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통령의 지적(그렇게 큰집에 살면 부끄럽지 않나?(펌))

(효자동이발사박수웅씨의회고록일부분)

그렇게큰집에살면부끄럽지않나』(박정희대통령의지적)


그날朴秀雄씨는대통령전용차를타고서울로돌아왔다.

『대통령차를타고대통령이드시는과자도먹고그랬지.올라오면서운전기사와이런저런얘기를했지요.운전기사가건평이한60평되는집을샀답니다.대지까지합치면200평이나되는큰집이었는데한번은어르신이부르시더니「집이전체몇평이냐」고물으시더랍니다.그래서200평이라고대답을하니까각하가「동네사람들부끄럽지않나.그렇게큰집에살면부끄럽지않나」하시더랍니다.그래서다음날당장집을팔고보고했답니다.대통령께서가까이있는사람들을일일이점검하시니다들조심했지요』

朴秀雄씨는효자이발소손님이었던권모씨가들려준얘기도소개했다.朴대통령과사범학교동기생인권모비서관이삼청동에으리으리한집을지었을때朴正熙대통령은경호실에누구집인지조사하고사진을찍어오게했다.朴대통령은권모비서에게『혁명할때는다잘살자고했지혼자만잘살려고한거아니지않느냐』며당장그만두라고했다고한다.

『朴대통령이초창기부터주변을철저히살펴부정부패의소지가생기지않도록하셨어요.각하가깨끗하니까그런얘기를하면다들꼼짝못했지』

그런가하면朴대통령은집이없는朴秀雄씨를측은하게여겼다고한다.

『청운동셋집에살때면도사박순옥씨에게「朴군집은있나」라고물어보시더랍니다.박순옥씨가「셋집에산다」고하자어르신께서「나는새도들의짐승도밤에자기둥지로가는데집이없다니」라고말했답니다』

朴秀雄씨는1976년용산구청파동에13평짜리연립주택을마련했다.1년후인1977년에세검정가는길에있던과학수사연구소를헌자리에청와대직원들을위한아파트두동이들어섰다.朴대통령은아파트가완공되자朴秀雄씨에게『셋집에살지말고아파트로오라』고했다.

朴秀雄씨는스무살차이나는朴대통령이아버지같았다고회고했다.처음에는朴군이라고불렀지만나중에는「임자」라고불렀을정도로자신을신임했다며또울먹였다.朴대통령이청와대에서오래근무하는사람들에게100만원씩보너스를준일이있었다.朴秀雄씨는자신이5년동안은밖에서드나들었기때문에해당사항이없다고생각했다.

『어르신이「자네,오래근무하는사람들에게주는돈받았나」하기에나는「해당이안됩니다」그랬지요.언제부터했냐고하셔서「1964년부터했지만5년동안은밖에서왔다갔다했습니다」라고했더니손가락을꼽아보시더라고.그러더니「10년이넘었네.朴군을빠뜨릴수있나」하셨어요.내가청와대안에서얼마나괄시를많이받았다고.정식직원도아니고이발사니까.그래서날빼놨지.근데다음날총무비서실에서100만원을줬어요.그런일하나하나생각하면다고맙지요』

『영화는순엉터리』

대통령의이발사라는특이한소재를다룬영화「효자동이발사」가개봉2개월만에관객200만명을동원한뒤6월10일현재점유율0.6%로순위경쟁에서밀려났다.「효자동이발사」에대한평가는극과극으로나뉜다.「억압적인시대의父情(부정)을잘그렸다」는평에서부터「정면도전하지않고우화적으로그려아무것도말하지못했다」는혹평까지….필자의경우시대상황을억지스럽게반영하려는시도보다는최고권력자인대통령과소시민이발사의우정을진솔하게그렸더라면훨씬좋은영화가되지않았을까하는아쉬움이들었다.

「효자동이발사」의실제모델朴秀雄(박수웅·67)씨를만나기전아무런선입견없이영화를봤을때,영화속의대통령은惡의이미지와善의이미지로선명하게대비되었다.대통령이라는공인은인권을탄압한독재자로부각되는반면,개인적으로는이발사를술자리에초대하여술을권하는매우인간적인사람이었다.

서울강남구에위치한朴正熙대통령의아들志晩씨가운영하는(주)EG의李光炯(이광형·55)사장사무실에서朴秀雄씨를만났다.朴씨는지난5월「효자동이발사」가개봉된뒤여기저기서인터뷰요청이빗발쳤으나모두거절했다.영화를보고너무화가나서아무말도하기싫었다고한다.

『영화에나온게다엉터린데,거기나오는이발사가내가아닌데만날필요가없지요.내용이순엉터리라』

경남김해출신인朴秀雄씨는극심한경상도사투리를구사해경상도출신인필자도가끔씩알아듣기힘들정도였다.朴씨의관람평은한마디로『기가차더라』는것.영화첫자막에『이내용은실제사실과관련이없다』고나오지만,朴正熙대통령시절15년간청와대에서대통령의이발사로일한사람은朴秀雄씨밖에없으니,그의분개는이해할만했다.

