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읽는 로마사

처음읽는로마사

7개테마로읽는로마사1200

모토무라료지지음

이민희옮김

얼마전에<한국사에대한거의모든지식:조선의왕이야기>가당첨되어후기를올린지얼마되지않은터에읽고싶은책이또소개되었다.<처음읽는로마사:7개테마로읽는로마사1200>.얼마전콜린매컬로의<로마의일인자>3권을읽은지라올리뷰에서이책의제목을보자마자신청을하였고,당첨되어읽을기회를얻었다.

책은재미있게읽었지만블로그를이달로폐쇄한다고해그사이읽거나산에다녀온것도정리하지않고지내다보니나름익숙해져서후기를정리하는것이쉽지않다.책은옮긴이의말까지포함하여261쪽이다.게다가판형이작아양은그리많지않은편이지만로마의엑기스만뽑아놓은것같은느낌을준다.

<로마인이야기><로마의일인자>,그리고그외로마와관련된몇권의책을읽은터라책내용이그리낯설지않지만,로마에대한이해없이이책을처음접하게되면이해가쉽지않을수있을것같다.

이책은다음의목차로구성되어있다.

()건국에서카르타고멸망까지(B.C.753B.C.146)

왜로마인은공화정을선택했을까?

왜로마군은강했을까?

()내란의세기에서네로황제의자살까지(B.C.146A.D.68)

3.왜로마는대제국이되었을까?

4.왜로마는속주민에까지시민권을주었을까?

()오현제에서세베루스왕조의종언까지(69-235)

5.왜황제는빵과서커스를제공했을까?

6.왜그리스도교는탄압을받았을까?

()군인황제에서서로마제국의멸망까지(235476)

7.왜로마는멸망했을까?

이런목차에대해옮긴이는책의마지막옮긴이의말에서다음과같이정리해주어책을이해하는데도움을준다.

옮긴이의말중에서

이책은무려천200년에걸친로마사를이해하기쉽도록하기위해먼저중요한키워드를소개한뒤본론을기승전결로나누어친절하게설명합니다.

먼저기()에서는고대로마가공화정을선택한이유와로마군이강했던이유에대해짚어봅니다.다루는시대는로마건국에서카르타고멸망까지고요.로마의역사는왕정에서공화정으로,이어제정으로이행해가는데,그과장에서공화정을오래유지했다는점이돋보입니다.또한고대로마는고대그리스로부터많은것을배웠지만그리스의민주정은받아들이지않았음을알수있습니다.

()에서는카르타고와의싸움에서승리하여지중해를제패한시대,이어내란의시대와폭군네로의시대까지다룹니다.여기에서는로마가왜제국으로확대될수있었는지에초점을맞추는데,그주된계기로서부의재분배시민권부여방식을집중적으로다룹니다.

()에서는오현제,즉네르바,트라야누스,하드리아누스,안토니누스피우스,마르쿠스아우렐리우스에서세베루스왕조의종언까지를다룹니다.이시대는팍스로마나(로마에의한평화)의시대이자로마제국이가장빛났던시대로,로마인의생활방식이그이전과는상당히달라져있었음을알수있지요.또한그과정에서대두하는그리스도교와함께로마인의생사관에대해서도설명합니다.

마지막으로결()은로마제국이무너져가는과정에대한이야기입니다.여기에서는무엇보다이민족의침입,인프라의노후화,이탈리아의쇠퇴등을주된요인으로거론하지요.서로마의멸망에는요인이복잡하게얽혀있었을테지만,그리도천년이상살아남았다는사실자체가하나이경이로서그려집니다.259-261쪽중에서

로마에대한이야기를<로마인이야기>를통해처음읽게되어서인지책에대한느낌이강하게남아있는편이다.그렇지만유명세인지이책에대해부정적인의견도꽤있는편이다.<로마의일인자>를소개하는한편의짧은글에서는이책이<로마인이야기>보다더나은것같다는이야기가있어기대를하고읽어보았지만<로마의일인자>는말그대로소설이라<로마인이야기>와비교하는것은쉽지않은일이다.<로마인이야기>를소설로폄하하는글도본적이있기는하다.

