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훈이가 초딩 6학년 때 그린 동양화>
길에서 아들이 화투 한 장을 주워왔다.
이름도 거창한 ‘팔광’
짜아식~ 나의 아들 아니랄까봐.
그러더니 똑같이 그린다며 마우스로 씨름을 한다.
완성한 이 그림을 나는 영원히 보관하기로
맹세하며 고이 간직한다.
내가 젤로 좋아하는 팔광을 더구나..ㅋㅋ
학교 때나
그 후에도 놀러 가거나
어디 집에서 모임이 있을 때면
으례 고스톱을 여자, 남자 가리지 않고
치는 것이 참 못마땅했었다.
왜 저렇게 재미없는
노릇을 시간 죽이며 하는걸까…
언제나 그랬다.
그러다 선배 오빠들 모임에 끼게 되어
3:1로 고스톱을 배워 가며
치게 되었는데
나의 두뇌회전이 워낙 좋은지라
스승과 주위의 모두를 제압하는 혁혁한 실력을
발휘하였던 것이었던 것이었다.
어찌나 저절로 운칠기삼하던지 희희낙낙했다.
다 기절시키고 죄다 쓰러질 정도였다.
누가 나를 이겨 주라…
밤에 자려고 누우니 천장으로
홍단과 청단이 차례로 지나갔다. 물론 오광도..
이 후로 어디 고스톱치는데 읍나?
여기저기 기웃거렸지만
주변에선 아무도 즐기지 않는 어리석은 우를
범하는 현실이었다.
특히 나의 가족!
아무도 고스톱을 안 친다.
어디서 뎁따 잃은 경험이 쓰린지 아무도 안 친다.
담으로 친구들.
머…고스톱치면 잡아묵나..
서로 못 치는 척 하느라 우아하기만 하다.
그 11번인가 하는 ‘비’ 할아버지가 발명했는지
모르지만 어찌나 재미있는지
만나는 사람마다 물어 보았다.
"혹시 고스톱 칠 줄 아세요?"
명절에 우연히 부산서
나의 조카 사위들과 붙는 절호의 찬스가 왔다.
많은 형제 중에 내가 막내이다 보니
조카가 거의 친구라고 해도 된다.
그 것들이 나를 물주로 알고는 멋 모르고
고깃밥으로 또는 제물로
침을 흘리는 나의 아귀에 걸려 들었다.
운칠기삼?
나는 상대의 손에 뭐가 있는지도 가끔 안다.
여기서 나의 예리한 시튜에이션과 에..또..마…를 발휘하는 순간이다.
사위녀석들이 찔끔 놀라는 눈치다.
그 날 해운대를 싹스리 잠 재워 버렸다.
하지만
많은 지폐를 다 쓱싹하기엔 체면이
쫌 구겨 질 것 같아서
아깝지만 깡그리 돌려 줬다.
담엔 절대 돌려 주는 일 없을거란 협박과 함께.
우리 언니…계속
몹시 불안해 하면서 나를 못 마땅한 시선으로
쳐다 보던 생각이 난다.
어떤 소설가의 아내가 밤새 고스톱을 치고 담 날 학교에
운동회를 가다가 같은 반 학부모를
만나서 얘기하다 자기 아들이
‘청단’ 이라고 했다지..
그 군의 군수는 결제 서류를 갖고 온
서기에게
"마..귀찮타..퉁~해라" 했다지 아마…
이렇게 즐거운 얘깃거리를
주는 고스톱을 왜?
내 주변에는 치는 이가 읍단 말인가?
억울하다.
언젠가 내가 잡기로 성공할지도 모르는데 말이다.
실은 패뜨고
또…도리지꼬 땡~
그딴 거는 순서도 모른다.
나는 오로지 고스톱을 꿰고 있다.
시간가는 줄 모를 그 재미에 빠져서 허우적 대고 싶다.
비록 엉덩이가 짓무르더라도..ㅋㅋ
※아는 여성(사진작가)이
컴퓨터 고스톱을 쳐서 일등을 했단다.
(이 부분은 아직 이해를 못 함)
어쨌든 상이 도착했는데
그 상품이 뭐냐고
하묜
담요
하고
화투 한 모.
그런데 그 담요는 화투장이
짝짝 들러 붙는데나 머래나….ㅎㅎ
어쨌든 그 것도 불바.
