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다~ 나았다!”

‘아이들 넷 모두 너무도 좋아했던 ‘이야기 하늘 나라’ 그 이야기도 담겼고 막내가 응급실 갔던 날 일기입니다.지금 읽어보면서 기록이 얼마나 소중한 지를 새삼 깨달으며 감사합니다.그 날의 기억이 이 일기 가운데서 생생하게 떠오르며 그 날의 감사도 전해옵니다.지금 막내는 대학 1학년을 잘 마치고 방학을 또한 알차게 잘 보내며 영육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음이 감사합니다.하는 공부와 앞으로 할 일을 통해 하나님의 큰 영광이 되는 아들 되길 기도하며 감사합니다.2020,6,4,목요일)

——————————————————————————————————————————————-

(2004,12,9,목요일)

“이젠 다~ 나았다”

라면서 두 시간 정도 낮 잠에서 깨어난 막내의 소리에
너무도 기쁘고 감사가 일었다.

화.수.그리고 목요일인 오늘 오후까지
막내의 모습을 보면서 너무도 가슴이 아렸었다.
통 먹지도 않고 조금 먹으면 토하고 오늘 아침부터는 설사같은 변을
두 세차례 하기도 했다.

아이를 넷 키우다보니 조금 토하거나 설사하는 정도는 염려할 것 없이
아이를 키우면서 반의사가 다 되는 보통 엄마들처럼 나도
잘 대처를 하기에 병원에 갈 필요도 없었는데
이번에는 아주 특별한 경우라
화요일 아침에 급히 응급실로 달려 갔었다.

항상 잠들기 전에 언니네 조카들이 읽다가 진혁이 낳고 물려 받은
‘이야기 하늘나라 ‘라는 20권짜리 전집으로 된 성경 이야기를 읽어 주는데
아가때부터 들어서 첫째와 둘째는 더욱 그렇고 셋째 역시
수천번은 더 들은 이야기인데도 막내가 듣는 옆에 누워서
모두 다 그 이야기 듣기를 좋아한다.
이렇게 누워 성경 이야기를 듣다가 그냥 잠이 들어서 아빠 엄마 침대에
넷이 함께 자는 경우도 종종 있어서 아빠는 다른 방에 가서 주무시고
엄마는 우리 침대 옆 진경이 침대에 누워서 자기도한다.

그날은
‘마음씨 고운 룻'(룻기 1장 1절~4장 17절까지 나오는 나오미와 두 며느리는 서로 다른 민족이지만 깊은 사랑을 나누었고 마음씨 좋은 며느리 룻이 보아스와 결혼하게 되고 마침내는 다윗의 조상이 되는 이야기이며 룻의 순종하는 태도를 배울 수 있는 이야기임)과

‘사무엘아 사무엘아'(사무엘상 3장 1절~21절의 내용으로 사무엘이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는 대목이다.뒤에 사무엘은 구약 예언자의 선구자가 되었으며
이스라엘 왕국 건설에 영도자가 되었다.나쁜 짓만 하던 엘리의 두 아들이 어떻게 되는지 주목하면서 하나님 앞에 바르게 사는 법을 배울 수 있는 좋은 부분임)
를 읽어 주는 중에 가까운 언니의 전화를 받았었다.

넷이서 나란히 누워 있었는데 엄마가 잠시 전화를 받는 사이 막내가 작은 형과
놀다가 그만 오른쪽 머리를 벽에 ‘꽝’ 박았었다.
전화 통화를 하는 중에 아이가 우는 소리가 들렸지만 형들과 누나가 있어서
안심하고 통화를 마무리 하고 와서
다시 사무엘 이야기를 아이들과 나누었었다.

이곳서 태어난 막내는 ‘진경 사무엘 김’이라고 출생 신고를 했고
미들 네임이 사무엘이라서 우리는 종종 진경이를
사무엘이라고 부리기도 하고 줄여서 샘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막내는 자기 이야기라면서
‘사무엘아,사무엘아’라고 하나님이 사무엘을 부르는 대목을 읽을때는
“네 하나님”이라면서 직접 대답도 해 가면서 즐겁게 성경 이야기를 들었었다.

그리고 너무도 깊이 잠도 잘 잤었다.

