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이 버릇을 어찌 하오리까?

W호텔_009[1].jpg

위의 사진은 우리 큰 놈이

바지를 벗어 놓은 모습이다. 언제나

이 모양, 이 꼴이다.

아무리 야단을 치고 호통을 해도 지 버릇을 개 안준다.

어쩔 땐 교복에 가방이 그대로 끼워져서

고스란히 벗어져 있다.

게다가 양말까지 그대로 끼워있어

어떻게 몸만 빠져 나갔는지 알 수가 없다.

연기처럼, 바람처럼 옷을 벗는다.

재주도 신통하다.

딱히 다른 곳에 재주가 없으니 이렇게라도

재주를 부려야 하나?

뱀허물 벗듯이, 번데기 고치만 남듯이 말이다.

W호텔_011[1].jpg

외출했다 현관에 들어서는데

안쪽 현관문에 교복에 매는 넥타이가

걸려 있었다.

빙그레 웃음이 나온다.

어느 녀석인지 둘 중에 누구냐고 물으면

둘 다 아니라고 할 게 뻔하다.

하늘이 무너져도 둘 다 아니라는데 질렸다.

서랍 손잡이에 고무줄 매어 놓기, 신발 안에 테니스 공 넣어 두기.

닦고 젖은 수건 의자에 겹겹이 쌓아두기.

신던양말 엄마 화장대에 엄청

소중하게 모셔놓기.

벗은 팬티 소파 귀퉁이에 끼워놓기.

왜 하필이면 현관문에 넥타이를 걸어 두냐고..

그러고선 아침에 어디 둔지 몰라서 허둥대는 모습이란…

돈도 맨날 굴러 다닌다.

돈이 많아서가 아니라 어디두는지 관심이 없어서다.

이러다가 여자친구가 생기면 달라지려나?

하긴 이런 모습도 이뻐서 웃으니.

옷을 주워서 올리다가도

냄새를 킁킁 맡는다.

사랑스러워서…

36 Comments

  1. 순자

    2006년 3월 27일 at 3:18 오후

    사진이 숨었네?

    챙피한갑당…   

  2. butcher

    2006년 3월 27일 at 3:25 오후

    저도 사진이 배꼽만 보입니다…   

  3. 푸른비

    2006년 3월 27일 at 4:12 오후

    조금 더크면 부모를 잊고 친구들과 어울리느라 정신없고,
    쪼금 더크면 여친들하고 어울리느라 또 바빠지고…

    부모님은 안중에 없이 용돈 조달하느라 바빠지고…
    아들들은 늘 하는짓이 거의 비슷하다오.

    자식은 평생 애물단지요. 뒤치닥거리 하다가 세월 다가고…
    그렇게 살다보면 어느새 인생의 뒤안길에서 서성이고…

    여행을 계속 다녀요. 누가 뭐라던 자신의 삶의 즐거움은 스
    스로 만들어 가야해요. 3월도 다가네요. 마무리 잘 하시길!^^!   

  4. Obscurde

    2006년 3월 27일 at 6:52 오후

    아그들 배꼽 정말 이쁘네~에 정말 이쁘네~ ~
    왜 동요가 생각 키는지 나도 몰러여…   

  5. Beacon

    2006년 3월 27일 at 7:00 오후

    사진 안 보여요..
    울 연우도 비슷하지요.
    억쑤로 머라캐서 조금씩 바꾸고 있긴 하지만.
    난 그런 면에선 차라리 깔끔한 사람이지요.
    울 마눌 좀 그러지 못한,,ㅎ
    그래서 지 엄마 닮을까 봐,,   

  6. Beacon

    2006년 3월 27일 at 7:03 오후

    머,,,집이 그리 지저분 하진 않네요,,ㅎㅎ
    글치만 정리한다는게 거의 던져놓는 수준.
    내가 보기엔..   

  7. 김의순

    2006년 3월 27일 at 10:05 오후

    꼭 사진을 안봐도 나보다는 나을거 같네요.ㅎㅎ
    리사님이 우리 아들방을 봤다간 기절했을겁니다.
    쓰레기가 1년 열두달 방안에 쌓여 있어도 자기 방에는 들어도 못가게 해서
    애 엄마가 오죽했으면 나 한테 하소연을 했겠습니까?   