좋은 담요 한장~ 열 담요 안 부럽다.
밝은 달
2006년 6월 17일 at 3:21 오후
거디어떤 거딥니꺄?
내가 미쵸~
오드리
2006년 6월 17일 at 4:41 오후
글쎄, 내가 아무리 좋아해봐야 같이 칠 사람이 없지 뭡니까…….ㅎㅎ
청포도
2006년 6월 17일 at 8:31 오후
자!
리사님 기계 돌리시지요.
리플러
2006년 6월 17일 at 10:25 오후
명절날만 담요 폅니다.
며느리도 열외 없이…..어머님의 오락에 동참합니다.
어머님의 판돈을 위해
제 차 제털이는 동전통입니다..
점 100이지만…..얼마나 열심히 치시는지..
고스톱 치시면 허리 아픈줄도 모르신다네요…
바람만 잡고 소생은 한쪽에 찌그러집니다..
당최 이길 수도 없고……무릎도 아프고…
강건너 자양동이오니…
시간되면 건너오십시오….
저희 어머님 소개시켜 드리겠습니다…
물처럼
2006년 6월 17일 at 11:45 오후
삐~뽀~
삐~뽀~
신고받고 왔심니돠아~
여러분드른
고 자리에서
고대~로 얼어주십시오
아뉘이~
근디
판 벌린
리사핱은 바알~써
도망가삐리구 엄네?
Lisa♡
2006년 6월 17일 at 11:58 오후
밝은 달님.
미티디 마세요.
미쵸, 마쵸.
Lisa♡
2006년 6월 17일 at 11:59 오후
오드리님.
이제는 그 때 배운 룰을 인제 다 잊어 먹으려 합니다.
흑흑….절대 잊으면 안되는디~~
Lisa♡
2006년 6월 17일 at 11:59 오후
청포도님.
점당 100원입니다.
그 이상은 안 쳐봤음.
Lisa♡
2006년 6월 18일 at 12:01 오전
리플러님.
저도 제친구 시어머님의 상대가 되어 주러
몇 번 다녔는데 제가 어쩔 수 없이 따게 되면
뒷 꼭지가 땡겨서 집에 못 온답니다.
똑같은 전처를 밟기 시러요~~~
열심히 딴 돈 주려면 을마나 아까운데요.
그렇다고 일부러 져 줄 정도의 실력이 안 되니…쩝~
Lisa♡
2006년 6월 18일 at 12:03 오전
물처럼님.
신고했슈~?
근데 그 신고빨 먹히려나?
경찰 아저씨도 미인계로 같이 쳐?
ㅎㅎ—판 돈 2-3만원도 잡히나요?
그렇다고요?
기럼 재빨리 도망가야쥐…..
김현수
2006년 6월 18일 at 1:37 오전
경훈이가 어릴때 그린 동양화 주제를 보니,
어머니의 영향을 아주 많이 받았나 본데, 카드로 바꾸삼 !
Lisa♡
2006년 6월 18일 at 1:48 오전
절대 어머님의 영향이 아님.
별로 그럴 일이 생각보다는 없었음다.
카드요?
고 거이 예전에 마니마니 해봤져요.
카드는 아빠가 또 한 카드왕 합니다.
고럼, 가족이 모도 잡기과?
Beacon
2006년 6월 18일 at 4:13 오전
울 집안에도 그런 잡기엔 영,, 저만 별쫑…ㅎㅎ
전 고스톱보단 짓고땡,, 전문입니다… 언제든가 설 전날 쯤 친구집서 벌어졌던 판에서 다 쓰러뜨리고 마지막 남았던 그 집 쥔 형제 둘 다의 명절 보나스를 깡그리 따버렸던 적이 있었지요,, 고스톱으론 도저히 결판이 안나서 새벽녘에 짓고땡으로 돌려서리.. 한시간만에,,
하필 형제넘들 보너스를 다 따버렷으니 눈이 시려버서 돌려준다고 돌려준게 기분에 젖어,,
되려 손해보게 더 돌려줘 버렸네요,,ㅎㅎ
東西南北
2006년 6월 18일 at 4:15 오전
한국에 고스톱은 훌라에 자리 다 뺏기고 물이 갔거던요.
