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

바람 불고 한가한 저녁에 일본인 손님이 들어왔다.

"가와이, 가와이"를 연발하면서 이것저것 둘러본다.

갑자기 어제의 생각이 스쳤다.

그러나 눈은 연방 웃으면서 "야스이네" 못하는 일어를

어영부영 내지른다.

보통 일본인은 이런 곳에선 잘 안 산다.

그래도 손님은 왕인데 어쩔 거야~ 웃으며 대해야지.

못하는 일어로 인해 한 팀도 벅찬데 또 일본손님이 들어온다.

딸로 보이는 여자와 마마상으로 보이는 베토벤 닮은 할머니다.

"재퍄니즈?"

그렇단다. 두어 개 입어 보더니만 넘 마음에 드는지

깎아 달라고 애교 비슷한 작전을 펼치더니 안 통하니까

구걸 비슷한 몸짓과 파파상이 화낸다며 손 뿔까지 올린다.

지네 파파상이 화내는 걸 날더러 어쩌라고!!!!! 쳇!!!!!

조금만 깎아주니 더 깎아 달란다.

안 팔고 말지…근데 먼저 온 젊고 지적으로 생긴 여자는

바로 사겠다고 해서 바로 디스카운트 들어갔다.

기분 좋게 사간다.

오오끼(크다는 건가?) 하다면서도 일본서 고치겠단다.

생긴 것도 마음에 들더니 하는 짓도 맘에 든다.

일본인들이 청담동에 많이 배회하는지라 첨엔 뭘 몰라서

욘사마 사진을 잔뜩 사다놓았다.

할머니나 중년의 여인들은 고함을 지르며 좋아하지만

젊은 여성들은 그냥 민숭민숭하다.

시누이가 잘 가는 뉴욕의미장원은 일본 남자가 주인이다.

그 남자의 부인은 화를 내다가도 욘사마 하면 화를 푼단다.

하여간, 어쨌던모녀간은 그냥 보냈다.

이래저래 일본인과는 자주 보게 된다.

러시안도 필리피노도 중국인도 안 오는데 미국피플도 안 오는데

니혼징은 가끔 들른다.

그러니 어쩔 수 없이 웃으면서 상냥하고 예의 바르게 그러나

절대 저자세는 아니게 우아하게 대해야한다.

욘사마 사진도 간혹 써비스하면서….

27 Comments

  1. 본효

    2006년 3월 20일 at 3:10 오후

    가와이, 가와이
    뭔 말이래요?…
    잉 가르쳐 줘요..

    내도 가면 깍아 달라고 하면 안되겠네요 ^^*   

  2. Lisa♡

    2006년 3월 20일 at 3:14 오후

    가와이가 예쁘다, 귀엽다…뭐 이런 뜻 아닐까요.
    가오는 얼굴이고요. 자기는 오면 저절로 D.C에다
    선물까지…게다가 포옹 두 번에 뽀뽀 세례를 할끼야.   

  3. 순자

    2006년 3월 20일 at 3:36 오후

    리사님이
    가와이…..   

  4. 오드리

    2006년 3월 20일 at 5:30 오후

    난 언제 가보나……..ㅎㅎ   

  5. 라센

    2006년 3월 20일 at 6:38 오후

    이젠 일본인까지…
    국제적인 인기몰이를…
    근데, 제가 가도 DC에다 선물…. 그리고 뭐…등등 해 주실래나?   

  6. 김의순

    2006년 3월 20일 at 7:26 오후

    The apple on her eye!

    욘사마하면 일본여자들이 화를 풀어요?
    재밋습니다.

    순자님.. 리사상 가와이가 아니라 리사님 이뻐요.. 입니다..ㅎㅎㅎ   

  7. ariel

    2006년 3월 20일 at 10:39 오후

    욘사마는 제 스타일이 아니라
    잘 이해를 못하겠어요.
    제가 숍에가면 저는 욘사마 사진 써비스
    하실 필요 없어요..^^
    대신 장동건…ㅋ 아니면 johnny depp..^^   

  8. Lisa♡

    2006년 3월 20일 at 11:15 오후

    ariel님..아고 깜짝이야~
    나랑 똑같애, 똑같애.
    내가 젤 좋아하는 두 명 고르면
    어떡해…독심술하시나?
    내가 조니 뎁을 젤 좋아하고
    장동건은 얼마 전부터
    독실한 팬이 됐어요…몰라.
    팬 클럽 조직?   

  9. Lisa♡

    2006년 3월 20일 at 11:17 오후

    라센님 오시면 50%할인에다가 에또마~
    선물도 쬐메 주고요…포옹 한 번에다
    손 한 번 잡아보지요…머~
    근데 바가지를 씌울지도 몰라예…   

  10. Lisa♡

    2006년 3월 20일 at 11:19 오후

    의순 오라버니..앗! 영어 한 마다다.
    나 이 거 꼭 외워서 써 먹어야쥐~~
    맞습니다, 맞고요…저 예쁩니다.(앗싸~)
    진짜 욘사마 좋아하는 일본 여자 많더라구요.
    장동건도, 이병헌도…박용하도.   

  11. Lisa♡

    2006년 3월 20일 at 11:19 오후

    순자상~~~아나따도
    가와이 데쓰요. ㅋㅋ(맞나?)   

