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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_construct()
를 사용해주세요. in /webstore/pub/reportblog/htdocs/wp-includes/functions.php on line 3620 북한산 둘레길(솔샘길,흰구름길) 순례기.. - Media Gaze…
북한산 둘레길(솔샘길,흰구름길) 순례기..

십 몇년여 전부터 명절이나 기일에 고향에 내려가지 않고 서울에서 차례와 제사를 지낸다.

처음엔 시골의 부모님이역귀성으로올라오셔 지내다가, 지금은 연로하셔서 서울서 형제끼리만 모여 지내고 있다. 그래서 명절날 이래야 명절 기분도 별로 못느끼곤 한다.

차례상에 올릴 제수도 형제들끼리 각자 맡은 음식을 팟틀락 식으로해놨다가는명절 당일날 아침에 모여 차례를 지내고 식사하고 헤어지는 것이 전부다.

고속도로 교통정체와 여러 번거로움을 피할 수 있어 편하긴 한데 명절이 명절같지 않게 지날 때가 많다.

아침에 차례를 지내러 가서오후 2시쯤에 집으로 돌아왔다.

하루 서울을 탈출한 차량이 37만, 38만대니 하면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서울을 빠져 나갔다고 하던데, 돌아오는 길에 88도로와 강변북로 길은 온통 자동차들로쩔어 있었다.

정말로 대한민국, 아니 서울은 사람도 많고 자동차도 많은 것 같다.

시간상으로 봐서 고향에 다녀온분들이 아닐 것 같은데, 다들 무슨 볼일들이많아어디들을 그렇게다니는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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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3시가 넘어 축적된 탄수화물 에너지의연소도 필요하고 번잡한 도심에서 탈출하고 싶은 마음에, 지난번에 북한산 둘레길의 ‘가지 않은 길’을이어 돌기로 했다.오늘의 목표구간은 정릉~수유리 이준열사묘까지 6.2킬로의 솔샘길과 흰구름길 구간. 소요시간이대략 3시간쯤 걸린다고 한다.

요즘은 해가 짧아져 좀 바삐 걸어도 해질무렵까지 겨우 맞출수 있을지 간등간등할 시간이다.

휴대폰 속보창엔 "교통정체 최고조, 부산서 서울까지 8시간30분"라는 속보 메시지가날라 온다.

아… 이렇게 한가한 둘레길에서 ‘느림의 미학’을 만끽하는나는 지금 얼마나 해피한가!

꽉 막힌 도로에서 자동차 안에 갇혀 있는 것 정말 싫다.

정릉 버스종점에서 북한산 생태숲까지 2.1킬로 구간이 솔샘길 구간이다.

예로부터 이 지역에는 소나무숲과 샘이 많아서’솔샘길’이란 예쁜 둘레길 이름을 얻었다고 한다.

솔샘길 구간 대부분은 숲속의 오솔길을 걷게 되지만 중간 중간 마을의 골목길도 함께 만나게 되는 아기자기한 구간이다.특히 솔샘길이 끝나는(혹은 시작하는) 북한산 생태숲은 이 동네에 오래 살았던나도 오늘 처음 가보았다. 각종 허브와 야생초들이 팻말과 함께 심어져 있어 아이들과 함께 체험학습장으로도괜찮을 것 같다.

생태숲에 들어서자 마자 허브향, 로즈마리, 페퍼민트 향이진동한다.

흰색의 스피아민트 껌으로만 알았던 민트 향을 초록 풀잎으로 맡아보니신기하다.

잎파리 몇개를 따서 호주머니에 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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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둘레길은 서울시가 아닌,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조성한 것으로 알고 있다.

나는 북한산 둘레길 개발의 아이디어를 내거나 또 둘레길 개발에 애쓴 분들에게 ‘훈장’이라도 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제주도 올레길, 지리산 둘레길을 뒤늦게 벤치마킹 하였겠지만, 1천만 인구가 빼곡하게 사는 북한산에 이렇게 훌륭한 둘레길을 개발하고 만들어서 일천만 서울시민에게 휴식과 건강의 터전을 되돌려주고, 산책과 등산의 대중화를 이끌어 줄 관계자들이야 말로은근한나라의 공복이요, 애국자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오늘 둘레길을 걸으며 또 한번 생각해본 것은 앞으로 북한산 둘레길이 서울시민들에게 미치는 효과와 영향이정말 지대해 질 것으로확신한다는 것이다.

