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 1호 예림이 생일

우리집보물제1호예림이의14번째생일이지났습니다.

무엔지늘바쁜할미가예림이마음에꼭드는선물을사줄것같지않아주문을받았는데

그게홍콩에서만살수있는거라고해서큰아들에게돈을보내주기로했습니다.

그렇지만그건내정성이나고르는수고가들어가지않은거라

잼비즈에서예쁜브로치하나씩을주문해서사두었습니다.

예림이것은은을두드려만든매화꽃브로치하나를사서부쳤더니마음에든다면서

카톡으로생일을지낸사진을보내왔군요

에미가만들어준케잌에직접데크레이션을하는큰손녀와

언니생일이라고예쁜카드를만들어그려준둘째보물예서…

딸기하나얹은완성품케잌을홍콩가서먹어주어야하는데…

우리예림이가태어난날은새천년용의해

춘분뒷날보름뒷날

정말로좋은때에태어났었어요.

나는할머니가될준비도못한채갑자기할머니가되어어쩔줄을몰랐어요.

지금고백하지만.

그리고오래인큐베이트에들어있었는데날마다애간장이다녹아내리는것같은데

부모가아니라서아이를창문밖에서만볼수밖에없었던것.

부모외에는병실안으로들여보내주지않는법이라슬펐습니다.

또하나서글펐던건,아이를하루내내내게맡기고큰아들내외가볼일을본다고했어요.

그날,이제막말을한마디씩배우는예림이는이할미의입을바라보며

말을할때마다흉내를내었지요.

"꽃"

"묵주"

무언지못알아듣겠는말은"ㅅ"발음이되지않아서’신호등’을’디노등’이라하던것

저는예림이가울지도않고할머니랑잘놀기에그런줄알았는데

오후에지엄마랑아빠가현관문을밀고들어오는순간

온몸에붙은사지가다파닥거리고흔들거리며기뻐날뛰는모습을보았습니다.

얌전하게주는것잘받아먹고잘놀고울지도않고

그림책을보며할미의이야기를가만히듣던아이라고는이해가안될만큼

온몸이활발하게움직이는것이었어요.

아,아이에겐엄마아빠가말고가장중요한건없다는사실.

할머니할아버지는주변인물에지나지않다는사실이조금은서글펐습니다.

내가보지않는사이에예서의그림이더세련되어지고

빵을만드는예림이에미의살림솜씨도달인이된것같고

우리예림이얼굴에청춘의꽃여드름도생긴것같고….

앞으로예림이엄마,예서,그리고6월의리나생일까지매달생일하나씩을지나게됩니다.

그런걸챙기는게사람사는재미이고사람의도리를다하는것이다

그러니행사기있기전에,마음이섭섭하기전에언제든먼저챙기거라.

내가아들들에게당부의말을했건만막상나는이제그런기억까지가물거리고

바쁘다는변명이나늘어놓으며그런날들을그냥보내기만했습니다.

주고받는선물이사람사는인정이고그런걸챙기는것이사는재미인것이지만

사람은뜻대로안되는일도많다는걸깨닫게됩니다.

그러나그런귀찮은일도

애쓰며챙길것은챙겨야사람사는도리를다하는것임을알게됩니다.

"예림아건강하고슬기롭게잘자라거라.

할머니는예림이가행복하게삶을운전하리라믿는다.

훌쩍자란예림이가많이보고싶단다."

<소리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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