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게 2년전 얘기가 되었는갑다…
어느 날 갑자기 조선 블로그, 사진마을, 카페 등등 싸그리 문 닫는다는 공지가 있었다. 블로거들의 반발이 있었다. 두어차례 항의 방문이 있었고, 나는 두번째 항의 방문단에 포함되었다. 우리들의 요구사항은 블로그를 당장 폐쇄하지 말고 1년 정도의 말미를 좀 주라는 요구가 대세였던 건 같았다. 회의 시 내가 발언권을 얻어서 제안을 하나 했다. 그게 바로 이 위블로그로 옮겨달라는 요구였다.
위블로그는 당시 기자들이 사용하는 블로그형태였기에 그 용량이 상당히 적었다. 그래서 모든 블로거를 옮길 수 없다는 것이 사측 설명이었고.. 사측에서는 임의로 블로그를 선별했다. 여기서 큰 문제가 발생했다. 선택되지 못한 블로거들의 강한 반발이 생겼다. 그들은 사측을 공격하지 않고, 오히려 선택된 블로거들을 비난하고 나섰다. 특히, 항의방문단 (2차 방문때 10명이 갔는데, 이를 두고 육탄 10 용사니 뭐니 좀 유치스러운 표현이 생겼다)과 회사측과의 모종 비밀 합의가 있네 없네하는 이야기가 커졌다.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100 명정도인가가 소위 선택되어졌던 것 같다. 그 중에는 위블로그로 이전하는 것을 불원한 경우도 있었는데… 문제는, 이들이 위블로그에 제대로 정착을 하지 못했다는 데에 있다. 위블로그가 기존 조선블로그와 시스템이 상당히 다르고, 여러모로 불편한 점이 많았기 때문이다.
결국, 위블로그에 활착한 블로거는 10여명에 지나지 않은 채 현재의 상황에 이르렀다.
설상가상으로, 위블로그를 담당하는 담당부장이 회사를 떠났다. 즉 관리자가 떠난 것이다. 떠난 후의 일은, 떠나가는 사람이 알 수 없는 일이니, 그 사람 붙잡고 물어본들 쓸데없는 일이다. 그런데, 후임이 누구인지 알 수가 없다. 사측에서는 위블로그 후임관리자가 누구인지, 선임은 한 것인지, 앞으로 운영계획에 변동은 있는 것인지 … 아무런 설명이 없다. 설명해줄 필요가 없다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위블로그의 가장 큰 결점은, 조회수를 알 수 없게 되어있다는 것이다. 누가 읽었는지, 몇명이 봤는지 .. 그런 걸 모르고 그냥 “너 하고 싶은 말이나 해라” 라는 식의 블로그다. 이제는 이 문제가 해결된다해도 별로 반갑지도 않을 것이다. 내 글을 조회해볼 사람은 지금 위블로그에 남아서 글 쓰는 사람 수인 10 여명을 넘지 않을 듯 하니까 말이다. 어쩌면 한 두세명이 읽거나 클릭해 보고 지나갈 지도 모르겠다.
네이버 블로그를 사용해도 사실은 비슷할 것이다. 세상은 넓고 블로그는 많은데, 누가 나를 안다고 내 블로그를 기웃거리겠는가… 조선블로그라는 우물에서, 네이버 블로그라는 바다로 나오면 겪는 일이다. 그나마, 네이버나 다음 블로그는 인터넷 저장소 역할로 그 가치가 있다.
조블에서 선택된 자들에게는 모든 글들이 사측에 의해서 저장되고 위블로그로 이관되는 “특혜”가 있었다. 조블 폐쇄된다하여, 많은 이들이 스스로 글들을 각자 보관했던 걸로 알지만, 나는 그런 일이 귀찮아서 냅두다가 다행이 위블로그로 자료가 넘어오게 되어 좋았는데… 넘어온 글들은 하나같이 “띄어쓰기”가 없는채로 넘어왔다. 사진들은 별도로 넘어오고… 띄어쓰기 없는 글들을 다시 띄어쓰기를 만들어 주는 일은, 원문을 보관하는 작업보다 더 시간 많이 걸리고 지겨운 일이다. (사측에서 이런 사실을 좀 알려주었으면, 그때 원문을 따로 보관했었을 것이다)
하지만 어떡하겠느냐… 이 띄어쓰기 안된 글들을, 이제, 워드 문서로 옮기기 시작했다. 1000 개도 넘는 글이다. 워드 파일로 저장하는 일보다도 띄어쓰기 교정하는 일이 더 난감하다.
조선블로그를 위블로그로 옮겨달라는 제안을 한 사람이 나다. 근데, 이럴 줄은 몰랐다. 이게 기자블로그였기에 조선블로그보다 더 많은 장점이 있으리라고 믿은 게 잘못이었나 보다. 기자블로그는 언제부턴가 사라졌다. 아무것도 모르는 일반 블로거들만 남았다.
내가 이럴려고 위블로거 됐나….
데레사
2017년 9월 25일 at 2:56 오후
저는 조블에서 옮겨진건 모두 첫번째 사진이 없어요.
다행이 그때 다음에 블로그를 만들어서 중요한건
다 옮겼고 위블의 글들도 다 옮겨놔서 아쉬움은
없습니다만 조선측이 정말 너무하네요.
가타부타 말은 있어야 하는데…
아마도 제풀에 무너지길 기다리는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