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산다는게

이번 주가 구정 이었나 보다

해외에 살면은 어차피 이쪽 생활에 따라 가야만 하지만

갈수록 한국의 명절이라는 기분이 없어진다

도대체가 오는지 가는지도 잘 모르겠고…

뭐 그래도 이번엔 어디서 초대 받아 中共製?  떡국 한 그릇은 얻어 먹었다 ^^

근데 인간적으로 왠 떡국이 그렇게도 맛이 없는지ㅋ 참 주인장만 없으면^^

그냥 두고 일어나고 싶었지만 그래도 주인 체면상!!

정말이지 그게 맛이 없는 정도가 아니라…. ㅋ  그래도~~~

어쩌면 사모님은 그렇게도 요리 솜씨가 좋으세요 하면서

꾸역 꾸역 입 안에 넣자니 그것도 여간 고역이 아니었다 ㅎㅎ

(속으론) 한국 살다 오셨다면서 왠 여자가 떡국 한 그릇도 제대로 못 끓이나 하고 ㅎㅎ

눈물을 머금고 한 그릇 겨우 처리 했더만 ㅋ

어마나~ 참 그러고 보니 맛있게 빚은 만두가 또 있었지

아이구 괜찮습니다  맛 있는 떡국 배불리 먹었는데 무슨 또 만두는요

(속으론) 그 떡국 솜씨보니 그 만두 인들 ㅎㅎ

음식이라는게 역시 이 사람 저 사람 보고 맛 보면서 해야지 경쟁력이 생기나보다 ㅋ

역시 본토에 살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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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정 날 바닷가에 나가 소라 를 좀 잡았다

턱없이 비싼 국산 쏘주와 국산 맥주를 섞어 만든 쏘맥을 마시며서

잡아온 그걸 즉석에서 부르스타 끓는 물에 삶아 초장에 찍어서 안주 삼아~

모처럼 한국 포장마차 기분을 좀 냈었다

근데 이 국산 쏘주도 한국과는 맛이 좀 다르다

여기 식품 기준으로 뭔 감미료를 좀 빼버려  토종 맛이 아니다

그래서 사실 사주면 안되지만 밀수 쏘주가 토종이니 더 우리 입맛에 맞는 것도 같다

이래 저래 세상엔 필요악 이라는 게 많은가 보다

 

이민 초기에는 그래도 주위에 제사를 지내는 집이 좀 있었다

친하게 지낸  한 집은 본인이 장남인데

밑에 남동생이 4명이나 되고 여동생들도 있고..

이민 떠나올 때 그래도 장남이라고 모두 모아놓고 밥 한그릇 사 먹이면서

앞으로 제사는 어떡하면 좋겠냐?

