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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_construct()
를 사용해주세요. in /webstore/pub/reportblog/htdocs/wp-includes/functions.php on line 3620 “잃어버린 10년”… 나의 ‘富테크’ 실패기… - Media Gaze…
“잃어버린 10년”… 나의 ‘富테크’ 실패기…
결혼 직전, 서울 변두리 S동의 18평형을 보유하게 되었습니다.
몇 년간 직장생활을 하면서 모은 얼마간코묻은 돈에 부모님이 형제들 결혼시킬 때마다나눠주던 다세대주택 전세금 정도를 합해 당시*천여만원 하던 S동 18평형을 구입했던 것입니다. 출발은 괜찮았던 셈이었지요.
그 후 몇 년간 S동 아파트 가격이 거의 움직이지 않아, 몇 년 뒤 거의 매수가격 그대로 그 18평형을 처분하였습니다.
이 기간 이자비용만 지불하며 부동산으로 재산을 눈꼽만치도 불리지 못했습니다.
재테크 측면에서는 명백한 실패였습니다. 당시 열화와 같이 치솟던 주식시장에서 놀았으면 다른 상황이 되었을 것입니다.
직장 입사 뒤 가입해놨던 청약부금으로 동시분양이 있을때 마다 30평대 청약을 집어넣었습니다.매번 빼놓지 않고 수차례 청약에 응했지만 높은 경쟁율로 전혀 당첨될 기미가 없었습니다. 작전을 바꿨습니다. 조금 인기는 떨어지지만 비교적 경쟁율이 약한 20평형대부터 시작하자는 결심을 하고말을 바꿔 탔습니다.
그래서 덜컥 당첨된 것이 지금 살아가는 이 동네와의 ‘악연’의 시작였습니다.
이동네모아파트 24평형이 당첨되어 십수년이 지났지만, 그 기간동안 다른 곳이 엄청난 가격상승을 이룬 것에 비해 이동네 24평 가격은 거의 정체상태였습니다. 아임에프때 24평형과 30평대의 가격차이가 좁아지자 결단을 내렸습니다. 20평형과 30평형의 가격차이가 평소 1억에서 절반 차이로 좁아졌을 때였습니다.같은 아파트 30평형대로겨우 말을 갈아탈 수 있었습니다. 그 나마 작은 판단력과 결단의 성공였지만, 그때라도 다른 지역을 선택했더라면 지금상황보다 많이 좋았을 것입니다.
아임에프때 말을 갈아탄 같은 아파트 30평형대도 그 뒤 가격의 정체가 지루하게 계속됐습니다.
2000년대 들어 다른 곳의 가격은 엄청 뛰는데, 이동네 구입했던 그 30평형은 대체 꿈쩍을 하지않는 것입니다.
그 사이 따스한 남쪽지역의 지인들, 친구들은 재산가치를 두세배로 펑펑 튀겨가는데, 제자리에서 미동도 않는가격정체에 상대적 박탈감이 극에 달했습니다.다른 곳에 거주를 택한 지인들과의 재산가치는 격심하게 벌어졌습니다.
이 기간저에게는 ‘잃어버린 10년’ 였습니다.
몇해전부터 극심한 가격정체에 빠져있던 33평 무명브랜드아파트를 처분하고자 무척이나 노력했습니다.
개미새끼 하나 얼씬하지 않았습니다. 한 3~4년동안 매도에 부단히 노력했지만, 매수세가 없어 그냥 눌러 앉아있던 중에, 작년연말 아파트 매수세가 꿈틀거리면서기다리던 임자가 나타나 그33평형을 겨우 처분할수 있었습니다.
일단 편한대로동네 인근의 아파트를 얻어 전세로 옮겨가는 것이 우선였습니다.
가격정체를 거듭한 기존 아파트를 파는 것이 1차 목표였기 때문에, 매수자가 나타나자마자 가격흥정 없이 기꺼이 처분부터 하였습니다. 무조건 팔고 인근아파트의전세로 옮기고 나니 ‘썩은이’ 빠지 듯 후련했습니다.
하지만 팔고나서 전세를 구하려보니 이미전세 매물이 부족하여 지금 엄청 비싼 전세금을지불하고 있습니다.
몇 년동안 꿈쩍도 않던그 천덕꾸러기 아파트는지금 몇 천 정도나 올랐다고들었습니다. 쓰렸습니다.
천덕꾸러기 아파트를 팔고 전세로 옮기자마자, 이 동네아파트도 가격이 막 뜨기 시작했습니다.
전세는 구하기 어려웠고, 아파트가는 매주 기백씩 오르는 기이한 현상이 일어났습니다.
꼭 안풀리는 방향으로만 튀는 ‘머피의 법칙’이 나에게적용 되었던 것입니다. 전세나 살면서 느긋하게청약이나 제대로 하나 잘 살리자고 생각하던 마음이 급하게 요동치기 시작했습니다. 가만히 있다가는 깡통차겠다 싶어 주말이면 근처의새로 짓는 아파트주변을 얼쩡거리기 시작했습니다.무리한 부담을 안고새로 입주하는 아파트로 갈’막차티켓’을 어렵게 손에 쥐었습니다.
이번 연말쯤 입주할 아파트와의인연은 그렇게 마련되었습니다.
작년연말 아파트 가격이 심하게 요동치지 않았던들 새아파트와의인연은 없었을 것입니다. 허나 지금그 인연이 괜찮은 인연이 될 것 같은 상상이간혹 꿈자리에 보이기 시작합니다.세번의 주거지 선택에서 쓸만한 아파트와의 최초의인연이 될 것 같은 생각을 하고 있어요.평생 모아온 돈과얼마간의 부채를 껴안고모조리 쏟아부었고,그곳에서 희망의 싹이 트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지난 십수년간 저와 부동산과 인연은 이렇듯이 악연의 연속였습니다. 그리고 이제 막 S와의인연이 시작되었고, 이 인연은 반드시지난 ‘잃어버린 10년’을 되찾는 희망으로이어져야 한다고 속으로 기원하고있습니다.
S가 꼭 뜨기를 희망하면서 스스로 마뜩치 않다고 보는 ‘형이하학적’인 것들에 집착하는 이유입니다.
인생을 살아오면서 곳곳의 갈림길에서 다른 선택을 했더라면, 지금과는 매우 다른 삶이 되었을 터란 생각을 모든 사람들이 하게 되지만, 저는 이상하게도부동산과는 인연이 없었습니다. 부동산이 부자를 만드는 한국사회에서 부자가 될 턱이 없었던 것입니다.구차하긴 하지만 마지막 S와의 인연이 그 ‘잃어버린 과거’를 조금이라도 되찾아 주는 기회가 되길 지금 손꼽아 기대하고 있습니다.

