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지마할과 후마윤묘 – 어느 것이 짝퉁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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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굴제국의 건축물은 무척 닮은 점들이 많습니다. 건물 하나 하나를 놓고보면 또렷한 특징을 찾아내지 않는 한 구분하기가 어렵습니다. 무굴제국시대의 도시 어디를 가도 JAMAMASJID(이슬람대사원)의 모습은 무척 비슷합니다.

델리시내의 주요 관광코스에 후마윤묘(Humayun’sTomb, 사진 왼쪽)가 있습니다. 붉은 사암으로 지어진 모습이 웅장하지만, 어디선가 많이 본 듯한모습 입니다. 정면 중앙의 카다란 돔모양과 커다란 아치가 인상적인 건물이 타지마할의 모습과 같습니다. 아니 하얀 대리석으로 지은 타지마할의 사진(사진 오른쪽)을 흑백으로만 보았다면 후마윤의 묘를 타지마할로 착각할 수도 있는 상황 입니다. 인도판 짝퉁시비가 벌어질 판 이지요. 두 건축물의 역사를 보면 샤자한이 타지마할을 세우면서 후마윤의 무덤을 모델로 삼았으니 후마윤의 묘가 타지마할의 짝퉁이 아니라,타지마할이 후마윤의 묘의 짝퉁이 되는 셈인데…

 

그런데 이 후마윤 묘와 타지마할을 비교해 보면 재미있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후마윤 묘와 타지마할은 외형만 짝퉁이 아니라 무덤이 세워지게 된 내막까지 짝퉁 입니다. 후마윤은 무굴제국의 2대황제 입니다. 후마윤묘는 그가 죽자 그의 아내 하지베굼이 세운 것 입니다. 타지마할은 후마윤의 증손자인 5대황제 샤자한의 부인인 뭄타즈마할의 묘입니다. 무굴제국의 건축왕 샤자한의 사랑하는 왕비가 14번째 아이를 낳다 죽자 왕비를 위해 세운것 이지요.

타지마할은 그 아름다운 모습과는 달리 그 이면에는 슬픈 이야기가 숨겨져 있습니다. 무굴제국의 가장 유명한 건축광 이었던 샤자한은 페르시아와 유럽, 중국의 귀한건축자재와기술자를초빙하여 사랑하는 아내의 무덤을 짓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무려 22년을 끌면서 국운이 기울어지기 시작하였습니다. 결국 샤자한은 그의 아들인 아우랑제브에 의해 왕위에서 쫓겨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샤자한도 그의 선왕 자한기르한테 왕권을 빼앗다시피하여 황제에 올랐다고하니 그 또한 역사의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습니다.

어쨋든 타지마할이 후마윤묘를 본 따서 지었지만, 짝퉁인 증조며느리의 묘인 타지마할이 원조인 증조시조부의 묘인 후마윤 묘가 후세에 더 인기를 누리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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