내가 장남이지만  이민을 가면서 그 먼곳으로 모시고 가면 아무래도 나 혼자 인데

너네들이 제사 때가 되면 어머니 아버지 생각에 서운하지 않겠냐

자기말로는 동생놈들이 뭐라고 어떻게 나오나 함 묻어 봤다는데

아무도 대답을 않고 서로 눈치만 보고만 있는데  두째 제수가

아주번님!  그래도 하늘에 계신 부모님이 장남이 안 모시면 얼마나 서운해 하시겠어요

우리는 그날 전부 모여 남쪽 호주를 향해 큰절 하고 술이라도 따르도록 하겠습니다

그래 두말 하기싫어~ 알았어요 하곤 그냥 호주로 모시고 왔는데

한 두해 정도는 전화라도 하더만 그 다음 번 부터는 전화는 커녕 소식도 없고

작년에는 명절 날 그래도 싶어 자기가 한국에 전화 해봤더니

전부 해외 여행 가고  아무도 없더라나 ㅎㅎ

그래서 금년 구정에는 그래도 부모님 살아 계실 때 그래도 가장 귀여움 많이 받고 살은

막내 여동생 한테 잘 지내냐고 전화 했더만

오빠 이제 제사 그만 모시세요 요즘 제사 지내는 집이 어디 있어요

그라고 우린 요즘 전부 교회 다녀요

그래서 할 소리는 아니지만

여기 해외 한인 교회도 하느님 모시는 건 같지만 그래도 할 짓? 다 한다^^

그거 하지 마라면 교회 운영이 안된다고^^

아무튼 더 할말이 없어~ 그래 니 말이 맞다

요즘은 조상님들 내려 오시다 잘못하면 북한 미사일 맞는 수가 생기겠더라 ㅎㅎ 했단다

참!!!

 

참으로 해외 산다는게

이렇게 명절이 오면 이래 저래 더욱 서글퍼진다

 

 

 

 

 

29 Comments

  1. 벤조

    2016년 2월 12일 at 12:19 오전

    설날에 가족이 다 모이는 것은 이제 옛날 이야기에 나오는 장면인가요?
    왜 그렇게 모이기를 힘들어 할까요? 너나 잘 모이세요! 인가요? ㅎㅎ

  2. 데레사

    2016년 2월 12일 at 3:46 오전

    저는 일년에 몇번의 제사를 모십니다.
    친구들이 이제 그만 두라고들 하지만 제가 살아 있는 동안만이라도
    지낼려고요.
    제사 힘들것도 없어요. 어차피 식구들이 먹을거니까 쪼끔 격식에
    맞는 음식만 몇가지 만들면 되거든요.
    떡같은건 요즘 떡집에서 사고 약과나 이런것들도 사고 집에서는
    전이나 몇가지 부치고 나물하고 탕국 끓이는 정도만 하니까
    힘드는줄은 모르겠어요.

    한국에서도 길거리에 이제는 명절기분이 별로 안나요.
    때때옷 입은 아이들 보는것도 전설속에 묻혀 버렸고, 그저 쓰레기
    버리는곳에 가면 박스들이 평소때 보다 많다는것 정도에요.

    떡국 맛있게 못 드셔서 서운하시죠?

  3. 벤자민

    2016년 2월 12일 at 6:25 오전

    벤조님

    해가 가도 명절은 분명히 오는데
    조상은 갈수록 힘을 못쓰는가 봅니다
    못살고 힘들 때는 그래도 조상 탓을 많이 했는데 ㅎㅎ

    그곳에도 한국사람들 또 고려인들 사시니
    구정이라는게 있긴 하겠네요

    쓸쓸한 해외 명절
    떡국이라도 드셨는지요
    새해에도 복많이 받으세요

  4. 벤자민

    2016년 2월 12일 at 6:32 오전

    데레사님

    그래요 맞습니다
    뭐 찿고 뭐 찿고 종교 찿고 그런 소리 하면은 뭔 제사가 되겠어요
    그냥 흩어져 사는 가족들 한번 모이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면 되겠지요

    그래도 이런저런 음식 많이 먹을 수 있었던
    어린 시절이 즐거웠던 것같습니다

  5. 참나무.

    2016년 2월 12일 at 9:37 오전

    맞는 지적이군요
    우리가족들도 해외 교민들 한국 들오면
    그때사 모이기 시작하지요
    이번에도 그랬답니다.
    저도 무늬만 예수쟁이여서인지
    제사는 꼭꼭지냅니다 6남매 맏이
    우리 代가 마지막이리..그런 심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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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벤자민

    2016년 2월 12일 at 10:35 오전

    그렇지요

    명절에 모처럼 온가족이 모여
    차레를 지내는걸 가지고
    교회 운운하면 곤란하죠^^
    그런 사람들은 교회 다닌다고
    자기 평소 살아가는 생활이 다 교회적으로 살아갈까요
    자기들 하고 싶은 건 다하면서
    하기 싫은 일은 교회 찿으면
    아마 나중에 죽어 괘심죄에 걸리지 않을까요 ㅎㅎ