  8. Lisa♡

    2006년 3월 27일 at 11:29 오후

    우째……………………………………..사진을 한 번 옮겼다가 복사하니까 없어져 버리는 군…………………….앗^^ 다시는 이런 실수를 안 해뿔끼야 ☆
    여러분 쏘리쏘리,지송지송, 창피창피////////////고마해?
       

  9. Lisa♡

    2006년 3월 27일 at 11:31 오후

    의순오라버니–진짜로 아들방이 그렇단 말인가요?
    제가 워낙 정리정돈을 잘 해서인지(?) 갑갑해요.
    남자들이 여자에 비해 조금 더 더럽나?   

  10. Lisa♡

    2006년 3월 27일 at 11:33 오후

    비컨님…방금 이 녀석 학교 가는데 이빨도 안 닦고 세수도 안 하고 간답니다.
    어제 축구하다 헤딩을 잘못해서 이빨에서 피가 나고 흔들리고, 머리가 깨질 듯 아프다고
    하소연해서 CT찍고 MRI찍고 난리를 쳤거든요. 결과는 아무 이상없고 이빨만 이즉
    흔들리는데 꾀병인지 왜????세수는 안 하는건지….얼굴은 온통 불쌍한 표정을 해가지고.   

  11. Lisa♡

    2006년 3월 27일 at 11:35 오후

    푸른비님, 잘 알겠습니다.
    인생 선배님 말씀 자알 들어야쥐~
    그래도 아직 쥐어빨고 물어빨고
    그러고 있답니다.   

  12. Lisa♡

    2006년 3월 27일 at 11:40 오후

    순자언뉘**butcher옵빠**Obscurde님**
    배꼽 예뻤나요? 헤헤헤..제가 칠칠치 못하야
    감히 배꼽을 보이다니 쏘리~다시 오세요, 제발~
    우리 아들의 작태를 봐야하는디…………..   

  13. 리플러

    2006년 3월 27일 at 11:44 오후

    ㅋㅋㅋ 작태요??

    울 집 큰녀석…엄청 안치웁니다..
    제가 열받으면…다 버립니다…
    책상 위에 늘어 놓은 것…
    방 바닥에 굴러다니는 것…..

    마나님이 겁나서 차마 싱크대 위에 것들은 못버리지만..

    아들녀석 한 번씩 혼이 나면서도..
    여간해서 안고쳐지더군요…

    한 가닥 희망을 안고 삽니다…
    제놈이 군대가서도 그렇게 어지르고 살 수 있을지……ㅋㅋㅋㅋ
       

  14. Lisa♡

    2006년 3월 27일 at 11:47 오후

    ㅋㅋㅋ….리플러님, 아이고 동지 만났네.
    진짜 군대가 있었군요.
    어디 중학생 군대는 읍나요?
    보내버리게—진짜 군대 거기 갔다오면..ㅋㅋ
    아~ 나도 그 믿음 하나갖고 살리라.
    근데 큰 아들이 또 있었군요!!!   

  15. butcher

    2006년 3월 28일 at 12:22 오전

    저랑 똑 같네요..
    전 이제 군기가 잡혀서 빨랫감은 바구니속에 잘 집어 놓지만…   

  16. Lisa♡

    2006년 3월 28일 at 12:25 오전

    놓지만이 아니고 넣지만…ㅎㅎ
    진짜? 여태껏? 아이고 아들들이란?
    아니 남자들이란…하긴 나도 어릴 때
    좀 그랫겠죠? 아닌데—
       

  17. 맑은 아침

    2006년 3월 28일 at 1:01 오전

    저는 남자들만 잘 안치우는 줄 알았는데,
    여대생 기숙사에서는 더하다고 하더군요.
    뱀 허물벗듯이 그대로 바닥에 흩어져있어 징검다리건너듯 뛰어다닌다고 하더군요.
    (제 눈으로 확인을 해보지 못해서 자신있게 말은 못하겠음.)

