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루키 박주영 선수가 축구하는 것 보면 꼭 제 군대시절 저를 보는 듯한 착각을받아요.^^ 당시라면 아르헨티나의 신예 ‘디에고 마라도나’가 팔팔 날라다니던 시절 였는데요… 저 또한 동기들로부터 ‘마라도나’란 닉네임을 얻을 정도로그라운드 골문앞을 펄펄 날라다녔었습니다.한날은1달 아랫기수들이랑 축구시합을 하는데 총 7골중 저 혼자 4골을 차넣었을 때도 있었다니까요(정말임). ‘군대축구’라고 하니진흙뻘이나 자갈밭에서 무식하게 공밀어넣는 것을 떠올리실 듯 한데,그렇지는 않고그래도 산뜻한 잔디구장에서 전광판 켜놓고 했었으니 나름대로 공 다루는 실력대로 골을 넣는 정상적 환경에서 이뤄낸 ‘성취’ 였습니다.
어려서 부터 축구를 엄청 좋아했습니다. 축구뿐만 아니고, 공굴리면서 노는’구(球)’자 들어간 운동은 그런대로웬만큼 다 잘한다는 소리 들었지요. 국민학교때는 대표선수를 6개월 정도 하기도 했었구요.기억해보면 벼락치기로 시험공부하는 시간 빼놓고는 거의 운동장에서 여러종류의 ‘공’가지고 노는 것으로 어린시절을 다 보냈던 것 같습니다.여름쯤이면 연탄처럼 얼굴이 시커멓게 분장하듯 구릿빛이 되었었구요.’朴스컵’이나국가대항 축구경기가 있을때면탁구장이나, 만화빵가서놓치지 않고 그 경기를 관전했었지요.풍선껌 씹으면서 말입니다. 이세연, 변호영골기퍼,이회택, 박이천,김재한, 김진국, 황재만, 이차만, 차범근이런선수들이우리들의 ‘우상’였을 때였답니다.물론 염동균, 홍수환 권투경기나 김일, 천규덕 선수의 프로레스링도 My 놓칠수 없는 ‘favorate’중 하나 였었구요.
돌이켜 보면 한국축구에서 ‘금자탑’처럼 눈부신 업적들이 많아요. 가까이는 세계에서 9개국밖에 이뤄내지 못한 월드컵 6회 연속진출 기록에서부터, 3년전 월드컵 4강신화, 그리고 83년 박종환 사단의 청소년축구 세계 4강신화 등등….제 개인적으로 가장 뇌리에 남는 축구경기는 83년 청소년축구 세계 4강입성입니다. 액면으로 따지자면 월드컵 4강의 신화가 더욱 값진 것일 수도 있겠지만, 제 머릿속에는 오히려 청소년 4강에 오를때의 감동이 더욱 벅찼던 것으로 남아 있네요.학생때인 옛날 일이라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별로 재밌는 일이 없었던 잿빛시대에만난색다른 감동때문였는지… 아무튼 ’83년 청소년 4강신화때가 월드컵 4강신화보다 진한 감동으로 다가 오는 것같습니다.
이제 서너시간후면 이역만리 네덜란드에서 또다시 우리 청소년축구가 세계 4강을 향해 시동을 걸게 됩니다. 너무 늦은시간이라서 그 경기를 봐야할 것인지, 오늘은 그냥 자고 내일아침골장면이나 체크해야 될른지 지금 묵하 고민중입니다.불세출의 스타 박주영 선수만 없었더라면 그냥 자고 내일아침골장면이나 체크해보고 싶은데, 우리 귀염둥이 박주영 때문에잠에 들려니 영 미련이 남네요.우엣든내일아침 일어나자 마자 우리 청소년 축구가 스위스를스원스럽게 격파했다는 감격뉴스를 접하면 좋겠어요. 박주영 선수가 대략3골정도 넣어서 헤트트릭도 기록했으면 하구요.요즘 뭐하나 특별히재밌는 일도 없는데, 우리 청소년 축구라도 펄펄 날아서 저를포함, 우리 국민들 기분좀 확 풀어줬으면 좋겠습니다. 박주영 파이팅… 한국청소년축구 파이팅!!! (Go…Go… Go for it…)
권혁선 (
아아거 (
오현기 (
971
2005년 6월 12일 at 11:30 오후
월드컵4강은 홈 어드밴티지등으로 그냥 이겨서 올라간거고
83년청소년축구 4강은 예술축구였다고 생각합니다.
기동력…패싱력….군더더기 없던 축구..
오현기
2005년 6월 12일 at 11:41 오후
때로는 청소년 축구가 더 다이내믹하고 스피드가 넘쳐서 재밌는 것 같아요. 당시 박종환 감독의 축구는 한국의 ‘김치축구’의 특징이 넘쳤지요. 스피드 넘치고 많이 움직여주고 패기 넘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