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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나무’와 1년을 함께 하며 힐링한 사진작가…

‘TED 강연’에서 다뤄도 좋을 아름다운 이야기다.
8월 중순, 그의 책(The Tree)이 출간되고 나면 TED 강연에도 오를 가능성이 아주 크다고 본다.

위스콘신주 플랫빌에 사는 마크 히쉬(Mark Hirsch)라는 한 사진가가 있었다.
그는 대학을 마치고 늘 자기가 하고 싶어하던 사진과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이었다.
아이오아주 한 신문사에 첫발을 내딛자마자 미시시피강을 따라 사진촬영을 하는 일은 그의 적성에도 잘 맞았다.
그래서 승진을 거듭했고, 신문사의 포토에디터와 비주얼 에디터 자리까지 오를 수 있었다.

19년동안 그렇게 일하다가 타의로 회사를 그만 두게 되었고, 프리랜서로 새출발을준비하던 때인2011년 10월에 그는 큰 교통사고를 당했다. 살아남은 것만도 다행스러울 만큼 큰 사고였다.

더 이상 일도 못하겠고 잠 조차도 편하게 자기 어려웠다. 기억력에도 문제가 생겼다.
일에 대한 열정도 사라졌고 꿈도 사라졌다. 작은일에도 화를 냈고 사랑하는 가족들과도 멀어졌다.
그러던 차에 아이폰을 손에 쥐게 되었다. 물론 사진을 찍기 위한 용도로 갖게 된 것은 아니었다.
평소 존경하고 알고 지내던 사진가 한 분이 그에게 아이폰으로 사진을 찍어보도록 권했다.

2012년 3월 24일.
그가 아이폰으로 처음 찍은 사진은 집 근처 위스콘신 옥수수밭 주변에 홀로 서있는 1백60년 된 참나무 였다.
19년동안 매일 그 참나무의 곁을 지나치며 다녔지만, 그러고보니 한번도 그 나무를 유심히 관찰한 적이 없었다.

그러던 어느날 개인적인 ‘사소한 계획’을 결심하게 되었다.
1년 365일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그 오크 참나무의 사진을 찍어서 페이스북에 올려보기로 한 것이다.
해뜨기 전에도 찍고, 석양이 진 뒤에도 찍어보고, 비가 올때도, 눈이 올때도 찍었다.
매일매일 그 나무의 작은 변화 뿐 아니라 그 나무에 관한 것이라면 무엇이든 촬영해 보기로 한 것이다.
새가 나무에 내려 앉는 모습, 새알이 담겨있는 둥지, 보름달이 배경으로 받쳐주는 달밤, 떨어지는 낙엽등등…

그러자 신기하게도 그 지난 19년 동안 무심코 지나치던 나무의 구석구석이 제대로 보이는 것이었다.
나무에 숨어 있는 여치도 보이고, 나무껍질과 같은 모양을 한 나방도 보였고 반딧불도 보였다.

나무를 둘러싼 빛, 생명, 그리고 희노애락이 다제각각의 의미를 머금고다가오는것이었다.

그러던 어느날 그 지역의 신문사에서 이 ‘작은 프로젝트’를 취재하여 신문에 보도했다.
그러자 하루 한장씩 그 고목나무의 사진을 포스팅하던페이스북에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수천명으로 늘어난 페이스북 친구들은 매일 그날의 사진이 올라오기를 기다리며페이스북을 방문했다.
약속한 1년이 지나고이 프로젝트가 끝나갈 무렵, 매일 매일 페이스북을 찾던 친구들은 ‘앞으로 그 고목나무가
몹시 그립고 보고싶어 질 것’ 이라며 아쉬움을 표하는 메시지를 전해오기 시작했다.

그는 365일 째 마지막 촬영을 하는 날에 함께 해 줄 친구들을 참나무 아래로 초대하기로 했다.

마침내 2013년 3월 23일.
3백명의 페이스북 친구들과 12마리의 개가 그 참나무 아래에 모였다.
이런 저런 사정으로 참석할 수 없다던친구들은 그 나무를 장식할 다양한 소품들을 보내왔다.
이렇듯 고향집 어귀 1백60년동안나홀로 쓸쓸히 버텨오던고목나무는어렵고 힘들 때위안과 힐링, 그리고영감을 던져주었다.
‘서두르지 말고 느리게 살면 세상이 보인다’

‘시간을 두고주변 곳곳을 둘러 봐라’
‘세상 이곳 저곳을 채우는 숨겨진그 아름다운 것들에 늘 감사해라’
‘집 뒷마당에서도 의미있는 것들은 참 많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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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날각지에서 모여든 친구들…


[CBS뉴스]Mark Hirsch photographs "That Tree" (클릭)

마크 히쉬(Mark Hirsch)의 ‘참나무’ 사진첩(47장) 보기 (클릭)

4 Comments

  1. 참나무.

    2013년 8월 2일 at 12:43 오후

    친절하신 소개 감사합니다
    스크랩 해서 보관하고싶네요   

  2. 오현기

    2013년 8월 3일 at 1:10 오전

    네…참나무님… ^^    

  3. 벤조

    2013년 8월 3일 at 8:40 오전

    세상은 아직도 아름다워…라는 잔잔한 감동이 오는 스토리입니다.
    포스팅해주셔서 감사합니다.
       

  4. Lisa♡

    2013년 8월 5일 at 8:32 오후

    근사합니다.

    참나무님이 특히 좋아하셨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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