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몇가지(1)


.색이 바랜 나무문짝에 한가하게 내려 쬐는 햇살.

.오래된 담벼락에 살포시 끼여 있는 이끼.

.낡은 가죽 외투.

.늙은 엄마의 쭈글쭈글한 주름.

.잠든 아들의 살집이 두꺼운 콧구멍.

.생각지도 않던 포장된 선물.

.실물보다 잘 나온 사진속의 나.

.초록색.

.구스타프 말러.

.구스타프 클림트.

.미셀 투르니에.

.장동건.

.손이 크고 팔이 긴 남자.

.해가 지기 전의 한 시간.

.해가 뜨기 전의 한 시간.

.발이 뚱뚱하고 웃기게 생긴 강아지.

.대부분의 커피.

.치킨에 시원한 맥주 500CC.

.모락모락 김이 나는 재래시장.

.헌팅턴 캡.

.포니테일 스타일의 여성 머리.

.커다란 가방.

.거친 느낌의 벽.

.나무.

.인도.

.정직한 정치가.

.감동을 주는 사람.

.두껍고 낡은 책 속의 말린 꽃잎.

.어쩌다 입게 된 옷 주머니속의 지폐.

.볼 만한 영화.

.읽을 만한 책.

.스토커 친구.

.잘 다듬어진 깨끗한 손톱.

.아이들.

.문화적인 인간.

.자유.

.철이 없는 귀여운 여자.

.프라하…..


4 Comments

  1. 다사랑

    2006년 1월 16일 at 11:33 오전

    제일 끝의 프라하는 왜 좋아하시나요?
    혹시 그곳에 사셨었나요?

    블로그 선배님이시군요.
    종종 뵙겠습니다.^^   

  2. Lisa

    2006년 1월 16일 at 1:55 오후

    아니요, 프라하는 제가 여행갔을 때 다쳐서 추억이 좀 있거든요.
    그리고 황금소로가 너무 기억에 남구요, 카를교를 비롯 다 좋지만
    예술가들의 흔적이 너무 좋더군요.   

  3. brightmoon

    2006년 2월 15일 at 7:34 오후

    손이 크고 팔이 긴 남자.
    감동을 주는 사람
    문화적인 인간.

    아쒸~ 날 조아하긴 다 글렀넹^^    

  4. Lisa♡

    2006년 2월 15일 at 11:47 오후

    우하하하하…..
    그런가요?
    잣대가 다르니 한 번 자로 재어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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