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대의 꿈

<꿈꾸는갈대>

홀씨를품에가득안고

가을바람에몸을맏겨

너울너울춤을추다

석양에해지거든

온종일낯바람에

시달렸던얼굴마다

홀씨를품어안고

잠들어

꿈을꾸거라

지난여름날의파란청춘을

옆집억새우는소리에장단마춰

늦가을차디찬긴긴밤을

남몰래울다가

아직도흘리는

아롱아롱맺힌눈물방울

이제날이밝아오니

동녘에찬란한

아침햇살을맞으며

다시춤을추거라

가을날의환희를

갈대도밤엔잠을잔다.

예전엔그것을몰랐었다.

<노당큰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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