    요즘 아이들은 부모들이 너무 챙겨주어서 그렇지 않을까요?
    그래서 저는 자기 밥먹은 그릇, 수저등, 그리고 세탁등
    언젠가는 혼자살 날을 대비하여 훈련을 시키지요.
    백업(backup)은 없다고 하면서 말입니다.

    타고 나면서 이런 일들을 잘 하는 사람은 없지요.
    왜 그렇게 해야하는가에 대한 본인의 인식재고와 꾸준한 훈련이 필요하지요.
    교육의 중요성에 대해 이상 말씀드렸습니다, 충성! 하하하.   

  18. 맑은 아침

    2006년 3월 28일 at 1:13 오전

    성공한 사람들의 7가지 버릇 (7 habbits of most hightly effective people)의 저자 닥터 코비 (Covey)에 의하면 사람의 행위도 꾸준한 반복학습을 통해 버릇으로 정착된다고 합니다. 효율적인 사람이 되려면 버릇도 바꾸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학습의 방법도 한국식으로 그냥 윽박지르기 보다는 서구식을 좀 가미하여
    왜 그렇게 해야하는가? 그렇게 하지 않으면 벌칙이 뭔가? (가령, 좋아하는 TV프로그램 혹은 콤푸터게임을 하루 못하게 한다)를 분명히 알리고 시행하는 것도 한 방법일 듯 합니다.
    자신의 행위에 대한 책임을 진다는 것은 특히 서구사회에서는 당연한 것인데 어릴 때부터 훈련이 필요하지요.   

  19. 수홍박찬석

    2006년 3월 28일 at 1:19 오전

    ㅎㅎㅎ
    우리집하고 똑같은 현상입니다.
    여기저기 볼펜,필통,가방 막 굴러다니는 통에 저녁에 집에 오면 온통 지뢰밭이죠.
    뽀족한 것 모르고 잘못 밟았다가는 아주…
    이 넘들 뭐라고 하면 잠깐 치운척하다가 곧바로 다시 어집니다.
    나 닯았나?
    ㅎㅎㅎ   

  20. 맑은 아침

    2006년 3월 28일 at 1:34 오전

    >하늘이 무너져도 둘 다 아니라는데 질렸다.

    리사님, (제가 정색한 것 보일려나) 이건 안됩니다.
    미국에서는 인간의 제일 덕목이 정직입니다.
    워싱턴대통령의 벗꽃나무 사건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말입니다.
    왜냐하면 신뢰를 바탕으로 모든 인간관계가 형성되는데 거짓말은 그 근본을 흔들어 놓기 때문입니다. 특히 한국사람들을 포함한 동양사람들은 편리한 거짓말에 하므로 이것이 나중에 문제로 발생하는 것을 종종 봅니다.

    미국에서 거짓말한 것이 발각되면 끝장입니다.
    한국처럼 관대하지 않지요.
    닉슨과 클린턴대통령이 탄핵받은 것도 그 근본 이유는 거짓말한 것입니다.

    한 방법을 가르쳐 드리지요. 엄마만 아는 암호를 넥타이 속에 기록해 두세요.
    그리고 정직하게 말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세요.
    한국에서 살거면 오히려 오리발 내미는 연습을 해야하니 그럴 필요가 없구요.
    애들이 한보그룹의 정회장의 모르쇠를 닮았나? 하하하.    

  21. elan

    2006년 3월 28일 at 1:45 오전

    암호는 무슨…주인 없으면 그냥 버리면 됩니다. 간단하게 해결 됩니다. 아이들이 겪는 조그만 불편을 걱정하면 아이들은 그걸 즐깁니다. 저희집 8살짜리도 제옷이 널려 있으면 벌 서는 것을 너무도 당연히 여깁니다. 쓰레기통에 들어가지 않은 것을 감사하게 여기면서요…
    예전에 나이든 세대가 구질구질 한 것은 가진게 없던 시절에 대한 강박때문입니다. 그리고 정리 정돈 기술도 부족한 것이 제대로 된 공간을 가져본 적이 없는 때문이기도 하죠. 요즘 세대는 이런 변명 거리가 없지요.    

