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으로 일본 가기

지난 8월 첫 주 일본 도쿄과 시즈오카를 다녀왔다. 요즘 한일관계가 악화되고 있어 일본을 다녀와도 되는지 주변에서 걱정도 하지만 내 경험과 판단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을 확신하고 일찌감치 결정된 약속이 있어 예약한 항공편 예정 대로 일본 여행에 나섰다. 일본을 여행하는 승객이 줄어든 탓인지 최성수기인 8월 첫 주인데도 나리타행 항공편 좌석은 군데 군데 빈 좌석이 많이 보였다.

 

새로 오픈한 저비용항공사 최초의 제주항공 JJ 라운지

나는 인천공항에서는 제휴카드로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라운지가 있지만 제주항공이 저비용항공사로는 처음으로 인천공항에 전용라운지 JJ Lounge를 오픈했다고 해서 궁금증을 못 참아 무려 14,900원 이란 거금을 주고 예약했다.  이 요금은 개장기념 이벤트 요금으로 제주항공의 JJ Lounge 이용요금은 원래 25,000원 이다.  한 가지 아쉬운 것은 라운지이용은 현장 결제는 안 되고 예약은 전날 까지 신용카드로만 결제가 되고 항공요금결제에는 사용할 수 있는 제주항공의 제휴포인트는 사용할 수 없다는 점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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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공항 제1터미날 제주항공 JJ Lounge

 

JJ 라운지는 제1터미날 2층에 대한항공 라운지와 마주 보고 있다. 대한항공은 제2터미날을 이용하지만 대한항공과 같은 동맹항공사인 SkyTeam 항공사들을 위하여 제1터미날에도 대한항공 라운지를 마련한 것 같다. 아직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넓은 JJ 라운지에 이용하는 승객은 많지 않다. 아직 다른 신용카드나 항공사 등의 제휴업체 없어서 제주항공 승객만 이용하기에는 충분한 공간 이다.  좌석은 식탁과 개인용 소파 등 다양하며 특히 파티션으로 감싸진 가족석이 돋 보이기도 한다.  노트북으로 업무를 보면서 식사를 할 수 있는 데스크도 별도로 갖추고 있다. 일반 식탁에서도 다리 밑에 전원소켓이 있어 식사를 하면서 모바일폰 등을 충전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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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항공 JJ LOUNGE의 다양한 좌석.

 

먹거리는 샐러드 종류와 hot meal 서너 가지 고루 갖추고 있어 SkyHub나 마티나 등 다른 라운지에 비해 약간 떨어진 수준이지만 탑승하기 전 간단히 요기하기에는 충분하다.  개인적으로는 좋아하는 신선한 샐러드와 따뜻한 수프와 베이컨, 볶음밥 등이 있어 좋았다. 하지만 JJ Lounge를 사용한 전체적인 느낌은 한 푼이라도 적은 비용을 원하는 저비용항공사 승객들이 25,000원을 지불하고 이용하기에는 조금 망설여지지 않을까 생각된다. 제주항공이 JJ Lounge를 정상궤도에 올려 놓기 위해서는 신용카드사와 제휴를 하는 등 좀 더 문턱을 낮추는 노력을 해야할 것 같다.  인천공항에 있는 다른 사설라운지도 실제 규정된 입장요금을 내는 승객 보다는 카드회사와 연계되어 무료나 할인된 조건으로 사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B737MAX에 채택된 AT Winglet을 장착한 제주항공 B737-800 (HL8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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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항공 HL8322기의 날개에 장착된 dual feather 방식의 신형 윙렛구조 AT Winglet. 8월 6일 나리타공항에서 기내에서 내릴 때 촬영.

