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마켓

벼룩시장이 선다고 해서 부리나케 나가 보았다.

만원짜리 머…건질 게 있나해서 큰 눈 더 크게 뜨고

갔더니 웅성거림이 뭔가 수상쩍다.

해서 보니 뭔 연예인이 자기 브랜드 옷 갖고 나와서 팔고 있고

아이…시시해~~함써 보니 줄도 있고 사물놀이패가 신명나게

놀 판이다. 빙~~둘러 앉는 사람들 폼새가 뭔가…가 일어날 듯.

아하~~왕의 남자 2편이 벌어지나 보다. 그럼 그렇치—^^

벼룩_036[1].jpg

옷에 마이크 꼽고 마치 감우성이라도 흉내내듯 걸죽한 입담을 풀어 놓는다.

사람들은 우스워도 조금씩 참고 있다. 소리내어 웃지 않는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안 떨어지고 잘 하는 건 사실이다.

서 있는 사람들과 앉아 있는 사람들 모두 가슴속엔 영화속의 한 장면을 기억하겠지.

좋은 카메라는 아니지만 재빨리 조블을 위해 한 컷…남편보고도 찍어 보라 한다.

벼룩_037[1].jpg

위의 사진은 남편솜씨고 아래는 나의 솜씨다.

선명하지 못한 것도 같다.

위로 날아 오르는 거 분명히 찍었는데 어디 갔지?

없다. 미리 반 셔터 누르고 했는데—(딸이 갈카 줬는데)

지난 번에 이 그린마켓에서 만원주고 건진 외투가 하도 좋아

오늘도 빈티지 가게를 샅샅이 뒤졌지만 살만 한 게 읍다.

왠지 손해보는 느낌을 떨칠 수가 없네요,

뭔가 하나라도 건져야 직성이 풀릴 듯해서 그냥

까만 책가방(배낭) 하나 샀다.

짝퉁임에 틀림없는 폴로 가방인데 짝퉁이라도 싸다.

3만 원…노스페이스 등산 가방도 제법 큰 데

3만 원이란다.

뻥튀기도 1000원어치 사서 어구적어구적 씹어 먹어 보고

모델 변정수씨한테 가서 사진도 찍어 보고 …일욜의 늦은 오후를

잠시나마 즐겨 본다.

나는 이런 한가함이 좋다.

맨날 바빠서 그런가 보다.

하릴없이 나무의자에 앉아 졸아 보고 싶다.

벼룩_028.jpg

35 Comments

  1. 수홍박찬석

    2006년 4월 11일 at 1:06 오전

    ㅎㅎㅎ
    정말 사진 멋지게 찍으셨습니다.
    생동감있는 사진들이네요^^
    벼룩시장…
    정겹죠?   

  2. * 연란 *

    2006년 4월 11일 at 1:25 오전

    얼라들도 벼룩시장을 가고 싶어하던데
    언제 시간을 내서 함 구경을 갈까하구요.

    뻥튀기도 사묵으면서 다니는 맛도 맛이지만
    사람사는 냄새가 솔솔 풍기는 그 곳에서
    요것 저것 건질만한 것 읍나
    두리번거리는 것도 잼나겠네요~~~ㅎ

    근디.. 변정수씨 이쁘던가요?
    아님 쭉쭉빵빵하던가요??
    ㅎㅎㅎ   

  3. Lisa♡

    2006년 4월 11일 at 1:26 오전

    수홍 박찬석님께서 칭찬 좀 해주시니
    어깨가 뻐근해 집니다.
    더 열쉬미 찍어야쥐..
    찍새로 등록할라~~   

  4. Lisa♡

    2006년 4월 11일 at 1:28 오전

    오…연란님, 변정수요?
    TV랑 넘넘 똑같고요..
    성격좋고 씩씩하고
    착해 보이더라구요.
    저는 연예인 상당히 많이
    보니 궁금한 거 다 물어봐주세요.
    ㅎㅎ…진짜 싼 거 건져서 성공하면
    기분이 뎁따 좋은 건 사실이지요.
    쭉쭉빵빵은 아니고 작던데요.
    생각보다…박둘선 이런 모델들은 크거든요.
    대체적으로 연예인들은 다 작아요.   

