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시몬스가아프다.

억척이또순이.

얼굴은창백하고

식사도제대로못하고밤새워화장실에토를하러다닌다.

(35년전장소는기억안나)

어쩌다짧은잠에잠깐코를골라치면

끙끙앓던시몬스는

조심조심조용히화장실에가아픈배를움켜쥐고

고통을견뎌낸다.

병원갈까?하고물으면

조금만있어봐,한다.

아침에

출근하지말고집에서쉬고

꼭병원엘다녀오라,는말

이말밖에못하고

쑈파에새우처럼쭈구리고누워

다녀와요.

하며

노당을배웅도못하는모습을보며

출근했지만

회사에선들노당의마음이편할까?

(43년전에나를그렸다)

어제시몬스회사에서사장이나누어준추수감사절떡을먹은뒤

장이탈을낸것같다.

너무아파급히약국에서조제한

활명수에소화제에노란금박지로포장된검은알약에

약봉지가한둘이아니다.

그렇게많은약을복용하면조금이라도차도가있어야하는데..

참으로난감하다.

(2008년도외식하며)

퇴근하고집에오자마자물었다

병원갔다왔어?

응,

뭐래?

장염이래링거도한병맞았어,

불행중다행인가조금안도하며또물었다

좀나아졌어?

아니그저그래,

많이아파?

아니,

그리고시몬스가차려준저녁밥상엔

시몬스는아침처럼밥을말아끓인멀건죽을조금먹다남기고

노당은된장찌개와김치

그리고어제먹다남은오리불고기몇점으로

역시어제반쯤남겼던소주를마신다.

(2011년겨울)

시몬스가아프면,

그녀가아프면노당은안절부절한다.

여러생각에겁도나고걱정이된다.

여보내가대신아프면안될까?

제발아프지마~ㅠ,ㅠ

(꼭20년전법주사에서)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