비도안오는데무슨호우주의보야”
“비는그쳤어도위험합니다.”
“다쳐도내가다쳐.다친다고보태주는거있어?왜간섭이야.”
“못들어간다고미리알려줘야할거아냐?”
“인터넷확인해보면알수있습니다.”
“왜여기까지올라오게해.저밑에다표시를해주어야지.”
젊은이들이시달리다가뒤에서있던직원들에게도움을청한다.도와달라고.항의하는내용들이듣는입장에서는억지수준이다.대답을하던젊은이들이무엇을배울지,무슨생각을할지걱정스럽다.입구에모여든수많은사람들중에항의하는사람은몇사람되지않는다.그렇지만다른등산객들도들어가고싶은마음이라그런지말리는기색보다는보태는모습이다.옥신각신하는와중에11시에폐쇄가풀린다는안내를해준다.10분남았다.그렇게안내를했는데도큰소리는계속되더니드디어11시.입구가열리자마자우르르몰려들어가면서순식간에조용해진다.몇해전겨울,눈이많이와산이폐쇄되어들어가지못하고되돌아간적이한번있었는데여름에이런경우는처음이다.
장마철에다비가많이오고습기가높은오늘같은날에는버섯구경이볼만하다.예전에망태버섯을본적이있는곳을가기위해서는조그만계곡을건너야하는데그곳에가보니물이많아건널수가없다.그런데그곳에미리와있던이는입구를통제한다고목청을높여항의하던등산객이다.그옆에는부인이있고.한참을망설이더니돌아선다.돌아서면서무슨생각을했을까궁금하다.나도한참을망설이다가다른코스로바꾸었다.
흐린날씨에높은기온과습도.얼마오르지않았는데도땀이줄줄줄흐른다.그러나예상했던대로여기저기버섯이발걸음을멈추게한다.계곡은계곡대로물흐르는소리가장난이아니다.도봉산다닌지10년이넘었는데오늘같이많은물이계곡을흐르는모습은처음이다.전체망태버섯을본곳을찾아여기저기둘러보았지만망태빼놓고다른버섯들만많이보았다.오늘은망태와인연이안닿는모양이다.
계곡에는물이많다보니계곡여기저기폭포가넘친다.내려오면서는해가나기시작한다.산입구는개판오분전모습인오전과달리평상시의휴일모습이다.
Share the post "도봉산(201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