그런데 화요일 아침에 일어나서 아이가 한차례 토해서 많이 놀랐었다.
아이들이 자라면서 침대에서 떨어지기도 하고 어디 머리를 부딪히기도 하기에
그 이후 토하거나 특별한 일 없이 잘 놀면 안심을 하게 되는데
이번에는 아이가 토하는 모습에
엇 저녁에 머리 부딪힌 일과 연관이 된 것이 아닌가? 싶어서 마음이 쓰여
아무 탈 없기를 기도했었다.

형들과 누나가 학교에 가고 다시 토하더니 조금 있다가 다시 더 토해 낼 것도 없는 상태에서 조금 마신 물까지 다 토해 내었다.

자꾸 어제 밤에 벽이 울릴 정도로 세게 부딪힌 머리가 떠올라서 급히 택시를 불렀다.
시내에 가서 파킹하기가 어렵고 또 응급실로 가면 몇시간이 걸릴지도 모르는터라 택시를 이용하게 되었다.
이민오고 처음으로 택시를 타 보았다.

10분 정도밖에 안 걸리는 거리인데 15불25센트가 나왔었다.
팁으로 넉넉지는 않지만 그냥 16불을 주었더니 택시 기사가 고마와했다.
지금은 어떤지 잘 모르겠지만 한국보다는 더 비싸다는 느낌이 들었다.

‘THE HOSPITAL FOR SICK CHILDREN’은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어린이 전문 병원이다.보통 ‘식 칠드런 하스피탈’이라고 우리가 많이 부르는데
너무도 좋은 시설과 친절한 서비스에 마음 편하게 진료를 받을 수 있었다.

10시30분 경에 도착이 되어 접수를 하고 기다리는 중에도 물을 찾아서
준비해 간 따뜻한 보리차에 꿀을 조금 타서 가져간 물만 먹었는데
그것도 토해내어서 마음이 너무 아팠다.
의사 선생님들이 계속 아이의 상태를 물어 보면서
간호사는 계속 체온과 혈압을 규칙적으로 체크를 하면서
혈액 검사까지 했다.

레고 놀이 비슷한 것을 가져와서 끼워 보라고도 하고
복도에 데려가서 걸어 와 보라고도 하고 엄마한테 뛰어가 보라고도 하고
여러가지 테스트들을 의사 선생님이 실시했다.
이것저것 다 해 보더니 모든 것이 좋지만 그래도 일단
CT촬영도 해 보자고 했다.
오후 3시30분에 드디어 바닷속 궁전에 온 것 같은 바닷속 풍경과 온갖
바다 생물들이 그려진 곳으로 이동해서
도너스 모양의 커다란 하얀
CT촬영기에 누워서 몇차례 기계가 움직이더니 다 되었다면서
방에가서 조금만 더 기다리라고 했다.
아이가 잠이 들면 찍자고 했지만 진경이가 집에 빨리 가고 싶어 하기에
막내에게 안자고도 저기 잘 누워 있을수 있겠냐고 했더니 그럴수 있다고 했는데
정말 너무도 의젓하게 몇 분동안 잠간이긴 했지만 잘 참고 누워 있었기에
기계위에 누워 있는 아이를 보면서
머리가 다치진 않았다는 확신이 들어서 너무도 감사하고 안심이 되었다.

결과 역시
‘ 머리엔 아무 이상이 없고 아주 지극히 정상이다’라는 의사 선생님 말씀에
너무도 안심이 되어 하나님께 감사가 저절로 나왔다.
바이러스로 인해서 토하는 것이지 머리 부딪힌 것과는 상관이 없다는 말씀에
정말 마음이 편안해져왔다.

