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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_construct()
를 사용해주세요. in /webstore/pub/reportblog/htdocs/wp-includes/functions.php on line 3620 청계천변에 ‘케니지’도 출현하고… - Media Gaze…
청계천변에 ‘케니지’도 출현하고…

오늘야근도 끼고 해서,저녁식사도 겸할 겸잠시 틈을 내 청계천에 바람좀 쐬러 다녀왔습니다.

회사에서 건널목 하나만 건너면 바로 동아일보사 앞 폭포광장이 나오고, 거기서 부터 출발해서 동대문 평화시장까지 속보로 한걸음에 내달렸습니다. 광장앞에서 동대문 평화시장 앞까지 편도만 얼추 40여분 걸린 것 같습니다.

평화시장 간판이 나오자 바로 길위로 올라가 동대문시장 먹자골목에 들어가서 원조 닭한마리와 얼쏴한 소주한잔 마시고 곧장 다시 청계천변을 따라 되돌아 왔습니다. 처음 출발할 때만 해도밖이 훤했었는데, 닭한마리 헤치우고 돌아오는 길은 어느덧 어스름해진 것이 운치가 넘치고 색다른 분위기가 너무 좋더군요. 여전히 사람들은 빼곡하게 산책로를 채워 분주한 거리였지만, 밤길을 따라 청계천변을 따라 걸으니 몽환적 느낌마저 들 정도로 상쾌했습니다.더구나 바람까지 살랑살랑 적당하게 불어주기도 하고…

좀 과장해서 말하면 세느강변을 걷는 느낌였다고나 할까요?^^ 아니 하천변을 따라 물흐르는 소리를 바로 곁에서 들으며 걷는 길이기에 주변의 문화경관을 제외하면 어쩜 세느강변을 따라 걷는 것 보다 더 낫겠다는 느낌도 받게 됩니다.천변을 따라 걷는 동안만얼핏얼핏귀를 스쳐가는 ‘이명박’ 이란 단어가 수차례나 귓가를 스쳐가기도 했는데크게 거슬리지는 않더군요.^^

*파랑새사랑방(e-기원님) 블로그에서 불쑥 빌려온 청계천 야경사진…

한나라당과 이명박 시장을싫어하는 사람들은 청계천에 가는 것 조차 싫어한다고 들었습니다만, 그분들도 청계천에 한번 다녀오면 마음이 확 바뀔 것으로 확신하고 있습니다. 괜히 청계천에 다녀오지도 않은 사람들이 ‘개발독재식 밀어부치기’네 ‘인공하천’이네 뭐네 하면서 청계천 복원을폄훼합니다만, 강북에 오래 살아온저로서는 예전의 청계천 고가 아래로매연과 공해에 찌들고 교통이 엉망진창이던 난장길 였음을 상기해보면,그렇던 슬럼이 이렇게 도심의 ‘허파’로 새단장 된 것에 경탄을 금치 못할 지경였습니다.

아무튼 아직까지 청계천에 한번도 다녀오지 않으신 분들은 한번쯤 가족들 손을 잡고 청계천변을 따라 노닐어 보십시요. 특히저녁에 걷게되면 색다른 느낌이너무 좋습니다. 젊은 연인들끼리천변에 앉아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도보기좋고,연세 지긋하신 중년부부들의한가한 걸음걸이도 보기좋고, 어스름 불빛에 반짝이며 출렁되는물길도좋습니다. 걷다가 지치면 천변 바위에잠시 걸터앉아 흐르는 물을 쳐다보며 상념을 날려버릴 수도 있어서 좋구요.

또 오늘 동대문 부근의 한 다리 밑에서는’케니지’를 꼭 빼다 닮은듯한’히피’ 형의 외국인 한명이점박이 쫄바지 차림으로 섹스폰을 연주하며 나홀로 ‘스트리트 포퍼먼스’도 벌이던데, 아… 섹스폰 선율이 너무좋아서 감탄 먹었습니다.디카만 소지했어도 그양반 사진 찍어서 올려보는건데…눈으로만 담아오기에는 너무 아깝더군요.뭐 오늘만 나오는 것은 아닐테고 앞으로 거기에 터잡고 고정 ‘퍼포먼스’를 할 것처럼 보였으니 나중에 또 볼 기회가 있겠지요.

아무튼회사 인근에 청계천 같은 자연공간이 생겨서 너무 좋아요. 이제 운동화라도 하나 준비하여 놓고 가슴 답답하거나꿀꿀한 기분이 들때면 점심시간이든퇴근 후(귀가길이 그쪽이 방향임…)든 청계천변을 자주 걸어야 겠습니다. 아직은 구경나온 사람들이 좀 많아서 시장터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앞으로 좀 한가해 질테고, 그러면산책길로는 최고요, 서울도심의 명물중의 명물이 될 것 같습니다.청계천 복원으로 강북이 보다 자연친화적이고 생태도심으로 탈바꿈 되는 계기가 될 것을 기대하고 있구요…오늘 짝퉁 ‘케니지’처럼 이그조틱한 ‘스트리트 포퍼먼스’들도 좀 더출현하여군데군데 볼거리도 많이 생겼으면좋겠구요.