  10. 睿元예원

    2016년 2월 12일 at 11:20 오전

    댓글을 달기위해 몇번을 드나드네요. 아래 정보입력을 하는것보다 로긴이 빠르겠다 싶어 로긴하고오면 번번히 초기상태라 결국 정보입력을 하기로 하고 댓글을 다시 답니다. (요글은 정말 식상하죠~~!!!)
    저도 명절 차례나 제사 지는 것에 대해 데레사님과 의견이 같아요.
    저는 딸이고 맏며느리가 아니니 의무감은 없지만 매번 명절에 차례의식을 합니다.
    아이들이 있고 또 음식을 먹는 재미도 있으니요. 그리고 정말 영혼이 있다면, 부모님이 차례도 못드신다면, 바라는바가 아니니까요. 예수님도 섬기셔야겠지만 나의 부모님을 먼저 섬기는게 도리가 아닐까요?

  11. 벤자민

    2016년 2월 12일 at 11:44 오전

    예원님

    저도 사실 따지고 보면은 기독교인으로 분류 되지만 ㅎㅎ
    전 조불 있을때 부터 종교 문제는 거의 언급을 안했습니다
    이거 이야기 하면은 긍정적인 면도 많고
    또한 부정적인 일도 많습니다
    이야기 거리가 참 많아요
    그렇지만 종교라는 건 일단 긍정적으로 봐야만
    존재 가치가 있는거겠지요

    이번에 우리 골프장 소위 맹모들 야기가
    애 핑게되고 명절 때 여기와 있으니
    제사 때 마다 부디치는 동서 시누들
    그 떫은 꼬라지 안보니 살 것같다나요 ㅍㅎㅎ
    제사 음식하고 차례 지내는게 여자들은
    그렇게 귀찮고 짜증 쓰러운 일 일까요 ㅎㅎ
    그러면서 그래도 교회 안팔고
    우리같이 솔직히 야기하는게
    훨 더 인간적이라나요 ㅎㅎㅎ

  12. 無頂

    2016년 2월 12일 at 11:48 오전

    맛없는 떡국이라도 드셨다니 다행입니다.
    재미있는 글 웃으며 잘 봤습니다 ^&^

  13. 막일꾼

    2016년 2월 12일 at 12:15 오후

    애들 핑계로 거기에 와 있는 맹모님들, 머리가 좋은 분들입니다.
    제사며 차례 안 지내도 돼 골후 즐기며 벤님에게서 돈 따거나 쇠주도 얻어마시지. ㅋㅋ

  14. 나의 정원

    2016년 2월 12일 at 3:50 오후

    해외에 사시면 이런 명절날에는 특히 더욱 옛 시절이 더 생각나시겠단 생각이 듭니다
    저도 데레사 님 말씀처럼 조상님들이 좋아하시는 음식이 결국은 우리들이 먹을것이 되고 예전처럼 모두 집에서 만들어 먹는 것이 아닌 풍속이 되다보니 생각보다 복잡하지는 않게되어 갑니다.
    그래도 시댁에 내려가야할 며느리의 입장은 또 다를 수도 있겠지만, 종교적인 믿음과 조상에 대한 마음가짐은 별개란 생각을 가지고 있긴합니다.

    바닷가에 잡아오신 소라와 소맥의 궁합이 잘 어울리네요.

  15. 김삿갓

    2016년 2월 12일 at 5:16 오후

    벤님 소라가 먹음직 스럽습니다. ^____________^

    궁금해서 들렸다 갑니다. 잘 지내시죠??

    좋은 시간 되십시요.