5분 간격으로 5ml 정도씩 계속 Pedialyte라는 사과 맛과 포도 맛이 나는 쥬스를 먹이라면서 간호사가 갖다 주었다.
그러는 중에도 링거액은 계속 왼쪽 손등으로 연결되어 있는 호스로 공급이
되고 있었다.
응급실인데도 개인 방을 따로 주어서 침대에 편하게 눕기도 하고
넓은 의자에 기대 앉기도 하고
‘정글북’ ‘인어공주’비디오도 보고 책도 많이 읽고
오후 6시가 넘으니까 발런티어 형이 와서 아이랑 놀아 주기도 하고 책도 읽어주고……………
오랫동안 있어도 전혀 지루하지가 않고 즐겁게 쉬다가 올수 있어서 좋았다.
이젠 안심이 되어 집에 오고 싶어도
다시 토하는지 않는지 더 점검하자고 해서 조금씩 병원서 준 음료수를 먹이면서
계속 체크를 해 주었다.
그러는 중에 막내가 너무 급해서 옷에 실수를 해 버려서 한동안 냄새가 진동을 했지만 혹시나 싶어 엄마가 준비해간 여벌의 옷이 있어서
잘 갈아 입을 수 있어서 좋았다.
설사 비슷한 변까지 한 것을 보니
정말 요즘 유행한다는 바이러스가 원인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많이 안심이 되었다.진경이 옆 방으로도 설사와 토하는 증상으로 온 아이들이 여럿있었다.
정말 벽에 머리만 안 부딪혔어도
설사와 토하는 정도로 병원에 온 적은 없었는데
토한 시기가 마침 벽에 머리를 부딪힌 시기와 연결이 되었기에
정말 너무도 가슴이 조린 몇시간들이었다.

오늘 오후에
‘이젠 다~ 나았다’라면서 힘차게 잠에서 깨어난 아이를 보면서
정말 삼일만에 다시 부활하신 예수님을 생각했다.
정말 그것엔 비유할 수도 없는 작은 일이지만
그래도 삼일동안 우리 가족이 막내와 함께 겪은 기도와 기다림 속에서
예수님의 부활을 기다리던 사람들의 마음이 가까이 전해져왔다.

그리고 아픈 사람들을 치료하시고 죽은 나사로를 살리기까지 하신 주님이
말씀으로 고치셨던 것 처럼

“진경아!이제 너는 다~ 나았다”라는 예수님 말씀을 꿈속에서 들었던지
아이가 일어나면서
정말 힘차게 확신있게

“이젠 다~~ 나았다”라면서 기분 좋게 일어나서 얼마나 기뻤던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며칠 동안 제대로 먹지도 못해서 아직 평소만큼 활발하지는 않지만
어제와 오늘 오전까지 많은 시간 잠을 자고 힘이 없었던 것에 비하면
오늘 저녁부터는 생기가 돌고
다시 토하지 않고 입맛도 조금씩 생기고 팻그루밍가게 이모네 토끼도 보고 오자고 할 정도로 회복이 되었다.
스노우 화이트(하얀 토끼 이름)를 보고 한참 놀다가 오더니
정말 힘이 많이 생기고 말도 평소처럼 재잘거리면서 잘했다.

이제 다시 평소처럼 보통의 밤 잠이 들었다.

아파서 병원 가는 일이 다신 없도록 간절히 기도하게 된다.

고맙게도 저녁에 아는 언니가 오늘 신문에 보니 진경이 같은 증상으로 병원이 가득찼다는 기사를 보았다면서 바이러스 때문이라는 것이 더 확실해졌기에
아이들에게 손 발을 더 깨끗이 잘 씻도록 당부를 했다.

삼일동안 정신이 없엇던 것이 사실이다.
아이가 아프니 엄마 마음이 얼마나 아픈지………….
아이와 같이 통 먹지도 않았는데도 내 배도 고픈줄도 몰랐다.
아이가 기운을 차린 모습을 보고
김치 찌게에 두부를 넣어서 맛있게 밥을 먹고
메밀 국수를 비벼서 곁들어 맛있게 먹었다.

평소에 아이가 재잘거리며 잘 뛰어 노는 소리가
정말 얼마나 복된 소리인가를
아이가 아파서 힘없이 축 늘어져 있는 모습을 보면서
새삼 느꼈다.

“이젠 다~~ 나았다.”

정말 내겐 너무도 큰 감사로 다가온 말이었다.

“진경아! 수고 많았다.그리고 잘 이겨내어서 기특하구나.
오늘 밤에 잘 자고 내일은 널 이뻐하시는 최등영박사님(페밀리 닥터)만나러가서
병원 다녀온 이야기 함께 나누자구나.좋은 꿈 꾸고 잘 자렴.너가 회복 되어서 엄마가 너무도 기쁘단다.사랑해!”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