聖스러운 인도 – 바라나시의 순례객
인도에서 가장 인도 다운 곳을 뽑으라면 저는 서슴치 않고 10억 힌두인들의 마음의 고향 갠지스강을 끼고 있는 바라나시를 뽑겠습니다. 힌두교는 기독교나 이슬람교, 불교 등에서와 같이 대형 교회나 사원이 없습니다. 특히 힌두사원은 대부분 신자 외에는 출입이 제한되므로 인도를 여행하면서 힌두교의 국가에서 힌두교에 관한 것을 찾아 보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인도인의 신앙생활은 사원 등의 외형에서 찾아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인도인들의 생활 속에 스며든 그들의 삶 자체를 들여 보아야 알 수 있는것 같습니다.
바라나시는 잘 알려진대로 힌두교 순례객들의 성지로 인도인들은 누구나 바라나시에서 성스러운 갠지스강에 몸을 담가야 한다고 믿습니다. 하지만 바라나시 시내를 흐르는 갠지스강은 빨래를 세탁하는 사람들, 생활 오수가 쏟아지는 하수구, 죽은 사람의 시신을 태우는 화장터가 어울려져 있는 도저히 생물학적으로는 성수는 커녕 허드렛 물로도 부적합한 것이지만 그들이 성수로 여기면 그 뿐 입니다. 우리들이 그들의 신앙생활의 기준을 바꿀 필요도, 권한도 없는 것입니다.
바라나시의 갠지스강가를 보트로 오르 내리면서 지켜본 인도인들의 모습에서 또 하나의 聖스러운 인도의 모습을 발견하게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