그렇지만이책<처음읽는로마사:7개테마로읽는로마사1200>은앞서소개한책들과비교가되는책이라는보다는그책들의내용들을보완해주는성격의책이다.특히,그리스도교에대한내용은<로마인이야기>에서언급한그리스도교에대한편견을보완해주고있다.<로마인이야기>에서는그리스도교때문에로마가멸망한것처럼풀어나가고있지만이책에서는로마국력의쇠퇴가그리스도교의부흥으로연결된것으로설명하고있다.어느내용이맞느냐하는것보다는이런다양성이나에게는이책의장점으로보인다.

책내용중에서

로마인은경건했으며제사의형식을엄격하게지켰지만그렇다고해서자신들의신앙을이민족에게강제하지는않았습니다.영토가조금씩넓어지거나속주지배라는형태로제국이확대되는과정에서도로마인은토착신앙에언제나관용적인태도를취했습니다.

이는유대교나그리스도교같은일신교에대해서도마찬가지였습니다.그리스도교에대한탄압은언뜻다신교국가인로마가일신교를탄압한것처럼보일지도모르지만,로마는그리스도교가일신교이기때문에탄압한것이아닙니다.실제로유대가로마의속주가되었을때도로마는너희가너희의신을믿는것은자유라며간섭하지않았습니다.

그렇다면로마는왜유대교에서파생된그리스도교를탄압했을까요?

이유는로마쪽에있는것이아니라그리스도교쪽에있습니다.유일한신,절대신을믿는그리스도교신도는자신들이믿는신이외에는모두가짜로단정하며믿으면안된다고주장했기때문입니다.

자신들이믿는신이외의신을가짜로재단하는것은유대교도마찬가지지만유대교의신은유대인만을구원하는신이며유대인이타민족의신앙에간섭하는경우는없었습니다.그러나그리스도교는그리스도가그의죽음으로모든사람들의죄를사한다라고했기때문에신도가될수있는범위가전인류에미쳤습니다.그러므로다른신을믿는다는것은비록이민족이라도허용되지않는일이었습니다.

그래도로마제국이힘이있던시대에는그리스도교가그들의마음을사로잡지못했습니다.로마가그리스도교에물들기시작한것은로마의국력이저하되어사회가불안정해지는가운데기존의인간관계가흔들리며사람과사람사이의결속이약해진탓에사람들이각자구원을찾은결과였습니다.35-36쪽중에서

카이사르는왜암살당했는가?

각지의혼란을진압한공으로이름을떨친폼페이우스와로마제일의대부호크라수스,로마인이중시해온명예와재산을다가진이두사람에게카이사르는민중의인기로대항한셈이지만,그인기를얻기위한자금이라이벌인크라수스에게서나왔으니카이사르의인간적매력과정치적재능은역시셋가운데가장출중했다고할수있겠지요.

그리고카이사르는언변도좋아루비콘강을건널때말했다고전해지는주사위는던져졌다’,폰토스의왕파르나케스와의싸움을원로원에보고할때썼다고전해지는왔노라,보았노라,이겼노라외에도나는왕이아니다.카이사르다등의수많은명언을남겼습니다.그중독일의대역사가테오도어몸젠이이이상뛰어난심리학적걸작은역사속에서찾아볼수없으며,이만큼완벽하게성공한예도없다고절찬한명언이있습니다.