리사님 정 고도리 치고 싶으면 자카르타 원정 오이소!… 명품인간 감상한것만도 충분하니까 팍 팍 잃어 줍니다. 다른 어수룩한 물주도 소개시켜주고…..
고도리 칠때 까는 군용모포보다 더 좋은 통쇠가죽도 만들어 드리고…ㅎㅎㅎㅎ…
東西南北
2006년 6월 18일 at 4:16 오전
이거 농이요.
색연필
2006년 6월 18일 at 5:21 오전
리플러님 어머님과 저희 시어머니 계모으시면 되겠다…ㅋ
우리시댁도 아들넷 딸, 며느리 완전 둘러 앉혀 놓고
연 중 행사로 판을 벌인답니다…ㅋ
저는 어머니 옆에서 광파는 기쁨조…ㅋ
제가 어쩌다 돈 잃으면, 울어머님 얼굴 시뻘게 지신답니다.
그리고 아즈버님들 협박해서 고 못하게 하고…
혹시 고 하시는 아즈버님 판 엎어버리고…ㅋ
설, 추석명절에 새벽 3시까지가 기본이구요…ㅎㅎ
저희부부 일본들어와서 몸살 앓는답니다..ㅋ
저는 광 판돈을 주머니 가득 넣고 들어오지요…ㅋㅋㅋㅋ
너무 재밌어요~^^ 고스톱!!!
수홍박찬석
2006년 6월 18일 at 5:57 오전
ㅎㅎㅎ
상품이 화토와 담요 한 장…
재미있는 글 잘 읽고 동양화 한 폭 감상 잘하고 갑니다.
최용복
2006년 6월 18일 at 6:16 오전
이것처럼 시간가는줄 모르고 푹 빠지는것이 있을까요?
리사님! 남의 패를 읽을정도면 이미 득도의 경지에…
코묻은 돈은 돌려줘야 어른의 위엄이… 항렬이 다르기에…
xue
2006년 6월 18일 at 11:49 오전
우아한척이 아니라 go stop 은 별로네요.^^
아이들과하는 가짜돈이 왔다갔다하는 모노폴리게임이 더 재미있어요.
그런 보드게임보다 요즘은 아이들은 둘이서 war craft game 에 미쳐있어요.
맑은 아침
2006년 6월 18일 at 1:58 오후
팔광을 멋있게 그린 아들 경훈이에게 가르쳐서 치면 될 것을.
아니지, 세쌍둥이와 치면 한명은 광팔고, 하하하.
요즘 애들 콤푸터게임에 정신팔려있는 것보다는
엄마와 노는 기회도 되고.
아이구, 죄송합니다.
하도 재미있게 읽다보니, 저가 좀 헷갈렸나 봅니다.
암, 농담이라도 그러면 안되지요, 안되고 말고요.
Lisa♡
2006년 6월 18일 at 4:48 오후
Beacon님.
에고에고 이제야 집에 들어 왔네요.
크크크…고수란 말이지요?
기럼 은제 기회가 되면 한 번 때립시다.
근데 무서버~~
Lisa♡
2006년 6월 18일 at 4:49 오후
동서남북님.
농담이라도 뭘 만들어 준다니까 좋네요.
물주도 있다하고..흐흐흐 회심의 미소 보이죠?
어쨌든 기대함써…인도네시아로 날아가?
Lisa♡
2006년 6월 18일 at 4:51 오후
색연필님.
맞죠? 넘넘 재밌죠?
근데 광값은 좀 아깝지…
내가 팔 때는 반대이지만…
엄마들은 (할미들)다 고스톱 좋아하나봐요.
치매예방에도 좋다니 담에 모여서 고스톱이나?
Lisa♡
2006년 6월 18일 at 4:52 오후
수홍님.
상품이 너무 재밌죠?
그리고 컴퓨터에서도 잘 치면
안티가 생겨서 막 욕도 하고 그럼데요.
웃기죠?
안티가 있는 고스톱 게임.ㅋㅋ
Lisa♡
2006년 6월 18일 at 4:53 오후
용복님.
그러니까..상대를 잘 골라야지.
항렬 낮은 것들하고는 별 이득도 읍써요.
담엔 아랫것덜 하고는 안 쳐야겠어요.
