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피는 봄이 오면

어데인가는

아직도음달의잔설이봄을시샘하지만

황량하던겨울은가고

만물이소생하는봄이왔다.

봄이오면은

진달래피고산수유와개나리도곱게핀다.

또한매실도꽃봉우리를터트리고

군자란과돌단풍도꽃대를내밀지

봄이오면

박문규의정원텃밭도분주해지지

너무힘들것이라생각하고

"소형굴삭기나있어야캐지"하며

매년밀어오던아래터텃밭의대추나무등걸

"시몬스의저거캐냈으면좋겠내"

라는지시아닌지시에

정말열심히몸통을자르고캐내고반평이나되는땅

거기까지밭을늘렸다.

오가는이마다땀흘리며헉헉대는노당을보고

삼구동성으로하는소리

아~유~

그걸어떻게캐내요?장비로캐야지,하며혀를차며지나간다.

허지만인간굴삭기노당은속옷이땀에푹젖도록힘을쓰고마침내뜻을이뤄내고

시몬스의이뻐함을무진장받았지,

힘들었지만얼마나좋았던지,ㅎ

봄이오고

경첩이지났으니쉬며잠자던농부는

온몸을늘어지게지지개를펴고는삽이랑들고나가밭을갈고씨를뿌린다.

노당과시몬스는

장비가없으니순전히손과발로만밭을갈고

얼마전구입한축분거름도뿌리고비닐을덮는다.

남이보면보기좋다고할까?

아니면쌩~고생하는모습이측은하다고할까?

아마후자일거야^^

매년되풀이되는일,

올해도제일먼저짓는농사,

손바닥만큼더넓어진위터조각밭에감자를심는다

봄이오면산에들에진달래피고~

진~달~래~피~며~는~~

노당과시몬스는

밭을갈고씨를뿌린다.

오늘3월수무아흐래(토요일)날한일이다.

ㅎㅎ열심히일하고얻은수확

우연히밭속에서나온오래묵은야생더덕이다.

술안주로최고,ㅋ~

노당이짱박아놓고

아끼는술.

달래된장국과오리고기로알큰히한잔하고

이젠좀쉬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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