그것은다름아닌오랫동안이어지는내란에불만을품고복무를거부하거나급료인상을요구하며폭도로돌변한병사들을상대로카이사르가호소할때쓴시민여러분!’이라는말입니다.이한마디가어째서명언인지의아스러울것입니다.카이사르는그때까지자신의병사들을나의전우여!라고친밀하게불렀습니다.그러다가이제는시민여러분!‘이라는서먹서먹한말로바꾼것인데,이로써병사들은카이사르가자신들에게심리적거리를두고있음을순간적으로느끼게된것입니다.130쪽중에서

카이사르와아우구스투스는로마에서절대적인인기를얻은영웅들이지만두사람의이미지는상당히다릅니다.카이사르가정열적이고인심을사로잡은천재의이미지라면아우구스투스는정치가로서의재능은뛰어나지만인간미는느껴지지않는다소차가운이미지가있습니다

그렇다고아우구스투스가냉철하고냉혹한인간이었던것만은아닙니다.그에관한에피소드가운데다음과같은이야기가남아있습니다.

어느날로마시가지가아우구스투스를꼭닮은청년이있다는소문이그의귀에들어갔습니다.이를흥미롭게여긴아우구스투스는이름없는그청년을불렀습니다.그런데소문이날만도한것이그청년은정말로자신을쏙빼닮았습니다.아우구스투스가청년에게출신지를묻자그는이베리아반도라고대답했습니다.그래서이번에는네어머니가로마에온적이있느냐?”라고물었습니다.

이것은무슨뜻일까요?그렇게닮았다면그들은형제일지도모릅니다.만약형제라면청년의모친이로마에왔을때아우구스투스의부친과관계를가진것이아니냐는뜻으로물어본것입니다.그러자청년은아무렇지도않게대답했습니다.

아닙니다.하지만아버지는로마에온적이있습니다.”

이대답은만약바람을피웠다면내어머니가아닌당신의어머니가내아버지와관계를가졌을거라는뜻입니다.아우구스투스는이말을듣고도화를내지않고그저쓴웃음을지었다고하니유머를이해하는감각이있었던셈이지요.159-160쪽중에서

영화<글래디에이터>에는로마황제코모두스가원형경기장에서주인공과일대일로승부를겨루는장면이나옵니다.코모두스는180년부터192년까지제위에있었던실존인물인데,영화에서처럼실제로경기장에서검투사로싸우기도한별난사람이었습니다.

비록검투사시합을즐기긴했지만로마인들역시황제가손수검을들고다른검투사들과싸우는모습을보는것에는저항감이들었던지,코모두스는안토니우스피우스의딸이기도한그의모친이검투사와바람이나서생긴아이임에틀림없다는험담이마치참말이라도되는양나돌았다고합니다.분명황제로서는특이한사례이지만,자유민검투사는제법많은편이었습니다.189-190쪽중에서

선진국그리스인의눈으로본로마는과연뛰어났을까요?폴리비오스는국정등몇가지문제를고찰하여지적하고있는데,거기에는종교문제도포함되어있습니다.폴리비오스는로마귀족의장례식에서죽은이의얼굴을본뜬가면을친족가운데고인과가장몸집이비슷한사람이쓰고나타난광경을보고느낀감동을<역사>에서다음과같이진솔하게말하고있습니다.

위업을이루고이름을드높인사람들의초상이한자리에늘어서서마치생명을불어넣은것같은모습을연출하고있는광경을보고도황홀해하지않는자가있겠는가?이보다뛰어난광경이어디에있으랴!

그리스인은공적인것보다사적인것을소중히여긴데비해로마인은개인보다공공의안위를중시했습니다.폴리비오스는로마인이공공을중시하는배경에는이처럼감동적인장례의식을경험하게함으로써젊은이들에게가령죽더라도영웅적인공적은영원히계승된다는식의사상적각인이자리잡고있다고밝혔습니다.

여기서폴리비오스는이러한행동을비난하고있는것이아닙니다.그는로마인에게는그리스인이따라갈수없을만큼올곧고경건한마음이있다고서술했습니다.그렇다면이처럼그리스인의눈에매우경건한민족으로비친로마인은스스로를어떻게생각했을까요?시인키케로는다음과같은견해를남겼습니다.

