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10월11일
친구광천이가집에서방콕하기심심하다며밤을줍겠다고전화를하고는
인천서버스를타고김포촌구석대곶면까지찾아왔다.
그도그럴것이
시계부랄처럼왔다갔다열심히일만하던친구가
은퇴하고반년여를방콕만하고있었으니어찌
심심하지않고그야말로
게을러지지않는다면그것이잘못된거란말이지..
까맣던얼굴색갈은조금이지만하얗게변하고이제쉴만큼쉬었는지
이력서를몇군데집어넣었지만육십후반의할배를누가받아주겠는가?
노당역시이력서를낸곳모두가꿩구어먹은거라던가?함흥차사라던가ㅎ
그러나노당이누구인가?
자다가도친구라면사족을못쓰고
박차고일어나버선발로뛰어나가는사람이다.
부평에서뻐스를타고어찌어찌몇번을타고
어디까지와서거시기에서거시기하면내가거시기
하겠노라고하고…
집사람도또한그의안부를걱정해주며맛있는점심을대접하라고하고
조금씩이지만고구마,호박,밤을한자루싸놓고출근을했다.
그리하여도착할시간이가까워
노당이약속한장소로나가버스에서내리는
그를핔업하고자하고나갔더니
그가막버스에서내리고우리집방향으로발길을옮기는데…
광천아~
하고불러세우고시간을보니11시40분이다.
반갑게돌아보며다가오는이친구를물끄러미보노라니
이런..이할배가할배가다됐구먼걸음걸이도옛같지않고…
아~세월의잔인함이여….
그를본순간
누구에게도비켜가지않는세월의힘을진하게느꼈다.
반가운친구가왔으니자주가는단골쭈꾸미집으로찾아가
맑은물한병과쭈꾸미볶음과알밥볶음으로
일찍점심을하며회포를풀고집으로같이들어왔다.
집까지걸은거리가800m쯤될까?
(지난겨울노당의집에서)
올해는여름철긴장마로인하여대추도많이달리진안았지만
친구가와서따갈만큼은아직달려있었다.
그래도노당은
우리집에친구가와서털어갈만큼의대추라도있기에
누구에겐가감사드리며
황혼을향하여순행하는동무들과남은세월을건강하고의애롭게보낼수
있기를소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