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봄날은 간다 / 임영란

임영란/봄,봄날은간다

복사꽃피고기다렸다
봄은콘크리트빌딩속까지도당도하였는데
너는돌아오지않았다
버스속에서도전철속에서도나는너를찾지못하고
창밖으로고개돌리며부끄러운속울음을울었다
나뭇가지마다물이오르고꽃망울속의부드러운속살이
터져나와도
이도시엔네그림자조차보이지않는다
때로기다림에지쳐목이메이면나는
잠시하늘멀리너를잊는
-겨울언덕배기를오르며넌말했었지
‘이세상을다훔쳐다줄께네가갖고싶은건다가져다줄거야’
참철도없어서나는신이나팔짝거렸지만
기다림이이렇게무서운일이란걸알았었다면
그런말듣지도않았을걸
무섭게무섭게세월만지나가는데또다시봄인데
너는돌아오지않는다

그래도봄날은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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