 

탑승시간이 되어 게이트로 이동하여 탑승하는데 갑자기 눈에 띄는 것이 있다.  요즘 새 기체 두 대가 연달아 추락하여 말썽이 되고 있는 보잉사 B737NG기의 신형 B737MAX에 채택된 날개 끝 구조 AT Winglet (Advanced Technology) 이다.  제주항공이 전세계 항공사들이 운항을 중지시킨 B737MAX를 과감히 취항시킬 분위기는 아닌데 . . . . . . 역시 이 기체는 2007년에 제작된 기체로 금년 초 제주항공이 중고기로 도입하기 전 부터 출고 때의 Blended winglet 대신에 B737MAX에 채택된 dual feather 모양의 신형 winglet인 AT Winglet으로 바꾼 기제다. 사실 B737MAX는 외형이 AT Winglet이 특징이지만 B737MAX의 추락사고의 원인은 새로운 AT Winglet 때문이 아니라 컴퓨터조종시스템의 프로그램이 문제가 되고 있을 뿐으로 AT Winglet은 연료절감 등의 효율성이 입증되어 기존의 B737NG 기종에도 바꿔 장착한 항공사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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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737-800기에 dual feather 방식의 AT Winglet을 장착한 미국 United 항공, 2019년 6월 4일 나리타공항에서 촬영.

 

일본을 여행할 때 마다 부럽게 느껴지는 것은 그린 색이 살아 있는 일본 지상의 모습이다. 그만큼 우리 나라 보다 공기가 맑다는 뜻 이다.  중국에서 불어 온 황사현상이 일본에서는 영향이 없는 것 같다.  산악지대인 도야마와 나가노 상공을 지날 때 보면 아직 산 봉우리 그늘진 곳에는 녹지 않은 눈이 보인다. 일본만 해도 만년설이 있는 셈 이다. 창문으로 내려다 본 사진을 착륙 후 항로를 추적해 보니 해발 3015m의 다테야마(立山) 이다. 일본에서 가장 높은 산은 후지산(3776m) 지만 알펜루트라 불리는 도야마, 나가노 지방에는 해발 3000m가 넘는 고산이 많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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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나리타 제주항공 1102편에서 내려다 본 도야마-나가노 알펜루트의 다테야마 (3015m),  2019년 8월 6일 촬영.

 

이어 스키장 로프웨이가 나타나고  일본 혼슈섬의 서부 산악지대를 빠져나가면 골프장들이 널려져 있는 모습이 보인다. 비행기가 점차 고도를 점차 낮추자 그린 빛이 더욱 루르게 보인다. 골프장 그린 위에서 보는 골프장은 아름다워도 하늘에서 내려다 보는 골프장의 모습은 그리 좋아 보이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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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내에서 내려다 본 일본의 골프장

 

나리타공항 저비용항공사 전용 제3터미날 

제주항공은 나리타공항의 저비용항공사 전용의 제3터미날을 이용한다. 현재 제3터미날을 이용하는 항공사는 제트스타항공, 바닐라항공, 일본춘추항공과 우리나라 제주항공 등의 국제선이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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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리타공항 제2터미날 옆 구석에 새로 세운 저비용항공사전용 터미날3.  보딩브릿지 등의 시설은 없고 계단으로 타고 내린다.

저비용항공사를 이용하는 것은 항공사측의 입장에서는 공항사용료가 절감되며 승객들도 공항이용료가 2540엔으로 1,2터미널을 이용하는 것 (3610엔)보다 약 1070엔 저렴하다. 대신 보딩브릿지 등의 탑승시설은 없고 트랩을 통해 타고 내리게 된다.  또 하나의 장점은 항공편이 몰리지 않아 출입국수속이 빠른 장점도 있다. 그래도 터미날 내의 승객편의 시설은 면세점이나 푸드코트 등 빠짐 없이 다 있다. 하지만 나리타공항의 대중교통편 등의 편의시설이 제1, 제2터미날을 기준으로 마련 되어 제3터미날을 이용하려면 걸어서 제2터미날로 가든지 셔틀버스로 제1, 제2터미날이 연결되는데 걸어서 가려면 10분 이상 걸리므로 짐이 있으면 셔틀버스를 이용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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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리타공항 제2, 제3터미날 연결통로, 약 660m 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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