  5. sni629

    2006년 4월 11일 at 1:33 오전

    두번째 사진이 더 좋습니다..
    첫번째는 모델 폼새가,,좀,,어정쩡 한것 같아서요,,^^

    시장 가는것은,,
    여자들이 좋아 하지요.
    남자들은..참,,껄끄럽기도 하고,,
    인내의 한계에 도전 하기도 하고..ㅋ~
    절대 변하지 않는것 중에 하나가,,,쌰핑하는거…^^   

  6. Lisa♡

    2006년 4월 11일 at 1:39 오전

    얏 호…내가 찍은 건데==두 번째 꺼.
    오늘 좋은 일 있을라나 보다.
    휘이이히….전 재래시장이 넘 좋구요,
    거기가면 안 사도 푸근하니 마음이 편해요.
    부산의 국제시장 참..가고 싶네요.
    벼룩시장은 우리나라에는 별로 없는데
    요즘 백화점을 중심으로 그린마켓이니
    어쩌니 하며 하나의 상술로 이용하지요.
    인내의 한계..ㅋㅋ
    쌰핑….ㅋㅋ
    가슴으로 웃다.   

  7. 본효

    2006년 4월 11일 at 2:21 오전

    여기도 가라지 세일 있는거 아시죠..
    정말 버리도 될 물건들을 죄다 모아 놓고 팔지요
    그래도 가끔은 건질 것이 나오니
    오늘은 혹시나 하는 맘으로 가게 됩니다..

    하늘이 파랗다
    새신을 신고 뛰어보자 팔짝,,,,,    

  8. Hansa

    2006년 4월 11일 at 2:21 오전

    오.. 여튼 즐거운 경험하셨군요.
    사는 일보다 둘러보는 것이 더 즐겁지요. 하하

       

  9. Beacon

    2006년 4월 11일 at 3:07 오전

    두 번 째~~!! 사진이 훌륭합니다…

    짜웅… 프하하~   

  10. elan

    2006년 4월 11일 at 4:28 오전

    반전, 평화 이런거 입에 달고 다니는 주제넘은 연예인은 별로인데…재미는 있으셨겠읍니다. 그런데 저라면 변정수한테 눈길은 안주었을 것 같네요. 얼마전에 신촌 로타리에서 정동영이하고 딱 마주친 집사람이 걍 무시하고 걸었다는 이야기가 문득 떠오릅니다.
    집사람 왈 <누가 자기 좀 알아주었으면…그런 간절한 바램이 있는 표정이 정말 웃기더라!> 아마 무시하고 지나간 사람이 하나둘이 아니었던 모양입니다.   

  11. moon뭉치

    2006년 4월 11일 at 4:29 오전

    난..왕의남자 마당극 하는줄 았았네요.ㅎㅎ

    사진솜씨가 날로 발전??

    행복한 화요일 되시길 바랍니다“^^    

  12. 푸른비

    2006년 4월 11일 at 9:34 오전

    첫번째 사진두 두번째 사진두 통과유. 合格 !!!
    프로 작가가 아닌데 저 정도면 준수하지유^^

    미국과 영국의 벼룩 시장을 책과 영상물을
    통해서 여러번 보았었는데여…

    그들은 가구부터 일상 생활에 필요한 모든
    물건들이 벼룩시장에 나오더군요.

    그중엔 제법 오래되고 골동품 수준의 질
    좋은 물건들이 많이 나오더군여.

    문화재(?)급 수준의 물건도 더러는….
    그 내논 사람이 물건의 가치를 몰라서요…
    그래서 골동품 상들이 이름난 벼룩시장
    을 찾아서 순례도 한다더군여…

    우리네 벼룩시장은 그 개념자체가 다르고…
    도리우찌 모자를 쓴 변정수….. 그렇지요…

    예전에 루비나(박상숙) 그후론 박둘선 정도가…
    내가 둘선의 스타일을 좋아 하거든여.^^

    즐겁고 유쾌한 오후가 되시길 리사님 !^^!   

  13. 아리랑

    2006년 4월 11일 at 10:52 오전

    근디,, 벼룩시장에 왜 벼룩은 보이지 않고
    붕어빵에는 왜 붕어가 없나요?   

  14. Lisa♡

    2006년 4월 11일 at 1:29 오후

    본효님, 가라지 세일하고는 조금 틀리더라구요.
    새 것도 갖고와서 팔고 머…그러더라구요.
    빈티지를 원했는데 없더라구요…난 헌 것이 좋은데.
    미국서도 요즘 가라지 세일에서 별로 살 것없다는데
    가끔 이사가는 집 꺼 잘 보면 재수 잡을지도..   

  15. Lisa♡

    2006년 4월 11일 at 1:30 오후

    맞아요, 한사님 사는 것보다 기양 둘러 보고
    빈둥거리는 재미에..흐흐흐.
    그러다가 지감을 잃어 버리기도 하지만.
       

  16. Lisa♡

    2006년 4월 11일 at 1:31 오후

    Beacon님…짜웅은 거짓이란 뜻?
    귀여운 말로 ?
    그래도…좀 열심히 노력해볼까?
    사진 배울지도 몰라요.
    그럼 또 기계만 잔뜩사고는
    반드시 시들해질 거…나.   