12 Comments

  1. ○ minuette.○

    2005년 10월 5일 at 10:23 오후

    오 기자님 따라서 청계천 구경 한번 잘 했네요.
    아직 못 가보았는데 사진으로 보는 청계천변,
    좋든데요? 그런데 미국에 계신줄 알았는데요?
    청계천 스케치 참 좋았습니다. A bien tot.   

  2. JeeJeon

    2005년 10월 5일 at 11:03 오후

    잘려구 폼 잡다가 들어 왔습니다. 오마나, 너무 재미 있어요.
    몽환적.세느강.
    흠흠 로맨틱하구
    닭한마리와 얼쏴한 소주가 나오니
    눈가에 뭔가가 고여서,,좋습니다.
    ‘케니지’ 트럼펫.
    제가 더욱 가을을 타나봐요,
    그렇게 청계천길을 빠르게 걸어다니시니 정말로 운동화로 걸으셔야 겠습니다.

       

  3. e-기원

    2005년 10월 5일 at 11:41 오후

    오늘 동대문 부근의 한 다리 밑에서는 ‘케니지’를 꼭 빼다 닮은 듯한 ‘히피’ 형의 외국인 한명이 점박이 쫄바지 차림으로 트럼펫을 연주하며 나홀로 ‘스트리트 포퍼먼스’도 벌이던데, 아… 트럼펫 선율이 너무좋아서 감탄 먹었습니다..
    = 항상 디카 지참이죠…………잘 읽었습니다.   

  4. sui

    2005년 10월 6일 at 1:11 오전

    오~ 저도 담에는 ‘케니지’를 꼭 빼다 닮은 듯한 ‘히피’ 형의 외국인을 볼 수 있음 좋겠네요.^^   

  5. noonoo

    2005년 10월 6일 at 1:12 오전

    읽고나니 저도 꼭 가보고 싶으네요^^

    한나라당 싫다고 청계천도 안가다니요…ㅋ

    진짜 지들만 손해져…쩝쩝~

    이명박씨가 대통령이 되든 안되든 청계천이 흐르는 한 그는 기억되겠지요.

    이미 역사적인 성과는 이루신 분이네요.

    첨엔 저도 별로였지만 일하는 거 보고 점점 좋아집니다. 이명바기님. ㅋㅋ
       

  6. 처복

    2005년 10월 6일 at 9:15 오전

    빼어난 야경, 그리고 시민들의 모습이 참 흐뭇했습니다.
    천변의 건물들도 조명에 신경쓰는 것 같아서 좋더군요.

    간판으로 옷을 입은 건물들, 플래카드로 휘감은 도로, 도로변…그 거추장스러운
    옷들을 벗어버리고 명패만한 간판타워, 깔끔한 게시판으로 바뀌는 날도
    분명 오겠지요?
    "강추!"~^^   

  7. 본효

    2005년 10월 6일 at 10:57 오전

    세느강변…

    운동화가 아니라 스니커즈가 어때요.. 아마도 모르기는 몰라도 현기님은
    스니커즈가 어울릴 것 같거든요
    파랑새님은 디카 지참을 이야기 하지만
    어떨땐 두고 다니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요.
    풍경에 잠시라도 매료 되고 싶은데 찰라 디카 생각에
    그 생각이 달아나 버려요 ^^*

    파랑새님 진짜루 사진 잘 찍는다 그쵸    

  8. 카스톱

    2005년 10월 6일 at 7:10 오후

    청계천의 밤풍경은 아직 못봤습니다.
    소주 일잔 후 길게 밤 청계천변을 걸어봐야겠습니다.
       

  9. 오현기

    2005년 10월 6일 at 7:10 오후

    트럼펫—> 섹스폰 ^^    

  10. 금연(禁煙)

    2005년 10월 6일 at 9:48 오후

    청계천에는…
    다리이름중에…이명박시장 이름을딴 다리는 없나요…?
    기념으로 하나 만들어야 하는것 아닌지…
    어디가 조을까요…

    금주 토욜엔..꼭 가봐야 겟어요..   

  11. 이상열

    2005년 10월 7일 at 1:01 오전

    대통령 잘못뽑아 (두어번) 속상했지만 市長하고 淸溪川하고는 , 글을 읽다가 속이 뒤집히는 곳이 있어 한마디했지만 솔직히 얼마나 훌륭한 歷史를 만들었읍니까? 지금 政權에서(?) 그 누가 청계천을 뭍으로 올려놓고 , 나도한번 가볼랍니다…케니.G 본인도 무척 좋아합니다. 좋은글 잘보았읍니다…   

  12. 권미성

    2005년 10월 9일 at 9:12 오후

    주말엔 가지 마세요.
    아직 주말엔 너무 많은 인파로 아수라장입니다
    제발 ~~한적함이 유지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어요.
    잡상인과 포장마차로 뒤덮히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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