더불어 북한산을 에워싼 강북의 지역이이 둘레길로 인해 앞으로주거 호감도가 많이 높아지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측해 본다.오늘 명절임에도 불구하고 가족끼리 ‘둘레’ 나온산책객들이 상당히 많아서 놀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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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브향기가 요란한 북한산 생태숲에서 수유리의 이준열사의 묘까지의 4.1킬로 구간은 ‘흰구름 길’로 이름이 붙여져 있다. 이 구간을 접어들면서부터 나는왜 ‘흰구름길’이란 이름을 붙였을까 하는의문을 갖으며 걸었다.

그 의문은 높이 12미터의 탑상형목재 전망대에 올랐을 때 저절로풀렸다.

이 원탑형의 탑상 전망대에 올라서면 가까이는 백운대와 인수봉, 그리고 그 옆쪽의 도봉산, 불암산, 수락산,아차산까지 모두 한눈에 들어온다.어제 흠뻑 내린 폭우 때문인지 오늘 오후에 바라보는 서울의 사방을 에워싼 산들이모두 한눈에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특히 아래 사진에서 처럼 백운대와 인수봉에 걸친 흰구름은 거짓말 안보태고 동양화 그대로였다.(휴대폰 사진이라 사진 상태 최악)

맑게 개인날 뭉게구름이 떠다니는 날, 이곳 전망대에서 서울을 둘러싼 산봉우리, 그리고 그 위를 뭉실 뭉실 날고 있는 흰구름의 조화.얼마나 아름답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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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둘레길을 이틀에 걸쳐 2구간씩 총 4구간을 완보하였다.

둘레길은 순환로이기 때문에 자동차를 가져가면 안된다. 등산은오름길로 다시 내려와도 되기 때문에 자동차를 주차장에 세우고 산에 올랐다가 그길로 내려오면 되지만, 둘레길은 시작점과 끝점이 다르기 때문에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편이 훨씬 편하다.

사실 북한산 둘레길을 걷고 싶어도진입로에 대한 교통정보, 그리고 둘레길을 걷고 난 뒤에 교통을 어찌 이용해야 할 지 몰라서 망설이는 사람들이많은 듯 싶다.

나도 그래서잘 알고 있는 정릉지역부터시작했으니 말이다.

앞으로 이런 어려움을 해소하여 둘레길 접근을 쉽게 하도록 둘레길 주변도로를 따라 순환하는 둘레길 순환버스노선도 하나 마련되면 좋을 것 같다.’둘레길 순환버스’.

즉1구간에서 3구간까지 걷고 난 뒤,다시 처음 시발점인 1구간으로 버스를 타고 돌아올 수 있다면 둘레길을 이용하기가한결 편하지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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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아침에는7구간(옛성길)과 8구간(구름정원길)까지 총 7.6킬로를 걷게 될 것 같다.

모처럼 추석연휴가 길어서 이번 연휴동안 가능하면 많은 구간을 걸어보려고 한다.

북한산 둘레길은’선수’가 아니라면 하루 2개 구간쯤 걸으면 대체적으로맞을 것 같다.

우이령길처럼 구간의 거리가 좀 길다면 1개 구간으로도 충분하다.

1년 동안 등산이나 산책을 거의 하지 않는 분이라면 1달에 1개 구간씩 끝내겠다는 생각으로 해도 좋고,둘레길 동서남북 4개 방향의구간을계절별로 하나씩 섭렵하는 방법도 좋을 것이다.

둘레길의 안내판, 대중교통, 그리고청결사항, 기타 등등에서 아직 처음이라 불완전한점도 있고, 만족스럽지 않은 부분도보이지만,둘레길을 걸어본 느낌은 대체적으로 만족스럽다.

앞으로몇가지점들이 보완하면서울시민의 휴식공간과 웰빙길로서 최고의 인기를 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능선을 찾는 등산객들도 이 둘레길을 빙빙 돌다가중간 어디서든지능선으로바로 치고 오를 수 있어 좋은 것 같다.둘레길 1~2구간, 그리고 내일 걷게 될 7,8 구간. 그리고 나머지 9~12구간…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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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0구간(우이령길, 6.8km) : 2009년 9월

제 1구간(명상길,평창마을길,7.4km) : 9월19일

제 2구간(솔샘길,흰구름길,6.2km): 9월 22일

제 3구간(옛성길,구름정원길,7.6km) :9월 23일

제 4구간(순례길,소나무숲길,5.2km): 9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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