  17. Lisa♡

    2006년 4월 11일 at 1:37 오후

    elan님, 정동영하고 변정수는 조금 틀립니다.
    저도 아마 정동영이면 모른 척 했을 거예요.
    아니 아예 다른 길로..ㅋㅋ
    그래도 저는 그냥 연예인은 관심을 가집니다.
    좋아서가 아니라 재미도 있고 대개 예쁘거나 멋지거든요.
    그래도 그냥 평범한 시선이지요.
    우리가 멋진 여성 지나가면 한 번 뒤돌아 보는 정도로.
    요즘은 조블의 사명감에…ㅎㅎ
       

  18. Lisa♡

    2006년 4월 11일 at 1:38 오후

    moon뭉치님, 이 전엔 사물놀이를 하더라구요.
    재미있었어요, 갈수록 그런 게 좋아져요.
    줄타기는 진짜 왕의 남자탓에 보게 되었답니다.
    어제, 오늘 이틀간 기분이 꿀꿀하네요.   

  19. Lisa♡

    2006년 4월 11일 at 1:41 오후

    푸른비님, 독일의 벼룩시장에 나온 꼬마가 자기가 갖고
    놀던 호두까기 인형과 조그만 병정인형들을 누가 사와선
    저희 애들 주라고 선물을 하더군요, 참 기분이 나이스햇어요.
    지금까지 제가 좋아하는 물건이랍니다.
    그리고 영국같은데선 진짜 앤틱들 많이 나오는 경우가
    있었는데 요즘은 그 것도 빛바랜 모양입니다.
    왠지 그런 것들이 그리워집니다.   

  20. Lisa♡

    2006년 4월 11일 at 1:42 오후

    아리랑님…붕어빵에는 붕어는 없지만 붕어모양은 있잖아요.
    벼룩시장에는 벼룩은 안 보이지만 물건들 속에 분명 감추고 있는
    벼룩이 여러 마리 있을겁니다.
    아니면 벼룩이 숨어서 이리저리 옮겨 다닐수도….ㅎㅎ   

  21. trudy

    2006년 4월 11일 at 2:25 오후

    벼룩의 간을 빼 묵을 사람!

    호호,, 알뜰살뜰 바쁘고 재미나게 사는 리사님이
    쌤통나서 그냥 한번 해본 소리네요.

    나는 첫 사진이 좋은데
    줄 타는 사람이 평형을 잡는 모습 그리고
    벚꽃잎이 역광을 받은 듯 부채의 살도 잘 표현되구
    뭣보다 주제가 선명 하네여~

    제가 아마추어 찍사인건 아시죠?
       

  22. butcher

    2006년 4월 11일 at 2:39 오후

    덕분에 변정수씨는 옆얼굴 감상 잘 했습니다….

    그리고요..제 고등학교 친구중에…작년에 실직한 친구가 있는데..아직
    다른 일자리를 못 찾았답니다..
    바쁠땐 매일 놀고 싶었는데…이젠 매일 바쁜 사람들이 그렇게 부러울수가
    없다고 하네요….   

  23. Lisa♡

    2006년 4월 11일 at 2:47 오후

    trudy님요, 나 절대 벼룩의 간은 안 빼먹고요, 통째로 삼킬거라요.ㅎㅎ
    남자들은 다 둘째 사진이 좋다카는데 와~~찍사양은 하필이면
    우리 남편 사진 좋다카요? 뭔가가 통했나?
    남녀의 그 머랄까? 교감이랄까…머시기.
    아마추어가 아닌 것 같은데—말씀폼이.
    냄새사 나는데, 공부한 거…ㅋㅋ
    우리 조카가 내 사진만 보면 이모 사진 아예 찍지
    말라고 호통을 치니…원,,,,   

  24. Lisa♡

    2006년 4월 11일 at 2:49 오후

    butcher님..늦었네요?
    술 한잔 하고 오신 거 맞죠?
    담배도 많이 피우셨나요?
    오늘 하루 담배 몇 개피 줄였나요?
    수술도 합니까?
    뭔 전공인지 몰러서~~
    그라믄 술도 담배도 하더라고요.
    그리고 머…그렇죠, 사람들은 자기가 안 가진 거 다
    부러워들 하잖아요.
    저도 그런 이들 중에 한 사람!!   

  25. 맑은 아침

    2006년 4월 11일 at 8:19 오후

    바쁘다면서 벼룩시장까지 찾아 다니니 안 바쁠 수가 있나요.

