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내리는날아침에만난오야와엔.
울집마당으로밥먹으러오는냥이들중에가장겁이많은N-엔이다.엔을동네입구에서오야랑같이있는걸보았다.엔은여기서울집까지밥먹으러오는구나!
가만히생각해보니오야를제외한동네길고양이들거의전부가울집으로밥먹으러오는건아닐까?
집마당에큰사료그릇을내놓고,아침저녁으로그릇을채워놓은지2년이다되어간다.정확히는1년하고8개월이지났다.그러니동네고양이들이어디가면밥을먹을수있는지다알고있는거겠지?
얘들끼리도길고양이통신이란게있을거니깐.
어느때는문을열면길냥이몇마리가줄서서밥주길기다리는광경을목격하기도한다.
요즘은울집마당에오는길냥이들사진을잘안찍는다.
대부분의냥이들이사람들눈을피해밤중에다녀가는탓도있고,허겁지겁밥먹는애들에게사진기들이대며스트레스를주는일도삼가야지..싶기때문이다.
낮에밥먹으러오는녀석들은정해져있다.
에프와엠.피피,퉁이,그리고나와마주치면언제나부리나케달아나는엔이다.밤중에는더많은길고양이들이다녀간다.잠자기전사료그릇을가득채워놓는데,아침이면그릇이깨끗이비어있는걸보면그렇다.
그래마음편히먹어라.아줌마가여기사는동안은니들굶주리지않게할거니깐.
사실은아침에오야랑엔사진을찍다가동네어르신한테잔뜩야단을맞았다.
집밖으로담배피우러나오던어르신이내가냥이들사진찍는걸보더니마구역정을내신다.
"고양이가그렇게좋으면아줌마집으로다데려가!난고양이때문에못살겠으니까."
어이가없다.길고양이들이무슨폐를그렇게끼친다고(?)
그간내가꾸준히사료를나눠주는덕에음식물쓰레기통뒤지는일도사라졌고,고양이들이야어지르는일도없이,소리도없이다니는데..
노인이역정내는걸묵묵히듣기만하고피해왔다.그런데속이얼마나상하던지솔직히쫓아가따지고싶은마음굴뚝같아서..바로집으로들어오지도못하고,그노인이걸어간방향쪽으로주춤주춤따라가다가..에잇관두자.따져서뭐할거며,노인이야’길고양이는도둑고양이’란인식이뿌리깊게박힌분인것같으니까의사소통이제대로될것같지도않다.
그래도아침댓바람부터욕을먹었으니우중충한기분이종일간다.
길고양이에대한인식이많이나아졌다고는해도어쩌다이런사람을만나면속상하다.
사람마다반려동물에대한인식이다르니까,길고양이란존재에대해거부감을느끼고싫어할수는있다.하지만고양이사진찍는다고욕한다는건가장근본인예의라는걸모르는분이다.길고양이든누군가기르다가내다버린유기견이되었건,생명을가진존재들이굶주리는일은없어야한다는게내생각이다.어쩌면이것도한쪽으로치우친고집일수도있겠지만,하나님께서생명을만드셨을때는거기에생명에대한존엄성이란것도같이주셨다.사람은물론이고,짐승도꽃도다생명체이다.내가살아가는동안내주변에서생명를가진존재들이굶주리는일은없어야한다는완전히없앨수는없겠지만,가능한최소한의노력이라도해야한다는내가잘못된것일까?
사랑이란나눠주는만큼,아니준것의곱절이되어되돌아오는법인데..
아침부터욕을잔뜩먹었으니나그만큼복받겠지?복많이받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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