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를 이해하는 게 더 어렵다
옛날에, 전쟁 끝나고 한참 후에, 학교 다닐 때 백일장이라는 것이.있었다. 그게 무슨 뜻인지 단어풀이 해 준 선생님은 없었다. 창경궁이나 종묘 같은데에 가서 원고지에 썼는데 우린 그게 아마 과거시험을 그런 식으로 본 것 아니었나 생각했다. 뭘 써야 할 지 막막했지만 최우수상 받는 아이들은 항상 있었고 항상 신문반이나 문예반 학생들이었다. 입선 못했다하여 회초리 맞는 것도 아니었다. 백일장은 왜 하는 것인지 몰랐다. 지금은 아는가? 확실치 않다.
어느 날 갑자기 불현듯, 그러나 아마도 우연한 어떤 계기가 있었지 않았겠는가만은, 나도 시를 쓰고 싶어졌다. 그래서 찾은 책 중에 이 책이 눈에 띄였다. 이 책을 정독한 다음에 시를 써보기로 했는데…. 페이지를 넘기면 넘길 때마다 시가 어려워졌다. 아니 시 쓰기가 더 어려워진 것이다. 그래서 중간 쯤을 읽을 때쯤에는, 시 쓰기는 포기하고 시를 해석하는 방법을 찾아내기로 했다. 그런데 해석하는 일은 더 어려워 보였다.
그래서 그냥 책에 소개된 많은 시들을 손으로 베껴쓰는 정도로하고 끝내버렸다.
누구한테 보여 줄 시가 아니라면 혼자 어떻게 쓰건 알게 뭔가말이다. 남이 쓴 시를 읽어서 내가 이해 못한다면 시를 잘 못쓴 것이거나 아니면 내가 해독능력이 부족한 탓이리라.
데레사
2019년 9월 21일 at 10:05 오후
요즘 시들은 난해한게 많아요.
도무지 뭘 표현한건지 모를때가 많아서 어리둥절 할 때도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