    두분 사진의 차이점:
    1. 왼편과 오른편에서 찍은 것
    2. 멀리서 그리고 가까이에서 찍은 것
    3. 자기가 바라는 것이 사진에도 나타남: 남자는 역시 날렵한 제비모양을 찍고, 여자는 남자의 푸근한 가슴부분에 촛점을 맞추고.

    나무의자에서 혼자 졸다 일어나보니
    졸지에 집잃어 버린 미아신세? 하하하.   

  26. 맑은 아침

    2006년 4월 11일 at 8:22 오후

    참 지난번에는 푸른식사, 이번에는 그린 마켓?
    친환경적이군요. 초록색을 좋아하나 보군요.    

  27. 리플러

    2006년 4월 11일 at 10:31 오후

    아마…그 카메라…세장을 한꺼번에 찍는 기능이 있을겁니다.
    그 기능을 이용하시면 세장 중에 한 장 좋은 사진이 있습니다..
    다음 사진 찍으려면 조금 기다리는게 흠이라면 탈이랄까…

    벼룩시장은 황학동 벼룩시장이 최고였는데..
    청계천 복원 공사하면서 어떻게 됐는지 모르겠네요..

    빽판이며 자질구래한 라디오…카셋트…이런거 사러 자주 갔었는데…

       

  28. Lisa♡

    2006년 4월 11일 at 11:24 오후

    맑은 아침님, 저는 푸른 색과 초록 색을 좋아합니다.
    특히 그 색들의 농도에 따라 다 느낌이 틀리지만
    짙은 푸른 색을 가장 선호하지만 실제 생활에선 초록이
    가깝지요. 저를 닮아서인지 애들도 초록을 제일 좋아합니다.
    그리고 친 환경적인 스타일이긴 합니다. 스스로…
    뭐든 환경에 대해 민감한 편입니다.
    미국서는 쓰레기도 아무렇게나 섞어서 버려서 깜짝
    놀랐던 기억이…우리는 언제나 분리수거를 하가든요.
    세제나 샴푸나 장난감도 다 친환경품을 쓰는 편입니다.
    항상 그럴 수야 없겠지만 될 수 있으면…ㅎㅎ
    사진의 차이점을 그리 적나라하게…ㅋㅋ.    

  29. Lisa♡

    2006년 4월 11일 at 11:27 오후

    리플러님, 제 카메라에 그런 기능이?
    제꺼..카시오인데 어떻하면 그런 기능을
    쓸 수 있는지조차 모른답니다.
    아이고 챙피해라/ 어제 오늘 황사가 심하다더니
    밤의 뉴스에 바람에 황사가 날아가 버렸다고 하더군요.
    일어나 보니 맑은 하늘입니다.
    다행이네요….룰루랄라~~
    황학동 시장은 나도 가끔 갔었는데
    동대문 운동장안에서 모여서 장사를
    하곤 하는데 엣날의 황학동 맛이 안나요.
    그래서 한 번 가보고는 안 가게 되더라구요.
    근데 백판이 머예요?   

  30. 東西南北

    2006년 4월 12일 at 1:25 오전

    아래사진이 위에 사진보다 훨씬 좋은데요. 흐~   

  31. Lisa♡

    2006년 4월 12일 at 4:24 오전

    히히….진짜?
    하여간 감사합니다.
    브렌트유는 가격이 올랐나요?
    63달러 어쩌구 저쩌구 하던데—   

  32. moon뭉치

    2006년 4월 12일 at 4:48 오전

    어휴~댓글달려니 힘이 들어서~허흑~~

    오늘 메뉴는 없어요,

    아듀!!!라미~   

  33. Lisa♡

    2006년 4월 12일 at 5:02 오전

    뭉치님, 댓글 힘들면 안 달아도 대대대대여여여어어…
    오늘 메뉴 게속 있는데여~ 사람들이 하도 술타령에,
    배고픔을 호소하는지라…좀 쉬다가 할려구요.   

  34. 김현수

    2006년 4월 12일 at 1:44 오후

    첫째 사진은, 줄 타는 사람의 균형감은 떨어지지만 사진전체 구도는
    줄 타는 광경을 안정감 있게 잘 표현 하였고,
    둘째 사진은, 줄 타는 사람은 균형이 잡혀 있지만, 모델이 커고 건물도 많이 겹쳐져
    있어 좀 답답한 느낌을 주므로, 첫째 사진이 쬐금 더 돋보입니다.
       

  35. Lisa♡

    2006년 4월 12일 at 1:55 오후

    흑흑…잘 알겠습니다.
    제가 본래 구두감이 좀 모자라지요,ㅋㅋ
    현수님, 어디 꽃 구경은 다녀 오셨나요?
    하긴 저는 제 창밖에 바로 산이라 갈 필요도
    읍겠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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