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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 낙엽 그대로 두고 즐기자…

주말 연휴에 보통은 토요일은 신체건강을 위해, 그리고 일요일은 정신건강을 위해 쓰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그래서 토요일은 주로 산책이나 산행을, 일요일은 웹서핑, 신문 읽기, 가벼운 독서,nap등 릴렉스를 하면서 보내려 노력한다. 물론 여러가지 이유로 꼭 그렇게 되지 않는 경우가 훨씬 더 많다.

지난주 일요일 오전…
큰 아이를 어디에 데려다 주는 길이 북한산 인근이라서 자동차를 인근 아파트의 주차장에 ‘도둑주차’ 시킨 뒤에 남는 짜투리 시간을 이용하여 북한산에 잠깐 올라갔다 왔다 (요즘 북한산 주차장은 거의 만차라서돈주고도 주차하기 어려움).

그날 일정상으로는 산에 오르기 어려웠지만, 새로 구입한 트래킹화를 신고 ‘로드 테스트’를 해보고 싶은 마음에 산중턱 해발 5백여미터 정도 까지만이라도 올라갔다 와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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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서울 대도심권에서 거의 살다시피 하지만, 정말로 요즘 북한산은 둘레길, 등산로 할 것없이 거의 광화문 사거리 횡단보도를 방불케 하고 있다.
시간이 여유로운 아주머니들은 좀 평일날을 이용하고 주말에는직장인들을 위해서 자리를 좀 비워주면 서로윈-윈 할수 있어 좋을건데, 요즘엔 가족끼리 산행을 많이 하다보니 그것이 잘 안되는 것 같다.
아무튼 주말에 북한산은 ‘북새통’에 다름 아니다.

등산로에 사람들이 하도 많길래, 내려오는 길에 진입로 바로 앞쪽에서오뎅 국물좀 마시며 오뎅장수에게 물어보니요즘같은 성수기에는오뎅하고 간단한 음료수만 팔아도 일요일 하루 매출이’50만원’은 훌쩍 넘는다고 한다.그 양반 금방 부자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듦.

북한산 중턱에도 이미 가을은 왔더라.
단풍나무중 일부는 아주 발갛게 물이 올랐다. 물론 대부분의 나무들은 아직도 색바랜 푸른 빛을 띠고 있지만,
곳곳의 단풍나무들은 햇볕에 반사되어 반짝반짝 빛날 만큼 화사한 빛을 뿜고 있었다.
금년에는 단풍빛이 아주 좋을 거라고 하던데, 지난해 마냥 어느날 갑자기 세찬 비가 내려서 순식간에 황량한 겨울 풍경으로 바꿔놓는 비극이 올해는 없었으면 좋겠다.

오늘 정동길을한바퀴 돌면서세차게 부는 바람에단풍이 추풍낙엽이 되어뒹구는 것을 보고아주 아까워서혼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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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참에 몇해 전부터 꼭 하고 싶었던 한마디 말 좀 곁들여야 겠다.
요즘엔 ‘낙엽의 거리’, ‘걷기 좋은길’해서 행정당국에서 서울 도심의 몇군데 길을 지정하여 낙엽을 치우지 않고 가을을 즐기도록 하고 있는데, 나는 가능하면 서울의 모든 길에 늦가을 한 철만이라도 그렇게 떨어진 낙엽을 자연 그대로 놔두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내가 아침에 출근 하는 도로는 창경궁 길인데, 가을이 되면 그곳에는 플라타너스 잎들이 도로를 뒤덮을 정도로 낙엽이 많이 떨어지는 길이다.
물론 차도의 낙엽은 교통에 방해가 되고곧 먼지로 변하기 때문에그때 그때 치워줘야 하겠지만,창경궁 돌담길을 따라 인도 위에 쌓이는 낙엽은 도심에서의 가을의 분위기와 정취를 위해서라도 그대로 놔뒀으면 하는 생각을 늘 하곤했다.

삭막한 서울 도심에서 일년 365일 중 그런 정취와 풍경을 느끼는 시간이래야 길어봤자 1, 2주쯤 되지 않던가?

그러나 해마다출근길에 보면, 시청, 아니면 구청 직원분들인지 누구인지는 몰라도 매일 아침마다 낙엽을코끼리 몸체만한마대자루에 쓸어담고옮기고 하느라고 정신이 없는 분들을 만나게 된다.

심지어 광화문에서는 사다리 놓고 올라가 노란 은행나무 잎을 큰 작대기로 털어내는 장면이 목격되기도 한다.
두번 청소하기 싫다고 어느 하루 날 잡아서 밤송이 털어내 듯 마지막 잎새까지 수작업으로 죄다 털어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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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지 말자.
도로교통과 보행에 심대히 방해되지 않는 범위내에서 가을은 가을답도록 그대로 놔두는 게 좋다고 본다.
쌓인 낙엽이 하이힐 보행에 좀 방해 될 수도, 거리가 좀 지저분 하게 보일 수도 있지만, 그래도 가을 한철이가을 답도록 자연의 섭리 그대로 우리 곁에 놔두고 즐기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싶다.

일자리 창출에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면 거리의 낙엽은 그대로 두었다가 한꺼번에 치우도록 하면 좋겠다.
길어봤자 열흘 남짓 일텐데, 서울 시민들도 도심에서 가을을 가을 그대로 보고느끼면 좋지 않겠는가?

오늘부터 바람도 세차고 추워지고 있다.
아직은 푸른 빛의낙엽들도 이 추위를 거치면서오색으로 물들고 길 거리를 덮을 날도 머지 않았다.

올 가을엔 서울시민들도 ‘시몬’이 되어 서울 어디에서나 낙엽쌓인 도로를 걸어며 ‘낙엽밟는 소리’가 좋은지 나쁜지 느껴보도록 보행도로의 낙엽은 치우지 말고 그대로 둔 채 밟고 즐기도록 하자.

1 Comment

  1. 미뉴엣♡。

    2010년 10월 25일 at 9:30 오후

    우와..둘레길 단풍색이나
    북한산 코스모스 색상은
    뭔지 도시적인 색감인 듯..ㅎ

    글쎄요 낙엽 밟는 소리를
    제대로 느끼기에는 너무
    맞지않는 현대문명시대에
    와있는 듯합니다. 이론과
    현실이 다르듯이 도시에선
    깨끗함에서 보다 쾌적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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