『영화에보니효자이발소를썩은이발소로만들어놨데요.효자이발소는경무대와같이지은최고로좋은이발소였는데,2층이었고타일을다붙여서얼마나좋았다고』

朴秀雄씨는처음부터영화에대한불만을가득털어놓았다.그는지난해여름「효자동이발사」제작사청어람의관계자를만난일이있다고했다.

『月刊朝鮮기사를읽고영화만들겠다고해서하지말라고했지요.그런이야기로돈벌생각하지말라고.내가지금하고있는보물발굴사업이성공하면내가진짜잘만들생각인데….시나리오를갖고와서한번읽어보라고하기에동작동국립묘지에가서읽었어요.내용이순엉터리여서이상한부분에표시를해지난해10월26일朴대통령기일때朴槿惠한나라당총재비서중의한사람에게전했어요.그러면그쪽으로전해지겠지하고.그러고나서는잊어버리고있었는데영화가나왔데요』

朴」자만나와도우는사람들

月刊朝鮮2001년11월호에朴秀雄씨인터뷰기사가나간후,그기사를보고영화관계자들이기사를바탕으로영화를만들고싶다는연락을月刊朝鮮으로해왔다.「효자동이발사」를감독한임찬상씨는한신문과의인터뷰에서『이발사는상상의인물이지만시사종합지에실린실제대통령이발사의인터뷰등도참조했다』고밝혔다.

朴秀雄씨는1964년부터朴正熙대통령의이발을담당하여1979년朴대통령이서거한이후,崔圭夏대통령의이발을담당하다가1980년8월崔대통령이하야할때청와대를떠났다.朴秀雄씨는그동안청와대근처에는가지도않았다고한다.지난해10월26일,청와대를떠난이후처음으로동작동국립묘지에서朴槿惠씨와朴志晩씨를만났고,朴正熙대통령생각에눈물을쏟았다고한다.

朴秀雄씨와잠시얘기를나누고있을때(주)EG의李光炯사장이사무실로들어왔다.朴대통령의부속실에서근무했던李光炯씨는「효자동이발사」영화를안봤으며앞으로도볼계획이없다고말했다.

『TV에서리뷰하는걸봤는데영화를완전히코미디로만들었더군요.사실적으로그렸으면제대로보고평을하겠지만,설정자체가잘못되었고,드라마일뿐인데볼이유가없지요』

어떤장면이실제와다르냐고물었을때李사장과朴秀雄씨의의견이거의일치했다.대통령앞에서경호실장과비서실장이싸우는장면은「몰라도한참모르는소리」라고한다.그런일은있을수없다는것이다.

영화에서대통령이이발할때경호실장이뒤에버티고서서이발사를지켜보고있는것도잘못됐다는것이다.朴秀雄씨는『이발하는데뒤에왜서있어.영화를얄궂게만들었다』며개탄했다.

朴대통령이이발할때가끔陸英修여사가와서물을떠줄때는있었지만대개의경우朴대통령혼자왔다고한다.영화에서이발사의아들이대통령의아들을넘어뜨리는장면이나오는데,그런일이생길소지는아예없다고한다.영화라곤하지만억지스러운장면들이너무많다는것이두사람의의견이었다.

영화에서이발사성한모가대통령과술을세번이나마시는장면에대해,朴秀雄씨는『그런게어디있어,택도아닌소리지』라며한심해했다.

『이발하는놈이어데서술을마셔.그앞에서물도한잔못먹는데.내가수차어르신을따라다녔지만항상바깥을돈다고.사진에혹시비칠까싶어서』

朴秀雄씨는朴正熙대통령이지방나들이를할때면가보고싶어서기자들차에동승하곤했다.

영화후반부,이발사가점쟁이의지시에따라대통령초상화의안구부분을면도칼로긁는장면에대해朴秀雄씨는『말할가치조차없는일』이라고일축했다.李光炯씨는기가막히는설정이라고했다.

『朴선생님은작년에나를만나자마자손을붙잡고한참을울었어요.이분은朴대통령「朴」자만나와도우는분이에요.충성심이나보다더한분입니다.영화에나오는그런일은있을수없지요.

올해초朴선생님이EG금산공장에연락도안하고불쑥나타났어요.사무실에들어오자마자우는겁니다.그저朴대통령아들이운영하는회사라는사실에감격해서.朴대통령에대해100%충성심으로똘똘뭉친분입니다』

「朴」자만나와도울고아직도100%충성심을갖고있는이유가궁금했다.李光炯사장은이런분들이많다며한국야쿠르트尹德炳(윤덕병)회장과의일화를들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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