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제주도로 내려가신 어머니 때문에 국내 저비용항공사를 많이 이용하게 된다. 국내저비용항공사들은 아시아나계열의 에어부산을 제외 하고 기종이 B737NG로 단일화 되었다.
한편 국내 저비용항공사도 얼마 전부터 부대수익을 극대화하려는 LCC 다운 수익사업으로 좌석을 지정해서 팔기 시작했다. 가장 비싼 좌석은 맨 앞좌석. 보통 5,000원이 추가 된다. 물론 가장 앞좌석은 장점이 있다. 앞에 승객이 없어 다른 좌석에 비해 공간이 넓고 승객 앞의 공간에 제약을 받지 않는다. 창가 좌석에 않아도 복도 출입이 비교적 수월하다.
그런데 막상 맨 앞좌석에 앉으면 불편한 것을 느끼게 된다. 몸이 불편하신 어머니 때문에 추가요금 5,000원을 내고 맨 앞좌석을 지정받지만 좌석이 좁다는 것을 느낀다. 대부분 저비용항공사들의 기종은 B737의 경우 기체 앞부분이 다른 기종에 비해 유선형으로 되어 있어서 객실 앞부분이 좁아지기 때문이다.
- (위) B737 객실 앞 부분 – 선반부위를 보면 앞쪽에 각이 꺾여 좁아지는 것을 볼 수 있다.
- (아래) A320 객실 앞 부분 – 맨 앞좌석까지 객실폭이 같다.
또 한가지 맨 앞좌석이 불편한 것은 좌석 사이의 팔걸이 때문이다. 보통 좌석 테이블은 앞 좌석 등받이에 붙어 있는데 맨 앞좌석의 경우 앞좌석이 없기 때문에 팔걸이를 고정식으로 만들어 그 안에 내장시키고 있다. 이런 구조 때문에 다른 좌석들은 팔걸이 아래가 빈 공간으로 남아 있지만 맨 앞좌석은 팔걸이가 고정식으로 빈 공간이 없어 더욱 좁게 느껴진다.
- (좌) 맨 앞좌석은 좌석팔걸이가 좌석테이블이 안에 내장된 고정식이다.
- (우) 다른 좌석은 좌석팔걸이는 아래 부분이 막히지 않는 빈 공간으로 남아 있고
- 이동식으로 뒤로 제끼면 그 공간을 이용할 수 있다.
일반항공사의 B737기종도 같은 구조이지만 일반항공사는 맨 앞좌석 2~4열은 좌석이 넓은 비즈니스석이기 때문에 차이를 느끼지 못하고, 일반석의 경우는 맨 앞좌석이라도 폭이 좁아지는 곳이 아니라 상관없다. 다만 맨 뒷 좌석 3열 정도는 같은 이유로 좌석 폭이 좁아진다. 대형기종의 경우 기체 폭이 좁아지는 부분에서는 좌석 하나를 줄이지만 소형기종의 경우 좌석을 하나 줄이기에는 아까워 좌석폭을 다소 좁게하고 있다.
- B747기 객실 후방의 좌석배열 – 객실폭이 좁아지는 곳 뒤에 좌석을 하나 없앴다.
사실 국내선은 운항시간이 1시간 정도이기 때문에 급한 볼일이 아니라면 좌석을 떠날 일이 없어 앞 뒤 간격이 좁아도 견딜만 하다. 다리가 긴 사람도 앞좌석 아래 깊숙이 밀어 넣으면 된다. 그러나 체격이 큰 승객은 좌석 앞뒤 간격 보다 좁은 좌석 폭이 짧은 시간이지만 신경이 쓰여지게 된다. 적어도 표준체격 이상인 승객한테 맨 앞좌석은 5,000원의 가치는 없다.
비풍초
2016년 6월 27일 at 7:23 오후
좋은 정보 고맙습니다. 180 이 넘는 큰키의 울 아들과 저는 년전에 홍콩에 LLC 타고 갔다가 아들은 도착후 멀미하고.. ㅎㅎ .. 귀국시에는 비상구 좌석이 선착순이라기에 카운터 열기 2시간전부터 줄서서 비상구 좌석에 앉아서 왔습니다만, 저는 두번 다시 LLC안탄다고 맹세했습니다. 비상구좌석에 앉아도 좌석 엉덩이 받이가 폭이 좀 작은게 아닌가.. 이게 작으면 허벅지쪽이 피로해지고 결국 다리전체가 불편해지는 것 같습니다. 키큰 사람들의 애로사항이지요. ㅎㅎ
drkimdj
2016년 6월 27일 at 9:19 오후
장거리 국제선 경우 옆좌석을 비워두는 서비스도 있는데 그 추가 비용을 감안하면 일반항공사를 이용하는 것이 오히려 저렴하지요.
저는 국제선 경우 국내 저비용항공사는 거의 가격경쟁력이 없어 이용하지 않고 외국 일반항공사를 이용한답니다.
journeyman
2016년 6월 28일 at 6:09 오후
추가 운임을 내는 것은 그만큼의 혜택을 기대하는 건데 저정도라면 거의 사기급이 아닌가 싶네요.
덕분에 지식 하나 배워갑니다.
drkimdj
2016년 6월 28일 at 8:43 오후
체격이 슬림한 승객은 상관없는 문제니 사기까지는 아니라도 추가요금이 2,000원인 다른 좌석에 비해 과한편인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