  22. Lisa♡

    2006년 3월 28일 at 3:42 오전

    아이고..웃다가 이빨 빠질 뻔 했네~
    암호도 해 보고 버리기도 해봐야겠어요.
    ㅋㅋㅋ…맑은 아침님의 교육을 다시
    잘, 제대로, 반드시, 해 보겠어요.
    맑은 아침님…..미국서의 덕목은 정직이니
    결단코 정직을 실천시키겠슴~~깨갱~~~

       

  23. Lisa♡

    2006년 3월 28일 at 3:43 오전

    수홍님…지뢰밭 표현이야말로
    지깁니다. 맞아요.(박수…짝짝짝)
    어떨 땐 가방이 끼여서 문이 안 열려요.
    내가 증말 폭발할려 해요.   

  24. Lisa♡

    2006년 3월 28일 at 3:49 오전

    elan님은 충분히 그러고도 남으실거예요.
    왜냐면 평소에 넘넘 확실하니까요.
    나도 이젠 두 눈에 불을 켜고 머리띠하고
    저 것들을 그냥~좍살을..ㅎㅎ
    컴퓨터를 못하게 하던가 해야지—-
    버리던지, 숨기던지…해야지.   

  25. moon뭉치

    2006년 3월 28일 at 4:35 오전

    ㅎㅎ 옷을 애벌레 겁찔 벗듯이~

    애들때 한번씩 겪은일..

    전 요즘은 칼입니다. 옷정리는요.

    나이가들면~주변정리를 잘해야겠더라구요.ㅎㅎ   

  26. 안희환

    2006년 3월 28일 at 5:44 오전

    ㅎㅎㅎ 귀엽네요.   

  27. 아리랑

    2006년 3월 28일 at 12:17 오후

    아이고 ! 울 아들 군대가기전 하고 어찌 그리 같을꺼나^^
    근데 군대 갔다오면 사내아이들은 달라집니다요^^   

  28. Lisa♡

    2006년 3월 28일 at 12:30 오후

    아리랑님, 어쩔 수없이 군대만…
    너무 길다. 으짜꼬~~~   

  29. Lisa♡

    2006년 3월 28일 at 12:31 오후

    안희환님, 귀여운 거 맞지요?
    저도 귀여워요, 하지만…자주 그러니까
    좀 짜증은 납니다.   

  30. Lisa♡

    2006년 3월 28일 at 12:32 오후

    moon뭉치님…진짜 애벌레예요.
    나이 들기전에 해결해야 하는데—
    걱정입니다, 군대만 마냥 기다릴 수도 없고…   

  31. 봉쥬르

    2006년 3월 28일 at 12:51 오후

    ㅋ 우리집에는 다 큰 청년 인데도 뱀 허물 벗어 놓듯이 그런답니다

    그런데 너무 구여버서 웃음만 나오네요.
    아유 ~ 이쁜 녀석들

    사진 보니 웃음만 나오네요.^^

    그래도 좀 고쳐야지요 엄마가 편하게~   

  32. Lisa♡

    2006년 3월 28일 at 12:53 오후

    봉쥬르님..진짜 웃음만 나오죠?
    저도 그래서 못 고치나?
    큰 청년도 그러는데 우리 강아지들이야
    오죽 하겠어요?
    지금 이 시간까지 교복바지 입고 있어요, 못살아~~   

  33. Beacon

    2006년 3월 29일 at 12:43 오전

    근데 제 넥타이가 왜 저기 걸려 있는건가요?,,,,히히~!!!!!   

  34. Lisa♡

    2006년 3월 29일 at 1:18 오전

    긍께 말일씨….
    그걸 누가 안다요?   

  35. 부산갈매기

    2006년 3월 29일 at 5:09 오전

    ㅋㅋㅋㅋ
    내 어릴적 행동 그대로네요.
    단 저는 혼자였기에 매일 야단을 맞았지만…하하하

    정말 웃음만 나옵니다….

    좋은 시간 되시길…   

  36. Lisa♡

    2006년 3월 29일 at 12:08 오후

    남자들이 거의 비슷한가보네요.
    세상에 그럼 애들이 지아빠?
    절대 아니라고 하던데—기럼 나?
    난 좀 아닌 것도 같은데 오빠왈
    "너 어릴 때 옷만 쏙 놔두고 몸만 빠져 나오더라"
    ㅋㅋㅋ…저인가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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