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둡다 어둡지 않다

어둡다어둡지않다/임영란


나날이저무는해지친발길로
남태령을넘어갈때
하늘도훌렁넘어가고
저산은말없이돌아서는구나

길가의나무들은마지막빛살
잎새마다물들이며
어둡다어둡지않다
고개를흔들지만

나날이저무는해
녹녹이바라보며넘어가는내속으로
출렁출렁하늘이밀려들어와
아세상은어두워지는구나어둡구나

희미하게떠다니는구름들도어두워지고
눈물꽁꽁감춰둔지붕마다내려앉는
별빛들도어둡구나
어두워지는구나


그러나뒤돌아선저산을향해
팔벌리는나는
이제어둡다
아니아직어둡지않다

*사진/수노blog.chosun.com/68cho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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