立冬之節에 ..

입동지절에부치는글

11월초순,

화사하던환희의봄날이있었고

덥고

긴비로축축하고,

한없이가물며여름과짧은가을보내고

어느덧겨울이다가와박문규의작은정원에스며물들고있다…

파랗던옥단풍이병색에붉게물들무렵

파랗던옷을모두벗어버린살구나무가

여름을잊었는가?

마침내생기를잃은잔듸밭에

새하얀호청풀먹이고두르리고기운무명이불이부자리펴듯

바시락소리가들리는데…

호화롭던여름계절에아직도미련이있는가?

매달려버티고있는늙고병들은잎들이여..

마지막잎새되어마침내겨울을맞는다…

박문규의정원에서입동에붙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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