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만 치우며 보낸 날
10몇년만에

보는큰눈이다.

어제저녁에약2센티정도쌓인눈을치우고

돌아보니치운곳에또눈이계속쏟아지기에

지처서포기하고들어와

주말연속극을보다가

11:20경잠자리에들었었다…

6시

아침이아직은캄캄하다.

고단하기가말할수없이몸을짓누르지만

눈을비비고일어나비틀거리며주섬주섬옷가지를챙겨입고

현관을열었다.

밤새안녕?

하고수북히쌓인하얀눈이인사를한다.

지붕에도

장독에도

자동차에도30cm정도가쌓여인사한다.

지난번에구입한높이20cm짜리방한화를신고나왔다가

발목으로눈이넘어들어와

다시들어가장화를꺼내신었다.

시몬스도

나도

눈꼽도안뗀상태지만

지나다니는차와사람들을위하여허리가휘도록부지런히눈을치웠다.

그리고

느즈막히출근하여

회사에서도눈을치워야했다.

사장님도,

유씨도,

이부장님과

나사장님도

노당과함께눈을치우며

하루를보냈다.

참으로거시기하게

하루를보낸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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