10 Comments

  1. noonoo

    2007년 7월 3일 at 8:46 오후

    ^^

    작년에 집 파셨다고 하셨을 때, 제가 정말 속으로 기도했답니다.
    아, 우리 오현기님댁 진짜진짜 재수 좋으시라고…

    근데 오현기님 파시고 난 뒤바로 부동산이 심상치 않았자나여…
    정말 속으로 걱정되더라구요…
    잘 파셨다고 제 딴에는 그리 말씀드렸는데… 아후,

    안믿으실지 모르지만, 정말 제가 더 미안해지더라구요…
    근데, 이제 좀 되찾을 기미가 보이신다니 너무 기쁘네요…^^
    정말 잘됐네요…

    S가 꼭 대박 나길!!! 저두 빌겠슴미당!!
    종부세 내고 살 그날까지! 쭈욱~ 좋은 일만 계쇼셔!
    ^^

       

  2. 오현기

    2007년 7월 3일 at 9:32 오후

    강북 후미진 곳에 무슨 종부세요? 종부세 나오기에는 한참 부족한 곳입니다. ^^

       

  3. 별궁이

    2007년 7월 4일 at 1:17 오전

    결국엔 아파트 가격을 누가 올린것인지 잘 나타나는 글입니다.
    아파트 지을때는 돈 없고 힘없는 사람들 집 한채 가질수 있게 해 주겠다고, 평생 소원 이루게 해 준다고 실컷 지어 놓더니 결국엔 아파트에 살고 있는 그 힘없고 돈 없는 사람들이 아파트 가격이나 왕창 올려 불러 시세 차익이나 남기고 또 다른 아파트로 이사간다는 사실…

    예전에는 도시락에 폭탄을 담아서 던져야만 애국자가 되는 세상이였지만 지금은 아니죠.
    아파트에 사는 목적과 사회 환원을 한다는 마음으로 자기가 구입했던 그 가격대로 내 놓는것이 애국인 세상입니다.

    물가 상승률과 연동해서 내 놓는데 뭐가 잘못이냐구요?

    그리고 강북 후미진 곳에 "잃어버린 10년을 만회할"그런 곳은 없는것 같은데…

    자기가 사는 동네에 못해도 5분거리에 술집이 몇개 있고, 식구나 친구들이 오면 밥이라고 대접할 식당이나 횟집은 몇개나 있고, 시장은 몇개 있고, 은행은 몇개 있고, 목욕탕은 몇개고, 이발소는 몇개고, 주차장은 몇개고, 지하철은 몇분 거리에 있고, 통닭집 피자집 슈퍼는 몇개고… 뭐 이런건 생각도 안하시고 집 장만 하신거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글을 읽는 사람들이 최대한 긍정적인 생각이 들게 글을 쓰셨겠지만서도…
    솔직히 잘되라는 말씀 드리기 참으로 곤란하네요. 10년 만회 한답시고 집값은 또 얼마나 올려 되 팔으실까를 생각하니 말이죠.

