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를 외롭게 하는 사람
하느님
가령 이런 시는
다시 한번 공들여 옮겨적는 것만으로
새로 시 한 벌 지은 셈 쳐주실 수 없을까요
다리를 건너는 한 사람이 보이네
가다가 서서 잠시 먼 산을 보고
가다가 쉬며 또 그러네
얼마 후 또 한 사람이 다리를 건너네
빠른 걸음으로 지나서 어느새 자취도 없고
그가 지나고 난 다리만 혼자서 허전하게 남아 있네
다리를 빨리 지나가는 사람은 다리를 외롭게 하는 사람이네
라는 시인데
(좋은 시는 얼마든지 있다구요?)
안되겠다면 도리없지요
그렇지만 하느님
너무 빨리 일고 지나쳐
시를 외롭게는 말아주세요, 모쪼록
내 너무 별을 쳐다보아
별들은 더럽혀지지 않았을까
내 너무 하늘을 쳐다보아
하늘은 더럽혀지지 않았을까
덜덜 떨며 이 세상 버린 영혼입니다.
*이성선 시인(1941~2001.5)의 「다리」 전문과 「별을 보며」 첫부분을 빌리다.
————————————————김사인 지음.
시인, 19년만에 시집을 냄.
현 동덕여대 문창과 교수로 재직 중.
Yates
2006년 6월 1일 at 3:18 오후
그래서..빨리 안 읽고..천천히..천천히..꼭꼭 씹어서 읽고 갑니다…
아..근디..어쩌나..밤마다 별들을 너무 쳐다봤는데…
이거 별들 다 베리난거 아닌지 모르겠네……
ariel
2006년 6월 1일 at 3:33 오후
무슨 말인지 알아요..
하나 더 추가..
내가 요새 조블서 하도 떠들어서
공기를 더럽히지 않았을까…
제 블러그 그냥 라디오 방송같이
음악만 들리게 할 까 생각중에요..^^
부산갈매기
2006년 6월 1일 at 3:48 오후
그가 지니고 난 다리만 혼자…
그의 등뒤가 시리게만 보이는 이유와 같은건가요?
그냥 축구시간 기다리다 블에 오니 또 날아다녀야 하는 비운의 갈매기…킥..
좋은 밤 되시길…
최용복
2006년 6월 1일 at 5:38 오후
무수히 상처를 받을지라도 언제나 사람들과 함께 있을때 생기가 돌죠?
리사님! 다리마저 외로운데 사람이야… 그래도 홀로설줄 알아야겠죠… 언제라도…
오드리
2006년 6월 1일 at 6:37 오후
안 어울려……ㅎㅎㅎㅎㅎㅎ
밝은 달
2006년 6월 1일 at 7:32 오후
오드리님 뭐가 안 어울리는데요? ㅎㅎㅎ
리사님은 김사인시인의 시를 옮겨 놓았을 뿐인 것 같은데요
아닌가?
치자香
2006년 6월 1일 at 9:04 오후
시는
쓰는 것과
읽는 것과
똑같은 감성을 요구하죠..
제가 하나님이 아니더라도
이런 글귀에
느낌을 가진 그대에게
시를 쓴것으로 인정해주노라…
지아의 말씀..^^*
순자
2006년 6월 1일 at 9:17 오후
마음이 찡…
내가 하늘을 너무 안쳐다보아 깨끗하다
내가 별을 너무 안쳐다 보아 깨끗하다..
이제보니
너무 하늘을 낮이나 밤이나 안본거 같아요
나가면서
넘어지지 않으려고 앞만보고 간거 같은데요..
너무
메말랐다 생각하며
더럽혀 질지라도
하늘을 쳐다봐야 겠는데요…
오공
2006년 6월 1일 at 9:35 오후
오드리님 말대로
리사님이 블로그에 할 일(?) 치고는 안어울리는 것 같았는데
제가 다니는 방이 대여섯 개 밖에 안되니
제게 시를 읽을 기회를 주신 리사님께 감사드려요
아으~너무 좋은 시,..왕 마음에 듭니다.
오드리
2006년 6월 1일 at 9:56 오후
뭔가 재미있는 얘기를 기대하고와서 말이지요, 밝은달님.
