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안녕

임영란

자이제시작이다.우리의달디단이별이

서로한입씩베어물고돌아서야지

차마못돌아서겠으면눈감고뒷걸음질치자

뒷걸음질치다달빛에머리를박아도

이달콤함은조금도손상되지않을테니이제그만안녕을하자

벌새가또다른벌새와날아오르듯이

허공에헤어짐의선명한숫자를적자

누구나저마다의비밀하나씩가슴에묻어두었듯이

우리의이별이란보석을얻었으니이젠헤어질수가있어

혹시우리가이생에서다시는못보게된다해도

입속에남아있는안녕이란달콤한인사가

그슬품을달래줄테니한입씩베어물고돌아서야지

안녕

2010년이다저물었습니다.나또한해를허물어지기만하며보냈구나..이런생각이듭니다.

올해는시작부터아무욕심도내질않았습니다.아무런계획도세우질않았습니다.작년엔뭔가많은걸꿈을꾸었는데..흐지부지끝나고말았구요.그다음은준비하질못했죠.삶이시간이끌고가는대로나자신을방치하며지냈어요.참심플하게지낸한해였습니다.

누군가에게기억되기보다는하나씩이별하고잊혀져간시간들..

그래도많이슬프진않습니다.

나또한해를살았습니다.

시는오래전에쓴것입니다.내시집의맨마지막에실려있는시예요.

끝난다는것,헤어진다는것이꼭슬픈일이아니라고,

때론이별이꿀처럼달콤할수도있고,그리움의극점도될수있다는느낌으로썼던시입니다.

올한해어떤일이있었던,이젠다지난일기로추억으로넘겨야하는순간입니다.

제방을찾아주시는이웃님들모두2010년과의멋진작별을하시길바랍니다.

또다시시작될새날들에게’안녕’하고인사합니다.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