  12. Lisa♡

    2006년 3월 20일 at 11:20 오후

    오드리양^^*
    서울오시면 꼭
    들리세요.
    로마의 휴일을 연상시키는
    옷의 컨셉으로..
    너무 과했나?(안 올라`)   

  13. 윤 환

    2006년 3월 21일 at 1:12 오전

    먼 가게 이름을 알아야,
    애기 엄마를 보내든지,
    애인을 보내든지,
    여친을 보내든지,
    걍 안몀만 깔린 여자분을 보내든지…
    할꺼아닌 갑셤?
    샵 이름 갈켜 주는 것두,
    상업적 행우에 드가는가욤?
    오날두,
    마이 올리시어요!!   

  14. butcher

    2006년 3월 21일 at 1:48 오전

    와우…국제적인 가게입니다…
    카와이는 뭐..대충 귀엽다…사람스럽다 정도가 맞을 것 같습니다..
    일본어 공부를 한지가 하도 오래되서리….
    시험 친다고 공부를 잠시 했을 뿐…
    그래도 대충 뭐..그까이꺼 말은 통하든데….

    늘…누구에게나..항상 친절하시길 바랍니다.   

  15. 본효

    2006년 3월 21일 at 3:33 오전

    가와이가 예쁘다, 귀엽다…뭐 이런 뜻 아닐까요…

    아하 그렇구나요…
       

  16. 맑은 아침

    2006년 3월 21일 at 4:27 오전

    아하, 비지네스가 국제적이시군요.
    언어와 서비스도 국제화시켜야 하고…
    리사님, 화이팅!   

  17. Lisa♡

    2006년 3월 21일 at 4:47 오전

    윤환님..제 블러그 앞 부분에 저의 가게 소개가 나와있는 부분이 있답니다.
    자세히 좀 보시라요~ 애인과 마눌님은 서울에? 기로기?
    저희 가게는 Sonia & Ivy 입니다. 청담 96-1 번지..ㅋㅋ 이 거 소개인데~
    괜찮나? 블러그 운영자가 싫어할라~
    와이프 오시면 바가지씌우고 애인 오면 ㄷ씨 들어 갑니다.   

  18. Lisa♡

    2006년 3월 21일 at 4:50 오전

    butcher님…제가 본래 천성이 친절이랍니다.
    넘넘 친절해서 오해를 가끔 사기도 하지요.
    그러든지 말든지 무조건 친절?   

  19. Lisa♡

    2006년 3월 21일 at 4:51 오전

    맑은 아침님…오래 갔다 오셨네요.
    방가방가..교수님!!!
    제가 없는 하와이는 무사하던가요?
    몸 추스리고 언어 국제화 좀 신경
    써 주시압~   

  20. Lisa♡

    2006년 3월 21일 at 4:52 오전

    본효님..가와이 가지고 뭔 난리라냐?
    내가 가와이하고, 본효님도 가와이하다니까~~~
    ㅎㅎㅎ…그저 이쁜 거는 좋다…그쵸?   

  21. ariel

    2006년 3월 21일 at 9:25 오전

    lisa 님 숍에서 찍은 사진 보러오세요..^^   

  22. 청솔

    2006년 3월 21일 at 12:44 오후

    제가 본 일본사람들이 좀 알쌀한 면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가격이 비싼듯 해도 물건만 좋으면 군말없이 구입을 하는 측면이 강합니다.
    리사님.
    비지니스 잘 되시지요?
       

  23. Lisa♡

    2006년 3월 21일 at 12:50 오후

    청솔님 말씀이 맞습니다. 앗쌀하다고 경상도에선
    표현하는데..알쌀하다고 하는군요.
    맞는 표현인가요? 후후,,제가 사투리쟁이라서~
    글쎄요~ 비지니스라기보담(부끄~) 기양
    그저 그래요, 요즘 대한민국에 잘 되는 게 있나요?   

  24. Beacon

    2006년 3월 21일 at 2:43 오후

    사업은 어찌 잘~~ 돼 가고 있는지요?,,^^   

  25. Lisa♡

    2006년 3월 21일 at 3:08 오후

    zz…잘되어야할텐데—
    워데요? 파주? 맞나요?
    오늘 에리얼씨랑 둘이
    만나서 그대 얘길 했다우~   

  26. 푸른비

    2006년 3월 21일 at 5:31 오후

    이젠 벌서 프로의 경지로. 베토벤 닮은 다꾸앙 할매 모녀는
    그냥 갔고, 먼저온 젊고 지적으로 생긴 여자는 오오끼 하면
    서도 사 갖다. 손님들이 살것인가 안 살것인가를 구별하는
    눈썰미가 생기기 까진 많은 시간이 필요한 법이지요.^^

    그들을 선별할수있는 태생적 눈치도 한몫 한답니다.
    어때요, 많은 외국 여행이 이들과 접할때 도움이 되지요…

    리사님, 오늘도 기대치 이상의 매상이 있기를 바라며 !^^!   

  27. Lisa♡

    2006년 3월 21일 at 11:28 오후

    넵~~좀 선별하는데 그 건 타고 난 거 맞아요.
    잡지에 많이 나고 그러다 보니 패션 종사자들이
    견학하러 많이 오거든요.
    저는 첫 눈에 바로 알아버려요.
    그 건 잘 안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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