    하긴 청와대 전 홍보수석 이백만이같은 재테크 선생님도 있긴 하죠. ㅎㅎㅎ

    자기가 가지고 있는게 아니면 5년이 지나도 자기가 살고 있는집에 창틀 문틀 전등한번 닦지 않고 살다가 가는 사람들을 봐왔고, 자기집 아니라고 대문 쾅쾅 닫고, 물이 넘치던 말던, 물이 고이던 말던, 고양이가 밤마다 떠들어대도 신경쓰지 않고 사는 사람들도 봐 와서…

    어쨋든 뜻하시던 것들 이루시길 바라겠습니다. 젊어서 이런것들 신경 쓰다보면 얻는 것보다 잃는 것들이 더 많은 법이죠.   

  4. noonoo

    2007년 7월 4일 at 2:51 오전

    어이그…사각벤또 단무지 같은 소리 하구 잡파젼네잉…
    말을 안할래도 진짜…에혀~

    뜬구름 잡는 햇쏘리 좀 하지마쇼…
    어떤 미친 잉간이 사회환원 차원으로 매물을 내놓는답니까??
    북한에서 오셨삼???

       

  5. 아장아장(kyckhan)

    2007년 7월 4일 at 5:15 오후

    이사람아, 그래도 마누라 눈치볼 일은 없잖아?
    난10년전에 강남에 재개발될 아파트 사야된다고 우기는 마누라 윽박지르고 사당동에 둥지틀었다가 미친 아파트 값때문에 두고두고 욕먹고 있는 중이요. 그때 그 낡은 아파트는 지금 고층아파트로 변했고, 서초동에서 제일 비싼 축에 드니— 지나갈때마다 ‘흐이구 웬수—‘하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혀—    

  6. 오현기

    2007년 7월 4일 at 11:14 오후

    센터장님… 왜 저한테 화를 내세요…^^ 다른 선택을 하셨어야죠… 정치 버리고 ‘미래학’ 같은 것요… 제가 아는 분이 1억2천에 분양받은 그곳인가 보네요. 1억2천에 분양 받아 지금은 7억이래나 어쨌다나…
       

  7. 오현기

    2007년 7월 4일 at 11:33 오후

    별궁이님 ‘위선지수’ 90점…   

  8. 별궁이

    2007년 7월 5일 at 11:24 오후

    위선이라니… 음…

    이런 저런 의심을 한다는 것도 아니라 그냥 위선이라고 하시는걸 보면 참… ㅎㅎㅎ
    더구나 처음 남기셨던 댓글이 저는 더 이해하기 쉬웠는데…

    뭐… 서로 가치관의 문제긴 하죠.

    어쨋든, 뜻하시던것들 꼭 이루시길 바란다는 말씀 진심으로 다시 올리면서,
    새로 입주하시는 아파트에서 작던 크던 모두 만회 하시고 더 좋은 일이 많이 생기길 바라겠습니다.   

  9. Lisa♡

    2007년 7월 6일 at 5:34 오후

    오현기님.

    읽으면서 상당히 쓰린 가슴을 보상받았습니다.
    미안합니다.
    저같은 사람이 있다는게 다행입니다.
    저도 부동산과는 악연이지만 돈 자체랑은
    무관한 모양입니다.
    벌려고만 하면 대체적으로 내리막길이라서..
    남들 다 오른다고 아우성칠 때 주식시장 손해보고 빠져 나온다는 둥
    깡통계좌 정리하고 (직원한테 일임했던…) 나오고 나니 주식이 대박이거나
    다른 거 다 올라도 내 주식은 미동도 않는다던지..
    하여간 부테크와 나도 인연은 없습니다.
    지금은 부자인 오빠 덕분에 편하게 살긴 하지만
    내 돈으로 쓰는 팔자는 아니고 남의 돈으로 쓰는 팔자인가봐요.
    내보기에 현기님도 부동산보다는 그냥 알뜰살뜰 사는게 나을 것 같고
    그 대신 자식이 잘 될 것 같습니다.
    참고로 저는 돈많은 사람보다 자식농사 잘 지은 집을 엄청 부러워 합니다.
    주변에 설문조사를 심심찮게 한 결과 거의가 다 같은 의견이더라구요.
    돈많은 사람보다 자식 잘 둔 사람이 더 잘난 척 해도 되잖아요.
    현기님 힘내세요.
    안되는 것 억지로 따라하지말고 삶을 질을 다른 곳에 두자구요.
    화이팅~~~   

  10. 바보

    2007년 9월 22일 at 6:20 오후

    열심히 사시고 있는 모습이 눈에 선하게 떠 오릅니다. 용기를 내십시오. 부동산은 빼고 다른일은 다 잘 하시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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