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별 글 목록: 2016년 3월 3일

냉장고를 봐줘

냉장고 안에는 절임류가 담긴 용기가 가득하다.  재료를 구입하여 담글때는  맛나게 먹을 기대감으로 시간과 노력을 아낌이 없이 들인 것들이다.

해가 넘어가게 되면 웬지 먹기가 머뭇거리게 되고 버리지도 못하고 냉장고 문을 열기만 하면 “나 좀 처리 안하니?” 하며 얼굴을 서로 내민다.

그여히 올해 들어 ‘아~ 이젠 고만 할꺼야~ 아무것도 안담글꺼라구’ 했다.  하지만 마트근처를 지날때면 그냥 지나치려다 그래두 구경만 하겠다구 들어가서는  그냥 나오는 법이 없다.

오늘도 며칠전에 화제에 올랐던 대저토마토 한팩과 우둔살로 스테이크나 만들겠다고 두껍게 썬 고기 두개를 구입했다.  얼굴에 하루가 다르게 주름살이 늘어나고 입가의 주름은 그만 얼굴관리에 대해 포기하고 싶게 만든다.  그래도 내얼굴 누가 책임지랴~ 얼굴에 살좀 붙으라고  쇠고기를 매끼마다 충분히 먹기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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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름살의 원인은 나이도 나이지만 교통사고와 골절사고 후 병원약을 과용하여  온몸이 종합병원이 되더니 체중이 확 줄었기 때문일 것이다.  하여 체중늘리기 작정을 하고 단백질 섭취를 늘리려 하는 것.

서리태 묵은 콩도 병에 담겨  쳐다 보고있다.  부지런히 밥에 넣어 먹는데 압력밥솥에 짓는 콩밥은 그리 맛나지 않다.  콩시루떡이나 해서 먹을까 해서 쌀을 불리려고 물에 담가두었다. 그리고 방앗간에 가려니 귀찮았다.

방앗간에 가지 않고, 물기제거가 쉽지않지만 믹서에다 불린쌀을 갈고 냉동실에서 잠자고 있던 단호박을 녹여 찜통에 쪘다. 갈은 쌀을 반나절 가라앉혀 물기를 제거했지만 여전히 축축한 쌀 가루에 냉장고에 서 굴러 다니는 것들중에서 마른 쑥가루와 미강 약간, 단호박 으깬것, 서리태 많이, 대추 넉넉히, 찹쌀가루를 쌀의 1/3 정도 와 모두 섞어 질지만 반죽을 만들었다.  다시 반죽을 비닐에 싸서 냉장고에 넣어두었다가 꺼내니 반죽다듬기가 쉬워졌다.

찜통에 동그랗게 빚은  반죽을 앉혀서 쪄 냈다.   다 쪄진 떡을 들기름을  표면에 얇게 바른 다음 하나씩 먹는다.  부드럽고 연한 떡에 대추는 달콤하고 콩은 아주 고소한 맛을 내어서 손이 자주가는 떡이 되었다.

20160303_180026-1_resized  간편하게, 영양가 풍부하게 , 만들어 봤는데 떡 만들기가 별것 아니라는 걸~~ 새삼 느낀다. 참 쉬웠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