언제나 추가 설명을 요구하시는 우리 달님. 애기같아요.ㅎㅎ
그래도 그런대로 좋았어요. 하지만 이렇게 말하면 너무 평범하니까
좀 튀어보일려구요 아셨죠?
Lisa♡
2006년 6월 2일 at 12:02 오전
오드리님..안 어울린다는 말에 한표 기꺼이 던짐.
ㅋㅋ…안 어울리죠? 난 아파도 안 어울리고 슬퍼도 그렇고
우째…맨날 윙크나 하고 맨날 사랑만 해야 하나봐(웬 공주?)
ㅎㅎ..하긴 우리애들도 날더러 개그맨하라니~~
게속 생긴대로…GO~~다.
팬들의 실망을 잠 재우기 위해..다…재워 버릴껴!
Lisa♡
2006년 6월 2일 at 12:03 오전
Yates님.
암만 많이 봐도 미국 별 더러워지는 거니까
괜찮아요. ㅎㅎ
우리나라 별은 아직 안 더러워져서 왜 그런가..
했더니 예이츠님이 아직 많이 안 쳐다 봤군요^^*
Lisa♡
2006년 6월 2일 at 12:04 오전
ariel님…오우~~노우—
난 음악보담도 그녀의 멘트를
먼저 보는데 나으 재미를 뺏지 말아주우~~
Lisa♡
2006년 6월 2일 at 12:05 오전
부산 갈매기~~부산 갈매기~~너는 벌써….어어어으…깡!
뭔 소리? 등이 시려 보이는 이유요?
내 아는 남자들은 등이 안 시려 보이던데..왜?
나의 따스한 시선이 거기 꽂혀 있으니깐드루~~
Lisa♡
2006년 6월 2일 at 12:06 오전
용복님. 제 생각은 다리가 사람보다
더 외로울 거 같거든요.
사람이야 한숨도 쉬고 말도 하지만
다리야~~뭐….당하기만 하잖아요.
무수히 많은 이가 지나가지만 알아 주지도
않고 답답할 때가 많을 겁니다.
Lisa♡
2006년 6월 2일 at 12:08 오전
밝은 달님…김시인씨의 시를 옮겨 놓은 것 뿐인데..
맞아요…그래도 안 어울린데요..ㅎㅎㅎ
김사인 시인을 좋아해서–그의 새로 나온 시집도
알릴 겸, 이성선 시인도 알릴 겸해서
한 번 올려 봤지요~
더더더더…안 어울리게 해 볼까브아요.
Lisa♡
2006년 6월 2일 at 12:11 오전
치자향님은 엿쒸~~밝으셔.
진짜 기래주는 거죠?
제가 쓴 걸로..사인형 미안~~
실은 사인형과 친하지요.
사람좋아 보이는 그랑 누구든 친하고
싶어하는 시인이지요.
많은 시집을 내거나 이름을 알린 건 아닌데
정말 문인들 사이에서 대단한 평가를 얻고
있는 사람이고 인간적인 면이 특출한 사람이지요.
그래서 한번 옮긴건데 그 노고를 인정해주시는
우리으 치자향님…땡큐!!
Lisa♡
2006년 6월 2일 at 12:12 오전
순자님…별이 너무 멀죠?
하늘이 너무 멀죠?
더럽히기에는 말입니다.
우리가 너무 안 봐주었나?
앞으로 볼 때마다 깨끗해지려
노력하는 사람 여럿 생기겠다.
특히 나부터…
Lisa♡
2006년 6월 2일 at 12:14 오전
손…오공님!
시를 읽을 기회요?
오드리님 방에 자주 가세요.
읽을 기회 자주 옵니다.ㅋㅋ
그저께인가 중앙일보에 이 시가
실리고 이문재라는 시인이
이 시에 빗대어서
사인형하고 술 같이 먹으면
사인형하고 같은 시인 쳐 주나요?
했다는군요.
너무 기발했어요…것도 신문에…
xue
2006년 6월 2일 at 12:21 오전
다리를 건느며 쉬며 쉬며 먼산을 바라본사람은
나이가 지긋한^^자연을 둘러보며 천천히 생각하며 가는 사람일것같고 …
빨리 건너는 사람은 젊은이가 아닐까하는생각을 해봅니다.
