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똥폭탄’을 맞고나서 생긴 일…

BY H.K.OH ON 4. 28, 2008

옛말에 길을 걷다가 ‘똥’을 밟으면 그날재수가좋다는 말이 있다.

아마도 ‘똥’을 밟고난 뒤잡친 기분을 풀어주려고선조들이 만들어낸 지혜가 아닐까 싶다.

오늘 아침…

경미한 월요병 증세를 느끼며자동차를 몰고 회사로 출근하는데, 창경궁과 종묘사잇길 지점에서 뜻하지 않은

‘새똥폭탄’을 맞는 일이 발생했다. 운전중 새똥을 맞는 일은 확율적으로 길거리에서 ‘똥’밟을 확율보다 드문

일로써 매우 희귀한 일이다.

네이버 지식인을 검색해보니 ‘길을 걷다가 입술에 새똥 맞을 확율은 로또복권 당첨확율과 엇비슷하다’는 가설

까지 등장해있다.

암튼 주 폭탄은 자동차 왼쪽 백밀러 상단을 정확히 강타했고, 다른 파편은 운전석 앞 유리창에튀기며 4월의

싱그런 신록을바라보던눈을 멍들게 만들었다.

"젠장! 오늘은 뭔가 억쎄게 좋은 일이라도 생기려나?…" 좋게 생각해 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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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지를 한장 꺼내서 백밀러 위에 떨어진 초록색 새똥을 닦아내고, 동시에 유리창 전면에 퍼진 파편은

와이퍼를 돌려 말끔히 씻어냈다.

그렇게 뒷처리가 되는가 싶더니만,곧이어’와르르르르…’천둥치는 소리가바로 1차선 측면쪽 후방에서

들려오는 것이 아닌가?

정신이 번쩍들며반사적으로 운전대를노변쪽으로 돌려슬쩍 피하며 안도의 한숨을 몰아쉬었다.

바로옆차선 1~2미터 뒷쪽에서제법 강력한 추돌사고가 발생했던 것이다.

운전경력 25년의 감으로 재볼 때,아마도 뒤에서 박은차나 앞에서 받힌차나 범퍼는 작살났을 것 같고,

아무래도 어느 차 한대는 문짝 한짝도 못쓰게되었을 것만 같다.

종일 ‘새똥’의 효험이 어떻게 나올까 하고기다려 봤지만 퇴근시간인 지금까지특별한 것이 없다.

오늘 하루만이라도 떨어진 ‘새똥’을 닦아내지 말고 로또복권이나 한장 사둘 걸 그랬나 싶기도 하다.

혹시그 ‘새똥’의 효험이나한테 아침의 추돌사고를 피하게 해주었던것은 아니었을까?

늘 운전들 조심하고 또 조심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