  16. 벤자민

    2016년 2월 12일 at 5:32 오후

    無頂 님

    한국 가게에 파는 떡도 중국산 같고
    저 태어나고 그렇게 맛 없는 떡국 첨 먹어봤습니다 ㅎㅎ

  17. 벤자민

    2016년 2월 12일 at 5:36 오후

    막님

    맹모는 맹모로 이해 해야 합니다 ㅎㅎ
    나이적으로 보면 제사상 선두에 나서
    치닥거리? 해야 할판에 외국에 나와 여유 있게 ㅋㅋ
    한국 명절은 여기 애들 개학 할만하면 닥아 온다나요 ㅎㅎ
    근데 여자들은 제사 준비 하면서도
    서열을 무척 따지나봐요 ㅋㅋ
    떫다 소리 나오는거 보면요 ㅎㅎ

  18. 벤자민

    2016년 2월 12일 at 5:39 오후

    나의 정원님
    그럼요 결국 자기들 먹을 건데
    기쁜 마음으로 해야겠죠
    뭐 요즘 한국에서는 마춤식 제사음식도 주문 받는다면서요

    근데 술을 안드신다면서
    소라와 소맥의 궁합은 어떻게? ㅎㅎ

  19. 벤자민

    2016년 2월 12일 at 5:41 오후

    김삿갓님

    요즘 그렇찮아도 삿갓님 생각이 많이 납니다
    또 뭐 좀 물어 볼 것도 많아요 ㅎㅎ
    미국도 한국사람들 많이 사시니
    뭐 이것저것 있을 것은 다 있죠?

  20. 김삿갓

    2016년 2월 13일 at 2:23 오전

    아 네!! 여기 글올릴떄 꼬박꼬박 제 이멜 주소를 집어 넣는데
    벤님도 보실수 있는건지 궁금 하네요. samchawon@yahoo.co.kr
    입니다. 궁금 하신것 있으시면…

    이곳 엘레이 가면 서울 아닌 서울 같은 곳 입니다.
    저 70년대 에도 엘레이 4년 정도 살아 봤는데 영어가 필요
    없었으니 지금은 한국분들 아마 엄청 많을 겁니다.
    예전엔 다들 한곳에 몰려들 살았지만 지금은 많이들 근교로
    퍼져 살고들 있지요.

  21. 벤자민

    2016년 2월 13일 at 5:03 오전

    네 볼 수 있어요
    뭐 궁굼한 거 있어면 연락드리겠습니다
    제 뜻은 이쪽에 들어와 계시면 훨 좋겠다는 ㅎㅎ

  22. Manon

    2016년 2월 13일 at 3:23 오후

    Merci, Cheri
    별이 빛나는 밤에
    알아서 쓰시던지 ㅋ

  23. 벤자민

    2016년 2월 13일 at 5:41 오후

    Manon님

    멀시 쉐리 다음에 한번 써 먹을께요
    근데 왜 요즘 조용?
    불로그는 음악 전공이 빛나는 법 아닌감요 ㅎㅎ

    • Manon

      2016년 2월 15일 at 1:54 오전

      헐~ 여기서는 써 먹을수가 없으니…

  24. 벤자민

    2016년 2월 15일 at 3:28 오후

    그러네요 ㅎㅎ
    전 내용도 모르고 음악만 생각했는데
    누가 야기 해줬어요 ㅋㅋ

  25. 김삿갓

    2016년 2월 18일 at 5:32 오후

    벤님 인사드리러 왔다 갑니다.

    근데 지금 와서 젤 윗 사진 자세히 보니
    저기도 먹거리가 무척 많게 생겼네요.

    좋은 시간되세요. ^__________^

  26. 벤자민

    2016년 2월 21일 at 8:38 오전

    삿갓님

    먹거리 까지는 아니고
    그냥 심심풀이 정도죠

  27. 영지

    2016년 2월 23일 at 9:11 오후

    아 바다에 소라 참 보기 좋아요. 떡국보다 더 낫지 않아요?

  28. 벤자민

    2016년 2월 24일 at 9:21 오전

    으음 댓글이 일루 왔네요 ㅎㅎ
    소라는 정말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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