Hansa
2006년 6월 2일 at 12:22 오전
시를 읽는 마음과 시를 짓는 마음은 서로 통하지요. 리사님.
아름다운 시 두 편 덕분에 감상했답니다.
고맙습니다. 리사님.
이은우
2006년 6월 2일 at 12:42 오전
다리를 빨리 건너는 사람은
토끼라네
다리를 천천히 지나는 사람은
거북이라네
다리 위가
멋지고 아름답게 불빛 밝으면
오래도록 머물다 건너지만
다리 위가
초라하면
눈감고도 건넌다네
밥상이 푸짐하면
기분좋아 천천히 건너지만
밥상이 초라하면
후다닥 건넌다네
어쩌다 끼니 거를라 치면
아예 쳐다보지 않은 적도 있다네
젊었을 적에는 다리에서 오래도록 놀기도 하였지만
이제는 다리를 보기도 무섭다네
그러나
새 다리가 있다면
꼭
한번 건너고 싶다네,ㅋㅋ
Lisa♡
2006년 6월 2일 at 1:01 오전
슈에님..엄마가 불편해서 오늘은 아무 것도 못 하고
집에만 있어야 할 것 같네요. 제가 친정엄마를 모시거든요.
갑자기 몸이 안 좋아지셔요.
걱정입니다.
Lisa♡
2006년 6월 2일 at 1:04 오전
Hansa님.
저 두편의 시를 한 편으로 만들어서 기 한편의 시에
집어 넣어서 만들었더라구요.
김사인 시인이요~~본래 이성선시인이 좋은 시를
많이 남겨 놓았거든요.
창밖을 보니 오늘도 기온이 만만찮게 보입니다.
Lisa♡
2006년 6월 2일 at 1:05 오전
은우님—^^*
새 다리 소개할까요?
부산의 광안대교도 있고 은우님께서 어디 사시는지
모르지만 서울의 광진교도 있고…
파리의 뽕네프라면 어떨까 싶네요.
은우님의 댓글은 언제나 너무 재밌어요.
댓글의 황제로 등극!!
맑은 아침
2006년 6월 2일 at 1:11 오전
야, 이젠 리사님이 시의 세계로 인도하는구나.
요즘은 차타고 다리를 통과하는데
구경한다고 얼쩡거리면 교통방해되요, 하하하.
Lisa♡
2006년 6월 2일 at 1:19 오전
내가 시를 올렸더니 다들
안 어울린다고 한 소리들 하시네요.
아예 타령을 오릴까?
교통방해 하지 맙시다.
* 연란 *
2006년 6월 2일 at 1:42 오전
음,, 음,, 음,,
결론은
.
.
.
.
.
.
음,,
山 처럼.도연
2006년 6월 2일 at 2:10 오전
안녕하십니까. 달려왔는데…
이성선 님의 ‘별을 보며’ 라는 詩의 첫문장이 반갑게 눈에 띄는군요^^*
엊그제 제 블로그에 올렸었습니다.
여기에 나머지 부분도 함께 올려봅니다.
별을 보며
이 성 선
내 너무 별을 쳐다보아
별들은 더럽혀지지 않았을까
내 너무 하늘을 쳐다보아
하늘은 더럽혀지지 않았을까
별아, 어찌하랴
이 세상 무엇을 쳐다보리
흔들리며 흔들리며 걸어가던 거리
엉망으로 술에 취해 쓰러지던 골목에서
바라보면 너 눈물 같은 빛남
가슴 어지러움 황홀히 헹구어 비치는
이 찬란함마저 가질 수 없다면
나는 무엇으로 가난하랴
오늘도 좋은날~~~
Lisa♡
2006년 6월 2일 at 2:19 오전
도연님..땀닥으셨죠?
자아…입바람…쉬이익,,,휴우~~
시원하죠?
당근 그 시를 보았지용.
아…진짜 아름다운 시!!
Lisa♡
2006년 6월 2일 at 2:20 오전
연란.
음…..
머…..
마…..
크…..
쉬잇….
음……
효리
2006년 6월 2일 at 3:36 오전
이시를 어제 알았다면..
바닷가를 거닐면서 함 읊어 보는건데요..
바닷가에서 아무 생각 없이
갈매기만 진탕 보고 왔거든요 ^^*..