Lisa♡
2006년 6월 18일 at 4:54 오후
슈에님.
모노폴리도 너무 재미있어요.
제가 잡기에 능하거든요.
그리고 야후에서 겜드롭이라는 게임(보석 깨뜨리기)
19불 주고 사가지고 미친 듯이 했더랍니다.
이제 조블 덕에 게임 안 해요.
모노폴리는시간 너무 잡아먹어요.
우리 애들은 위닝에 미쳐 있지요.
Lisa♡
2006년 6월 18일 at 4:56 오후
맑은 아침님.
그러잖아도 제가 너네들 수학여행가믄
고스톱도 칠 줄 알아야 왕따 안 당한다믄서
우리 얼라들 가르켜 보았는데 영~
못하고 재미도 없고 엉터리로 하면서도
자기가 잘 하는 줄 알고 그러더라구요.
다시 언제 날 잡아서 가르치려구요.
butcher
2006년 6월 19일 at 1:06 오전
민속 겜블링용 담요는
군용 담요가 최고인디….
東西南北
2006년 6월 19일 at 1:37 오전
군용담요 중에서도 새것말고 낡아빠져서 털이 다 날아가고 색깔도 노르끼리 해진것요.
본효
2006년 6월 19일 at 2:33 오전
나는 정말이지
고스톱 모릅니다.. 정말.. 몰라!!~~~
.
.
.
.
묵언
.
.
.
리사님에게 배워볼까나 흐흐흐흐
아리랑
2006년 6월 19일 at 4:43 오전
고스톱^^ 신혼때 남편하고 팔뚝 한대 맞기시합을 해 두고두고 팔뚝에 멍이들어
남편을 원망 했었는데,, 근데 일본가서는 빠징코의 여왕이 될즐이야^^
거 당
2006년 6월 19일 at 7:32 오전
여기 고스톱의 대가가 계시군요.
하여튼 대단합니다.
아드님의 팔광이 더욱 멋져 보입니다.
김선우
2006년 6월 19일 at 12:30 오후
어라~
저랑 함 맞짱뜨야 겠습니다.
‘
‘
근데여 카드면 더 좋은디
머 싫다시면 지미@도 오케임다.
단, 확실히 해야할껀
뻐찌달라기 절대없끼.. 알았슴까?? 헤헤^^
고마워요 리사 님!!
e-기원
2006년 6월 19일 at 2:02 오후
어라~~
고
맞짱을…ㅋㅋㅋㅋㅋ
당연
선우님이
케이오패하겠지요.ㅋ
Lisa♡
2006년 6월 19일 at 2:17 오후
butcher님.
군용담요 어디서 하나 구할 수 없을런지요?
나…그런 종류의 담요가 하나도 읍다우~
Lisa♡
2006년 6월 19일 at 2:18 오후
동서님.
낡아 빠지고 누르끼리한
군용담요 어디서 구하지요?
남대문?
노르끼리한 건 없을 걸요.
Lisa♡
2006년 6월 19일 at 2:19 오후
본효님.
우찌보면 안 됐다요.
그 재미난 것을…
내한테 배울라면
돈 좀 잃어 줘야 할낀데…
마…배우지 말고 걍~살면 으때요?
Lisa♡
2006년 6월 19일 at 2:19 오후
아리랑님도 잡기의 여왕?
ㅋㅋㅋ…..
팔뚝맞기…너무 재미읍따~~
Lisa♡
2006년 6월 19일 at 2:20 오후
거당님.
글 속에서만 대가입니다.
실은 걍~~치고지비지요.
후후…
Lisa♡
2006년 6월 19일 at 2:21 오후
선우님.
맞짱? 오우케바리~~
아고 피곤스…
종일 무지 바빠서 정신이
읍답니다.
돈도 못 벌면서 이리 바쁜 건
뭔지…
Lisa♡
2006년 6월 19일 at 2:22 오후
기원님.
눈치는 짱이네.
당연 K.O패이죠.
제가 다 기절시켜 버리겠나이다.
아멘..
東西南北
2006년 6월 20일 at 2:12 오전
경찰아찌~
여그 리사 고도리파 있어여~
Lisa♡
2006년 6월 20일 at 2:18 오후
아니예요~~
저는 쩜백파 입니다요.
함 만 봐조요~~(애교)