로마인은켈트,게르만계갈리아인에비하면체격과활력면에서떨어지고,이베리아반도의히스파니아인보다는인구가적고,에트루리아인보다대장장이일을못하고,그리스인보다학예에서뒤떨어진다.그렇다면로마인은무엇에뛰어난가?그것은종교적경건함이다.205-206쪽중에서

로마는왜멸망했을까요?

첫째이유:이민족의침입

이는간단히대답할수있는문제가아닙니다.‘로마는하루아침에이루어지지않았다는말이있는데멸망역시하루아침에끝난것이아니기때문입니다.거기에는여러요인이있으며이요인들이연쇄적으로반응하다가각각커다란사건을일으키면서결국로마의체력을빼앗아갔다는것이진실입니다.

로마가멸망한원인을굳이말하자면국력의저하라고할수있습니다.세계사에서로마제국의멸망은매우큰주제입니다.그러므로저혼자서대답하기에는어려운문제이지만,로마의국력을빼앗은구체적요인은몇가지들수있습니다.

첫째는이민족의침입니다.로마제국말기에로마는이민족의침입으로어려움을겪는데,사실이들의침입은이때처음시작된것이아닙니다.예부터이민족은늘로마를노렸고틈만나면침입했습니다그러던것이제국말기에큰문제로발전한까닭은이민족의수가많기도했지만그이상으로로마에는그들의침입에대항할만한힘이없었기때문입니다.—중략

둘째이유:인프라의노후화

앞서로마가멸망한원인은국력의저하때문이라고했습니다.그렇다면국력이란구체적으로무엇을의미할까요?지금도그렇지만예전에도가장중요한것은경제력이었습니다.그리고이경제력이가장구체적인형태로나타나는것이바로인프라의노후화입니다.—중략지금은인프라유지관리비용은매년얼마나들것인지,도장을다시해야하는기간은어느정도인지미리계획을세우고예산도그에맞추어편성한후에인프라정비를추진합니다.그러나당시로마에서는이를고려하지않았습니다.아마예산이라는개념도없었을지모릅니다.

더욱이지금처럼국가예산으로지은것도아닙니다.부유층이사재를털기도하고시민이기부금을모으기도하여만든것이므로국가가인프라에책임을진다는의식도희박했습니다.

부유층의경우새로만들때는자신의이름이붙기도하고기념비가새워지기도하여보란듯이나설수있지만,유지관리는드는돈에비해칭찬이따르는일이아닙니다.출자에합당한명예가따르지않는것또한문제의불씨로남아있었을것입니다.결과적으로부유층은적극적으로인프라를보수하지않았습니다.물론부유층에게그만큼경제적여유가있었는지도근본적인문제였을것입니다.

이처럼여러가지이유로제정시대말기로마의인프라정비와유지는한계에다다랐으며,이것이로마의체력을크게소진시키고있었습니다.

셋째이유:이탈리아의쇠락

또다른경제적문제로군사비를들수있습니다.이는로마만의문제가아니라18세기까지모든국가는국가예산의3분의2를군사비로소비했습니다.

로마에서는국가예산의약70퍼센트가군사비였습니다.그럼에도제국정부를유지할수있었던것은중앙에서관료를가능한한적게파견하는대신에해당관료의개인적인간관계를이용하거나,지방유지가국가운영에관여하는공직에앉는일을명예로여겨자원봉사로일하거나,귀족이파트로누스와클리엔스의관계에따라재산을투자하여평민의협력을얻어내면서작은정부를만들었기때문입니다.

이는제국이발전혹은안정되었을때는좋은방법이지만,어느정도는현지의재량권을인정해야만하므로정국이불안정할때는문제가생길위험이있습니다.247-253쪽중에서

이책은그동안로마에대한관심으로책몇권읽은독자에게는틈새부족한부분을메워주는역할을,로마에대해관심을가지고자하는독자에게는로마에대한흥미를이끌어주는책이다.

이포스팅은조선닷컴올리뷰에서제공한[도서603;처음읽는로마사]선정에

따른독후감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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