Lisa♡
2006년 6월 2일 at 3:51 오전
암만 봐도 효리 너무 웃긴다.
효리는 다리도 짧고 되게 털털하고
남자같다던데…ㅋㅋ
본효님의 이미지랑 너무 안 맞다.
바닷가의 밤에 별을 헤면서?
윤 환
2006년 6월 2일 at 4:51 오전
전문을 써 주시었더라면,
기립 박수를 보내 들리려고 했는데,
걍,
앉아서 박슈 칩네다.
감사합니다.
리플러
2006년 6월 2일 at 5:06 오전
거참….
다리 아픈 사람한테…다리 이야기는 왜 하십니까??
이노메 다리가 다 나으면
저 시 속의 다리를 아주 천천히 건너겠다고…
그래서 결코 다리를 외롭지 않게 하겠다고….
이 연사……………..목놓아…….울부짖습니다…………
맛진 시…
고맙게 잘 읽고 갑니다…..
더운날…….건강하소서…
Lisa♡
2006년 6월 2일 at 5:09 오전
윤환님..저 시는 저게 전문입니다.
다만 인용하다보니..성선님의 시를
전문을 다 못 실은 거지만…
Lisa♡
2006년 6월 2일 at 5:09 오전
리플러님.
다리, 다리, 다리, 다리,다리.ㅋㅋ
언제쯤 개안아 지세요?
궁금하옵나이다.
저 다리 이 다리…ㅎㅎ
butcher
2006년 6월 2일 at 6:27 오전
날씨는 꾸무리 하지만…
오늘도
carpe`diem 입니다.
Lisa♡
2006년 6월 2일 at 7:13 오전
서울은 약 30도는 족히 될 듯..
매우 덥습니다.
이빨도 시리고 오늘은 좀…
뭔가 꾸무리 합니다.
moon뭉치
2006년 6월 2일 at 7:37 오전
아~~~~~~~~~~~~~~~
~~~~~~~~~~~~~~~~~~~~~아.
Lisa♡
2006년 6월 2일 at 7:41 오전
뭉치님…마이크 실험 중?
東西南北
2006년 6월 2일 at 8:29 오전
다리를 빨리 지나가는 사람은 다리를 외롭게 하는 사람이네…
시 두편다 주옥같은 시들입니다. 감동적이네요.
하기사, 리사님 자체가 제게는 감동이지만…..
Lisa♡
2006년 6월 2일 at 8:40 오전
감동의 리사가 한마디.
아~~이빨 아프다.
시리고 뭘 못 먹겠어요.
크……..
이성선 시인도 끝내주지만
김사인이란 시인도
참으로 끝내주는 사람이랍니다.
거 당
2006년 6월 2일 at 12:00 오후
하늘을 보고 별을 보고 그러한 느낌을 가진다는게 대단 합니다.
아마 순수한 마음인것 같습니다.
그러한 마음을 들여다 보고 싶군요.
색연필
2006년 6월 2일 at 2:48 오후
리플러 연사님의 강력한 울부짓음에 한표를 던지며…ㅋ
이다리 저라리 외로운 다리들을 응원하며,
점점 무릅 시려오는 제 다리를 위해
한국 출장가서 속아서 사온
다리 위한 신발 깔개 24만원짜리를
볼때마다…흑흑
눈물 흘립니다~^^
Lisa♡
2006년 6월 3일 at 12:12 오전
거당님.
순수한 시인의 마음이 보이죠?
그러한 마음 알아 주시는 거당님과
저도 똑같이 순수?
Lisa♡
2006년 6월 3일 at 12:14 오전
색연필님…신발깔개 그 거 우리아들도 사주려고
하는데 속았다니요? 사주지마요?
우리애가 팔자 걸음이라 사주려고 했는데..
그래요~ 가격 그 정도 하던데..
비싸더라구요.
왜 속았지? 그 자체가 거짓이예요?
아님 사신걸 잘못 샀다는거예요?
색연필
2006년 6월 3일 at 1:03 오전
리사님^^
한국에서는 깔고 신을 신도 마땅치 않고
해서, 일본와서 하루 깔고 출근했는데요…
그날 저녁에 허리가 아파서 죽는 줄 알았답니다.
무릅도 아프구요…에고~
Lisa♡
2006년 6월 3일 at 3:09 오후
어디 제품인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